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은 노자가 지은 책의 이름으로, 중국 역사를 떠받치는 유가와 도가의 두 기둥 중 도가 사상의 큰 원류를 이루는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흐르고 있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은 인위(人爲)를 배제하고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지혜를 담고 있다.
도와 덕, 무위, 자연, 상선약수, 이런 단어나 구절들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와 일반에 많이 회자되는 것들이다.
미거한 사람의 백 마디 말보다도 노자의 가르침을 담은 도덕경 구절 중 우리가 평소 들어봤을 법한 구절과 노자의 사상을 잘 표현한 구절을 아래쪽에 모아놨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래도 기왕 포스팅을 했으니 노자 도덕경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도 다뤄보자.
도덕경은 본래 도에 관한 글과 덕에 관한 글을 합친 것인데 오래된 고전이다 보니 판본에 따라 도경과 덕경의 순서가 뒤바뀐 경우도 있고, 자구의 소소한 차이뿐만 아니라 문장이나 단락, 또는 장의 탈락이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노자 도덕경과 같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진 동양 고전의 경우 그 저자의 실존 여부나 원본의 진위 여부, 또는 첨삭의 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수 없다. 예전부터 노자를 둘러싸고도 실존 인물이라는 해석과 가공의 인물이라는 해석이 여럿 전해져 왔다.
그러나 책과 저자를 둘러싼 이러한 여러 논의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이어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책 중 하나인 노자 도덕경은 그 오랜 세월을 살아남아 동양의 지혜로 불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매력을 지닌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EBS에서 노자 강연을 한 적이 있고, 이를 세 권의 책으로 펴낸 바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노자 도덕경 상편과 하편 중 상편만을 다룬 책으로, 완성이라 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책의 상당 부분이 노자 도덕경의 여러 판본에 대한 전문적인 비교에 할애되고 있어 일반인의 동양 고전 독서에는 그리 추천할 바가 못 된다고 느껴진다. 다만, 도올 김용옥 선생 특유의 재담과 활달한 강연 스타일은 딱딱한 철학이나 동양 고전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고 노자를 많이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본다.
다음은 앞서 얘기했듯 노자 도덕경 구절 중 우리가 평소 들어봤을 법한 구절과 노자의 사상을 잘 표현한 구절을 아래에 모아봤다.
노자 도덕경은 동양 최대 고전 중 하나이다 보니 그 번역본도 수없이 존재하지만, 여기 옮긴 번역 내용은 범우사에서 간행한 범우문고에서 가져왔다. 줄 바꿈은 원본과 다르다. 한문 원본은 위키문헌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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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의 선함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있으면서도 이에 만족하는 데 있다.
따라서 물은 도에 가깝다.
사람들이 주거지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지반이 튼튼한 땅을 좋아하고,
여러 가지 생각 중에서는 뜻깊은 것을 좋아하며,
벗을 사귐에 있어서는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말에 있어서는 신의 있는 것을 좋아하며,
정치에 있어서는 질서 있는 것을 좋아하고,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실효 있는 것을 좋아하며,
행동하는 데 있어서는 때를 어기지 않는 것을 좋아하면
어느 경우에도 다투지 않게 될 것이고
잘못되는 일도 없게 될 것이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제11장
30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집중되어 있다.
그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수레바퀴의 유용성이 있다.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든다.
그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그릇의 유용성이 있다.
지게문과 창문을 뚫어 방을 만든다.
그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집의 유용성이 있다.
그러므로 물론 무엇인가가 있는 데서 이로움을 얻지만, 그것은 실은 아무것도 없는 것의 유용성이 그 근본에 있기 때문이다.
三十輻共一轂,
當其無,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鑿戶牖以爲室,
當其無。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無之以爲用。
제17장
가장 훌륭한 군주는 백성들이 다만 임금이 있다는 것을 알 뿐이다.
그다음 가는 군주는 백성들이 그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그를 칭찬한다.
그다음 가는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꺼린다.
그다음의 가장 나쁜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업신여긴다.
군주에게 믿음성이 부족하면 백성들이 그를 믿지 않는다.
군주가 조심하여 그 말을 중히 여기면, 공을 이루고 일을 성취하여도 백성들은 알지 못하고 "그것이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太上,下知有之;
其次,親而譽之;
其次畏之;
其次侮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悠兮,其貴言,
功成事遂,百姓皆謂我自然。
제22장
구부러지는 것이 온전히 남는다.
곧으려거든 몸을 구부리라.
땅은 우묵 패인 곳이 있어야 물이 채워진다.
옷은 해어져야 새 옷을 입게 된다.
적게 가진 사람은 보다 많이 갖게 될 것이고,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근심할 뿐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오직 하나를 굳게 지키며 천하 만물의 규범이 된다.
성인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그 존재가 밝게 나타나고,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 않는 까닭에 오히려 그 옳은 것이 드러나며,
스스로를 뽐내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공을 이루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그 이름이 오래간다.
성인은 도무지 다투지 않는 까닭에 천하가 그와 맞서 다툴 수 없는 것이다.
옛말에 "구부러지는 것은 온전히 남는다."는 것이 있는데, 이 어찌 빈말이겠는가?
진실로 그래야만이 사람은 끝까지 온전할 수 있다.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幣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不自見, 故明,
不自是, 故彰,
不自伐, 故有功
不自矜, 故長,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제60장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물고기를 조리는 것과 같다.
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면 귀신도 신의 힘을 떨치지 못한다.
아니 귀신이 위력을 떨치지 못한다기보다는 위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백성들을 해치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귀신이 위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백성들을 해치지 않을뿐더러 성인도 또한 백성들을 해치지 않는다.
양쪽 모두 서로를 해치지 않으므로 서로 그 덕을 상대방에 돌린다.
治大國若烹小鮮。
以道莅天下,其鬼不神。
非其鬼不神,其神不傷人;
非其神不傷人,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故德交歸焉。
제64장
편안할 때에 위태한 것을 잊지 않으면 보전하기가 쉽고, 아직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대책을 세우면 계획하기 쉽다.
취약한 것은 녹이기 쉽고, 미세한 것은 흩어버리기 쉽다.
아직 아무 일도 없을 때 처리하고, 혼란이 커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아름드리 큰 나무도 터럭만 한 작은 싹에서 나오고,
구층 높이의 대(臺)도 한 줌의 흙을 여러 번 쌓는 데서 시작되며,
천리 먼길의 여행도 발밑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위적으로 어찌하려는 자는 그것을 파괴할 것이고,
인위적으로 붙잡으려 하는 자는 그것을 잃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행하지 않으므로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고,
붙잡으려 하지 않으므로 어느 것도 잃지 않는다.
사람들이 하는 일을 보면 언제나 거의 완성하게 되었을 때 실패한다.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끝맺을 무렵에 신중하라."
그리하면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세상 사람들이 욕심내지 않는 것을 바라고, 얻기 어려운 보화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세상 사람들이 배우지 않는 것을 배운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잘못을 도로 복귀시킨다.
그리하여 만물이 그 본성에 따르도록 도와줄 뿐이고 감히 행하지 않는다.
其安易持,其未兆易謀,
其脆易泮,其微易散。
為之於未有,治之於未亂。
合抱之木,生於毫末;
九層之臺起於累土;
千里之行,始於足下。
為者敗之,執者失之。
聖人無為,故無敗;
無執,故無失。
民之徒事,常於幾成而敗之。
慎終如始,則無敗事。
是以聖人
欲不欲,不貴難得之貨。
學不學,復衆人之所過。
以輔萬物之自然,而不敢為。
제66장
강이나 바다가 능히 모든 계곡의 왕자(王者)가 되는 까닭은 강이나 바다가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능히 모든 계곡의 왕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들 위에 있기를 바란다면 그 말(言)을 낮추지 않으면 안 된다.
백성들 앞에 서고자 한다면 반드시 몸을 그들 위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까닭에 성인이 위에 있어도 백성들이 무거워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백성들이 방해된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하 사람들이 즐겨 추대하고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다투지 않기 때문에 천하의 그 누구도 그와 더불어 다툴 수가 없다.
江海所以能為百谷王者,以其善下之,
故能為百谷王。
是以聖人欲上人,必以言下之;
欲先人,必以身後之。
是以聖人處上而人不重,
處前而人不害,
是以天下樂推而不厭。
以其不爭,故天下莫能與之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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