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틀린 맞춤법'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내로라하다'와 '내노라하다'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둘 중 하나는 틀린 말입니다. 쓸 수 없는 말이라는 뜻입니다. 아래 두 개의 뉴스 검색 캡처 중에 맞는 맞춤법은 무엇일까요? 굵은 글씨에 유의해서 보세요.
답은 첫 번째 '내로라하는'입니다.
내로라하다는 주로 '내로라하는'의 꼴로 쓰여 '어떤 부류에서 두드러지거나 대표로 꼽힐 만하다'라는 뜻을 갖는 말입니다.
자주 잘못 쓰이는 '내노라하다'는 바로 '내로라하다'의 실수입니다. 더불어 '내노라 하는'으로 띄어서 표기한 뉴스 기사들이 많은데, 이것 역시 틀린 표기입니다. '내로라하다' '내로라하는'으로 붙여 씁니다.
'내로라하다'를 '내노라하다'로 잘못 쓰는 예는 '내놓다'란 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놓다'란 말에서 어떤 부류의 대표로 '내놓을 만하다'란 의미로 '내노라하다'로 쓰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죠.
그러나 사실 '내로라하다'는 '내놓다'와 전혀 관계가 없는 단어입니다. 다음 포털에서 제공하는 국어사전에는 다음과 같은 예시가 올라 있네요.
-지금 내로라하는 벼슬아치 백을 묶어도 그네들 하나를 못 당했을 게요.
-각 팀마다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의 득점포가 뜨겁게 불을 뿜고 있다.
그럼, '내로라하다'를 맞게 표기한 뉴스 기사들을 몇 개 보시죠.
다음은 '내노라하다'로 잘못 쓴 뉴스 기사들입니다. 아주 많네요.
한편,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내로라하다'는 '나(我)+-이(계사)+-로(인칭법)-+-라(종결어미)+하-(爲)+다(어미)로 분석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문법적으로 '내놓다'와 전혀 관련이 없는 '내로라하다'가 맞는 표기이므로 '내로라하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말은 어렵지만 그 어원을 분석해보면 '어떤 부류에서 두드러지거나 대표로 꼽힐 만하다'라는 의미로 '내로라하다'가 쓰인 것이니, '내놓다'라는 의미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뉴스가 틀린 맞춤법,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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