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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결혼보다 월세 - 10년 차 경제지 기자의 재테크 에세이

by 노지재배 2016.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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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실천한 재테크

사랑에 실패했다.
직장에서도 쓴맛을 봤다.
하지만 나는 기죽지 않는다.
나는 8개의 월세 통장과
40개의 적금 통장을 가진
화려한 싱글이다.!

책의 뒷날개에 적힌 문구다. 이 문구로 짐작하듯이 이 책은 재테크 책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전작들과는 달리 개인사와 관련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그런 이유로 출판을 망설이기도 했다고.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는 생활 속에서의 실제 재테크 사례를 보는 재미가 있기도 했다. 다만, 한 리뷰어는 저자의 전작에 비해 실제적인 재테크 팁보다는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많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저자의 전작을 살짝 살펴보니 확실히 이번 책은 이전 책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책의 전반부는 저자가 100일 동안 전국을 돌며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얼 다큐 <월세의 여왕 100일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저자는 통장 잔고 50만 원에서 8개의 월세 통장, 40개의 적금 통장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부동산 임대업의 본질은 '감정노동'이라는 사실을, 저자가 직접 관리한 월세 물건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후반부는 전 직장에서 부동산 분야를 취재하면서 <빌딩부자들> <월세의 여왕>을 집필했던 저자가 이직을 하면서 새로 맡게 된 금융 분야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곁들여 국내와 중국 주식, 채권
등 부동산 외에 다양한 재테크에 대한 언급도 이어진다. 그리고 책의 끈에서 저자는, 이 모든 재테크 수기가 가능하도록 저자를 이끌어준 여러 인연과 사람들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결국 돈은 사람이 버는 것이라는 점에서 재테크의 과정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점, 재테크의 목적 역시 좋은 사람들과 안정적인 인생을 즐기기 위함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러한 내용 전개에 따라 책의 소제목도 '1. 남자보다 월급이 좋다 -> 2. 월급보다 월세가 좋다 1 -> 3. 월급보다 월세가 좋다 2 -> 월세보다 사람이 좋다'로 바뀌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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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에세이에 가까운 만큼 재테크 이론과 방법을 나열하는 기존 재테크 책과는 좀 느낌이 다르다. 더군다나 젊은 여성인 저자의 책 집필 태도도 앞서 다룬 <부자 언니 부자 특강>처럼 직설적이거나 여성 특유의 감성적인 부분도 있어 재테크 서적이면서도 그리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히기도 한다.

 

책의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

 

-기자 성선화는 말한다. 사랑과 결혼은 별개라고. 경제적으로 무능한 여성에게 결혼은 도피처가 될 수 없다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여성, 직장에서 더 당당한 여성의 뒤에는 든든한 월세 통장, 적금 통장이 있다고! 더 이상 남자에게 기대지 말자. 경제적으로 오롯이 설 수 있을 때, 원하는 남자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현명하고 알뜰한 재테크로 젊고 아름다운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자!

 

책에서 저자는 여러 번 주체적인 삶을 위해 남자들과의 인연을 접는 모습을 그린다. 그를 통해 저자는 남자들에게 예속되지 않고, 자존감 높은 여자로 살아가기 위해 재테크가 필요함을 외친다. 저자가 '결혼보다 월세'를 외치는 이유다. 

 

다만, 리뷰어가 언급했듯 에세이에 가깝다 보니 저자의 전작 재테크 서적과 비교해 재테크 방법 자체에 대한 설명이나 소개는 조금 미진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이러한 에세이 형식이, 실제로 오늘을 살고 있는 20~30 젊은 여성들에게 재테크를 위한 삶의 자세, 인생에서의 재테크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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