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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아부][아부지도][처세] 그분을 모시는 방법, 아부지도

by 노지재배 2017.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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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아부지도(阿附之道)』다. 


아부(阿附)는 잘 알고 있듯이 "남의 마음에 들려고 비위를 맞추면서 알랑거림"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그래서 직장에서 모셔야 하는 상사를 황제에 빗대 고전에서의 사례를 들어 직장생활 처세술을 알려주고 있다.


직장에서 맞게 되는 고민스러운 여러 사례와 그에 맞는 중국 고사를 읽어 나가며 그 안에서 찾아내는 일상생활의 지혜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아부지도』의 원제는 『황제공관학(皇帝公關學)』으로, 역사 칼럼니스트인 저자 타오된팡이 중국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에 1년 남짓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어떻게 상사를 모셔야 직장이란 전쟁터에서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는지, 문헌에 등장하는 중국 황제와 대신들의 일화를 통해서 처세의 지혜를 말하고 있다. 


저자 타오된팡은 머리말에서 우선 이렇게 외친다. "아부가 창피한 것이 아니라, 아부를 잘 못하는 당신이 창피하다."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이렇다. "아부는 무엇보다 당신을 위한 것이다." 저자는 그분(황제, 직장상사)의 마음이 편안하도록 잘 모시는 목적은 관리직을 잘 수행해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분명한 것은 그분을 즐겁게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단지 수단이고 방법이라는 점이다. 당신으로 인해 그분의 기분이 상쾌해지고, 그로 인해 당신이 재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그분을 모셔도 무방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음은 이에 이어 타오된팡이 이 책의 사용법에 대해 머리말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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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수천 년의 제왕 역사를 지니고 있다. 동시에 수천 년의 황제와 군신의 관계사를 가지고 있다. 어떤 대신은 처세를 잘해서 관직에 오래 머물기도 했고, 어떤 대신은 잘못된 처세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기도 했다. 황제의 역사는 끝이 났고, 오늘날에는 더 이상 황제가 없다. 지금의 하급자와 상급자, 지도를 받는 입장과 지도자의 관계는 '군주가 군주답고, 신하가 신하다우며,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워야 한다'는 봉건적 관계가 아니다. 물론 황제의 막대한 권력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지만, 모든 시대의 공적인 관계에서 득과 실은 여전히 존재한다. 직장에서의 상사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몰라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수없이 많은 조상들의 자혜와 땀과 생명을 맞바꾼 소중한 경험들은 오늘날 우리가 모시는 그분과의 관계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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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책 내용 중 인상적인 부분을 하나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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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솔직한 사람을 싫어한다."


황제 앞에서 가장 입을 놀리기 어려운 주제는 그의 최측근, 황태자에 대한 평가이다. 수나라 장수 하약필이 말한 것처럼 재난이나 변고를 몰고 오는 말은 황제를 책망하거나 어린 미래 황태자가 앙심을 품을 만한 말이다.

그러나 황제 앞에서 태자를 비난하고도 원망을 사지 않은 이가 있다. 당 태종은 위징에게 자신의 태자 승건의 머리가 어느 정도 똑똑한지 물어본 적이 있다. 위징은 사실 그대로 '중간 정도'라고 말한 다음, 제 환공도 바로 이 정도의 지능을 가졌으나 관중을 임용해 천하를 안정시켰고, 역아를 임용해 엉망이 되었다고 덧붙이며, 후계자를 위해 좋은 선생을 몇 사람 더 선발하도록 했다. 얼마나 예술적인 표현인가! 제 환공과 태자를 비유했으니 인신공격이나 인격모독이라고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이후 태자는 황제가 되지 못했다. 위징은 태자가 폐위되기 전에 죽었는데, 그 같은 솔직한 위험 발언에도 불구하고 죽을 때까지 태자의 스승을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폄하했던 태자가 직접 그의 장례를 치러주었다.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면 황제를 비난할 때는 두 가지 요소를 잘 갖추어야 한다. 첫째, 황제의 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도록 뒷말을 잘 이어야 한다. 둘째, 중화제가 있어야 한다. 비판과 동시에 은근히 아부를 곁들여야 비판의 목적을 이루고 자신의 관직과 엉덩이, 머리가지 온전하게 지킬 수 있다. 


----------------------------------------요(要)


애초에 대놓고 그분을 비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시원하게 한 방 쏘고 싶어도 속으로, 상상으로만 달래야 하는 것이 직장인의 숙명이다. 아부지도에서 말하는 '중화제'와 함께 적절한 수위 조절을 할 수 있는 비판의 감각을 타고나지 못했다면 담아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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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이처럼 직장생활에 연관되는 고사를 언급하고, 거기서 직장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처세의 지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덧붙인 요(要)에서 핵심 내용을 한 번 요약하고 있다.


대화와 설득, 인정과 상벌, 무능한 황제와 유능한 신하, 함정과 선택, 신뢰와 충성 등 5개의 장으로 이뤄진 책은 각 장마다 10개 정도의 소제목을 달고 있는데 소제목 자체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전달하고자 하는 처세술을 효과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몇 가지 소제목을 들면 다음과 같다.


-솔직한 자백의 결과는 무엇인가 

-애교를 부리기 전에 거울을 보라 

-맞는 말을 했다고 뭘 어쩔 수 있단 말인가 

-인정받았을 때 가장 조심하라 

-황제와 어울려 놀지 마라 

-어찌 마음에 드는 사람만 함께하겠는가 

-당신에게 밀고자가 되라 하면 

-멀어지면 근심, 가까워도 골칫거리 

-약할수록 충성스러워야 한다 

-지나치게 나대지 마라 


『아부지도』는 역사 칼럼니스트가 선정한 다양한 고사와 그에 걸맞은 직장생활 사례 및 처세술을 알기 쉽게 알려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무거운 역사책도 아니고 어려운 동양철학책도 아니며,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유머까지 녹아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있고 가벼운 책만은 아니다. 즐겁게 읽어나가다 보면 직장생활을 비롯한 인간관계의 처세술과 함께 동양 고사에 대한 상식도 넓힐 수 있는 유용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


타오된팡(陶短房)


고전에서 깨닫는 지혜를 현대인에게 전하는 작가다.

본명은 타오융(陶勇)으로 장쑤성 난징시에서 태어났다. 11세에 신문에 첫 번째 작품을 발표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재능이 있었다. 문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해박한 고전 지식을 바탕으로 소설, 산문, 처세서 등 다양한 작품을 썼다.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한 후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다가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아프리카에 머물며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朝報]의 특파원으로 활약했다.

 현재는 캐나다에 살면서 특파원과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의 유력 일간지[신경보新京報]와 개인 블로그에 꾸준히 연재한 글이 큰 인기를 얻었으며, 2002년에는 ‘중국 인터넷 시인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는[신경보]문화면에 1년 남짓 연재했던 글을 엮은 책이다. 3000년 전 고전에 등장하는 황제와 신하 사이의 관계를 오늘날 상사와 부하 직원과의 관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썼다.

 



-목차



1장 대화와 설득

01 사탕 한 알로 거위 구이 얻기 

02 눈 속 모래를 비비는 법도 배워라 

03 말대꾸를 한다고 꼭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04 논쟁에도 기교가 필요하다 

05 솔직한 자백의 결과는 무엇인가 

06 애교를 부리기 전에 거울을 보라 

07 그분을 대놓고 욕하고 싶다면 

08 맞는 말을 했다고 뭘 어쩔 수 있단 말인가 

09 손 씻는 것조차 거부하니 목욕은 기대도 하지 마라 

10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빨리 도망가라 

11 말랑말랑한 감이 먹기도 좋다 


2장 인정과 상벌

12 때로는 손해를 보는 것이 좋다 

13 황제가 갑자기 당신을 강등시킨다면

14 인정받았을 때 가장 조심하라 

15 황제가 내린 금은보화를 썩히지 마라 

16 금기된 것임을 알아도 손을 써야 한다 

17 공로가 있다 해서 모두 알아야 하는가 

18 탐욕을 부려야 할 때는 탐욕스러워야 한다 

19 너무 큰 모자는 피곤하지 않겠나 

20 당신이 받는 봉급이 만족스럽지 않은가 

21 당신에 대한 황제의 기대치를 낮춰라 


3장 무능한 황제와 유능한 신하

22 나태한 상사를 길들일 수 있는가 

23 누가 자기의 사람인가 

24 황제의 것 중에 빼앗아올 수 있는 한 가지 

25 인재시장의 갑은 황제 

26 때로는 양이 늑대보다 더 무섭다 

27 황제가 자신을 대장군이라 생각한다면 

28 진흙보살을 부숴버리고 싶은가 

29 거위깃털 선물도 사람을 봐서 하라 

30 세터가 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31 황제와 어울려 놀지 마라 

32 누가 그더러 태감을 하라 했던가 

33 왕을 구하는 일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34 어찌 마음에 드는 사람만 함께하겠는가 


4장 함정과 선택

35 당신에게 밀고자가 돼라 하면 

36 자신의 머리에 얹을 철모를 찾아라 

37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 

38 정적을 보호해 자신을 보호하라 

39 투자는 종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40 시치미를 뗄 줄도 알아야 한다 

41 조직에겐 시한폭탄과 같은 사조직 

42 남을 죽이기 전에 먼저 남의 생각을 방어하라 

43 세상에 일이 끊이지 않는다 

44 끈 떨어진 당신의 신세를 어쩔 것인가 


5장 신뢰와 충성 

45 빌려온 위험도 취급주의 

46 죽음을 자초하는 일인가, 목숨을 구하는 일인가 

47 멀어지면 근심, 가까워도 골칫거리 

48 약할수록 충성스러워야 한다 

49 지나치게 나대지 마라 

50 바로 당신을 의심하고 있다 

51 의심과 탐욕은 별개이다 

52 쓸데없이 훔쳐보는 짓은 금물 

53 정원의 나무도 섣불리 발설해서는 안 된다 

54 상놈은 그냥 상놈처럼 

55 무엇을 보고 절을 선택할 것인가 

56 성장잠재주는 신중하게 매입해야 한다 

57 마지막 발걸음은 신중하게 

58 이직할 때는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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