매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너무 일찍 서둘렀나 보다.
절두산 성지에는 아직 홍매화 몇 송이만 봄소식을 피우고 있었다. 나란히 선 홍매화 십여 주 중에서도 두 그루에만 듬성듬성 개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다 겨우 발견한 복수초는 아직 만개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매화와 같은 시기에 피지만 꽃이 작고 화려하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회양목 꽃도 아직 개화 준비에 한창인 듯했다.
추운 바람 속 봄나들이 수확은 아직 시들한 풀밭처럼 보잘것 없었지만, 동토를 뚫고 피는 복수초나 잎보다 먼저 붉은 꽃을 내민 홍매화가 덥혀준 마음 때문에 한 시간 남짓의 공원 산책이 그리 추운 줄 몰랐다.
돌아오는 길에는 산책을 나서면서는 보지 못했던 영춘화가 봄의 척후병처럼 나타나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이제 한 달만, 아니 한 주만 지나도 여러 빛깔의 봄꽃이 기다렸다는 듯 만개하고 세상은 언제나 그랬듯이 화수분처럼 생동하는 봄을 만끽하러 나온 상춘객들로 붐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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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매실나무)
매화는 매실 열매를 맺는 작은 나무로 꽃은 2~4월에 흰색 또는 분홍색으로 잎보다 먼저 피며, 향기가 강하다. 열매인 매실은 6~7월에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식재하며 열매는 식용한다. 중국이 원산이다.
■복수초
복수초(福壽草)는 전국 각지에 자생하는 꽃이다. 겨울에서 막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가장 일찍 개화하는 꽃 중의 하나로, 봄의 전령사처럼 여겨진다. 3~4월에 개화한다.
미나리아재빗과에 속하며 특히, 나무 그늘 등에서 낮은 키로 자라다 보니 채 녹지 않은 눈을 뚫고 피어나는 꽃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원일초 설련화 얼음새꽃이라고도 하며, 뿌리에 독성이 있어 먹으면 몸속에 남는 맹독성 식물이다. 강심제나 신경쇠약, 심계항진, 심장병, 이뇨, 진통 등 주로 신경계와 운동계의 각종 진통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회양목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강원도 회양(淮楊)에서 많이 자랐기 때문에 회양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황양목 도장나무 회양나무 고향나무라고도 하는데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린 나무이다.
나무껍질은 회색이며, 정원수·조경수로 많이 이용된다. 특히, 목재는 무겁고 단단하며 치밀해서 도장이나 지팡이, 조각재로 널리 쓰이기 때문에 도장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영춘화
영춘화는 중국 원산으로,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에서 영춘화(迎春花)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매화처럼 꽃이 빨리 핀다고 황매라고 부른다. 서양에서는 겨울 재스민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는 관상용으로 심는 낙엽관목이다. 녹색 가지에 피는 꽃은 이른봄 잎보다 먼저 나며, 각 마디에 마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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