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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5) = '갈 데까지 가다'와 '갈 때까지 가다'

by 노지재배 2016.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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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틀린 맞춤법'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갈 데까지 가다'와 '갈 때까지 가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아래 두 개의 뉴스 검색 캡처 중에 맞는 맞춤법은 무엇일까요? 굵은 글씨에 유의해서 보세요.

 

 

답은 첫 번째 '갈 데까지 가다'입니다.

우선, '갈 데까지 가다'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사전을 보면 '갈 데까지 가다'는 극단의 상태나 상황이 된다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바로 그 뜻입니다.

여기 나오는 '데'는 의존명사로 임의의 장소나 특정한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특히, 의존명사는 항상 띄어 쓴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다.

그런데 요즘 이 '갈 데까지 가다'를 '갈 때까지 가다'로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뉴스마저도 말입니다.

우선, '갈 때까지 가다'는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입니다. 다만, '갈 때'는 문자 그대로 어딘가로 가야 할 때라는 의미로는 쓸 수 있습니다. '집에 갈 때' '식사하러 갈 때' 등의 사례입니다. 이번 회에서 살펴본 '갈 데까지 가다'라는 의미로 쓸 때는 '갈 때까지 가다'를 쓸 수 없습니다. '갈 때까지 가다'의 '때'는 어떤 시간상의 순간이나 부분을 뜻하는 명사이기 때문입니다.

곧, 극한 상황에 이르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은 단순한 시간상 의미를 지닌 명사 '때'가 아닌 특정 상황이나 장소를 뜻하는 의존명사 '데'입니다.

그럼, '갈 데까지 가다'를 제대로 쓴 사례를 보겠습니다.

 

 

다음은 '갈 때까지 가다'로 잘못 쓴 사례입니다. 모두 '갈 데까지 가다'로 고쳐야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앞서 설명한 데로 '갈 데까지 간다'의 '데'는 의존 명사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더구나 명사 '때' 역시 명사에 바로 붙는 '아침때' '저녁때' 등의 단어 외에 'ㄴ, ㄹ' 받침이 붙어 활용된 용언(동사와 형용사)의 어간 뒤에 오는 일반적인 사용 상황에서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곧 '갈 데까지 간다'와 '갈 때까지 간다'의 경우는 앞말인 '갈'과 붙여 쓸 이유가 없습니다. '갈데까지 간다'와 '갈때까지 간다'는 모두 틀린 표기입니다.

뉴스가 저지른 '갈 데까지 간다'의 띄어쓰기 실수를 아래 모아봤습니다. 하나의 뉴스에서도 제목에서는 틀리고 본문에서는 맞게 쓴 경우도 있네요.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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