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도올][김용옥] 도올 김용옥 비판 - 우리 시대의 부끄러움을 말하다

by 노지재배 2017. 4. 10.
반응형


《도올 김용옥 비판》은 제목 그대로 도올 김용옥 교수를 비판하기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자신을 '경계를 가리지 않는 개별 연구가'라고 자칭하면서 해당 책에서 일반인의 눈높이로 김용옥의 학문과 사상, 저술 작업과 고전 번역 작업, 그리고 사회적ㆍ정치적 행동의 실체가 모두 왜곡돼 있음을 파헤치고 있다.


우선, 이 책을 읽기 전에 김용옥 교수의 동양고전 관련 서적 및 저서를 몇 권 읽어보거나, 노자와 21세기 강의를 꼭 보고 일독하기를 권한다.


이 시대의 지성이요, 참여하는 지식인으로 김용옥 교수를 평가하든,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일종의 과대 포장된 기회주의자로 평가하든, 그 평가의 잣대는 자신이어야 하며, 평가를 위한 최소한의 성의와 공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물론 학문의 세계에만 천착하는 학자형 석학도 필요하지만, 도올처럼 대중성을 갖추고 대중의 눈높이로 학문을 전달하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학자도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할 것이다. 

 

--------------------------------------------



저자는 도올 김용옥을 ▲학자로서 평균 이하로 무능한 사람 ▲학위를 가진 사람으로서 평균 이하로 무식한 사람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평균 이하로 글을 못 쓰는 사람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 평균 이하로 말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저자는 도올 김용옥 교수가 일본 및 대만의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 학위 등을 등에 엎고 고려대 교수를 지내는 등 동양철학의 대가로 행세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변변한 동양 고전 하나 번역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김용옥의 번역서인 《도올논어》나 《노자와 21세기》는 관련 분야 박사 과정 이상이면 누구나 쓸 수 있고 할 수 있는 대중강연 수준에 불과하고, 김용옥 본인이 제시했던 기준에 비춰도 함량 미달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도올이 다룬 논어나 노자 도덕경 번역서마저도 전체 논어와 도덕경 분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도올 선생의 중용 강의》 역시 중용 33장 중 14장에 멈췄고, 그나마 도올의 저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도올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특히 "김용옥이 고전 번역이 동양학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는 듯 목소리를 높였으며 기존 학자들의 불성실과 그들의 번역에 있어 무능력을 무자비하게 성토해 왔다"면서 "그러나 그 자신은 정작 단 한 권의 고전도 번역한 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도올은 미국 하버드대 박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1982년 처음 발표한 '우리는 동양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란 글에서 ▲엄격한 직역 ▲일상어화한 의역 ▲상세한 주석 ▲개인적 해설 등 네 가지를 갖춰야 참된 번역이라 주장했지만, 이러한 네 가지를 갖춘 동양고전 번역서를 도올 자신조차 단 한 권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 저자의 비판 이유다.


저자는 김용옥이 동양고전의 대가를 넘어 석학, 우리 사회의 중요한 오피니언 리더로서 행세하고 있는 것은 마치 황우석 교수 사태의 복제판과 같다고 비판한다. 제대로 된 동양고전 번역서 하나 내놓지 못한 김용옥 교수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스승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마치 제대로 된 줄기세포 없이 논문 조작과 사기에 가까운 홍보로 대한민국을 구할 위대한 과학자로 떠받들어졌던 황우석 교수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김용옥 교수가 자신만의 사상체계로서, 중요한 신줏단지처럼 언급해 왔던 '기철학'이라는 것이 사실은 서론만 화려하고 전체적인 내용 정리는 돼 있지 않은 설익은 사상에 불과하며, 김용옥 교수는 이를 완성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비판한다. 


김용옥 교수의 글과 강의는 언제나 서론만 화려할 뿐, 이 핑계 저 핑계로 정작 본론은 언제나 사라지며, 허술한 서론이나 용두사미 격 언급에 그쳤던 책이나 신문 칼럼, 또는 잡지 기고가 몇 년 뒤에는 대단한 철학사상처럼 포장되고 미화되는 눈속임에 가까운 자기복제를 반복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특히, 저자는 도올 김용옥의 부유한 집안 형편과 성장환경 및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는 부모·형제의 조건 등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놓지 않는다.


도올과 그 형제의 행적과 관련해서 저자가 비난하는 포인트는 일종의 '무임승차'로 이해된다.


저자는 독재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에 도올과 그 가족들이 기득권 세력으로서 자신들의 이익과 안위를 위해 살아오면서, 사회 정의나 민주주의, 공정성 등에 대한 입장 정리나 주장 등을 나타낸 적이 없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피와 고통으로 이 땅에 민주주의가 꽃피고, 누구나 자신의 주장을 밝힐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자 김용옥 교수는 마치 자신이 민주 투사기라도 했다는 듯 사회 정의와 참여를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986년 고려대 교수를 그만둘 시점에 도올 김용옥 교수가 한 '양심선언'은, 당시 전두환 정권 시절, 호헌 조치 등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동참하지 않았던 도올이 교수 사회와 학생들의 지탄을 받으면서 고려대 교수를 그만두는 과정에서 나온 발표문에 불과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런데 바로, 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하지 못하겠다는 변명에 불과했던 이 '양심선언'이 훗날 마치 군부 독재에 분연히 떨쳐 일어난 양심적인 교수의 사퇴의 변인 양 미화되고 왜곡돼 온 과정이 바로 김용옥 교수가 거듭해서 저질러 온 미화와 눈속임에 가까운 자기복제 방법이라고 저자는 꼬집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이후 김 교수의 고려대 복직 시도와 이 과정에서 나왔던 김용옥 교수의 여러 발표물을 살펴보면서, 김용옥 교수의 사회적인 궤적에서의 실상과 과대포장이 일종의 기회주의자와 같다는 비난을 덧붙인다. 후에 김용옥 교수는 문화일보 기자 시절 전두환과 함께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던 노태우 대통령을 찬양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참고로 김용옥 교수의 1986년 '양심선언'의 일부를 옮긴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


최근 고려대학교 교수들이 합심하여 시국 성명을 한 것은 매우 정당하고 자랑스러운 행동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이 현실을 해석하는 하나의 지평이며 그러한 해석이 보장되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이룩될 수 없으며, 도대체 민주주의가 무엇이냐를 말하기 앞서서라도 역사의 방향이 몇 사람의 의지에 의하여 규정되는 오류는 누가 생각해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해석의 자유를 허용할 수 있는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의 모순에 의하여 궤멸될 수밖에 없는 것이 歷史의 定理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정당하고 자랑스러운 성명에 나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지극히 간단합니다. 나는 보통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각적으로 주체적으로 내가 그러한 해석에 참여할 수 있기에는 머리가 나쁜 보통사람으로서의 판단의 시간이 필요했고, 또 내가 바라보고 있는 우리 역사의 비전의 초점이 내 머릿속에서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침묵을 지키면서 현실을 앞서가지도 않고 뒤따라가지도 않는 나와 같은 보통사람의 진실을 끝까지 대변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


--------------------------------------------



-목차



선문답 


자랑 


머리말 


서론 



1. 무지 


올씨,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강의하다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 올씨의 수수께끼 

그는 왜 그렇게 용감한가? 

올씨가 기독교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이중의 무지, 그리고 공포의 회혼례 

쪼다의 박식 



2. 고전 번역의 문제 


고전 번역과 관련하여 올씨는 이런 욕설을 퍼부었다 

고전 번역에 대한 올씨의 규칙, 그러나 그는 한 권의 고전도 번역하지 않았다 

사기술 조리법 



3. 김용옥의 말과 글 


올씨는 말을 못 한다 

그가 말을 못 하는 진정한 이유 

올씨의 글쓰기 

글쓰기 중독의 악몽 



4. 김용옥의 학문이라는 것 


올씨에겐 서로밖에 없다 

책과 논문들 

어떤 정신병 진단서 

기철학, 최악의 오물통 

올씨에 대한 국제적 평가 



5. 김용옥의 사회적 본질 


올씨의 노비어천가 

가족과 사회적 배경 

그는 언제부터 투사였는가? 

기회주의자의 예술-올씨의 양심선언, 그 전후와 내막(1986년) 

6월항쟁, '왕정과 민주주의'의 위대한 사상가 탄생하다(1987년) 

복직이라는 이름의 잔혹소설 

'도올고성'을 딛고, 마침내 '도올세설'의 황제가 등극하다 

올씨의 사회적 본질 



6.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그리고 여담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여담 



에필로그 


부록 - 김용옥의 저술목록


--------------------------------------------





"


김용옥은 고전 번역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

그가 말하는 동양학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는 듯 목소리를 높였으며 기존 학자들의 불성실과 그들의 번역에 있어 무능력을 무자비하게 성토해 왔다. 그러나 그 자신은 정작 단 한 권의 고전도 번역한 적이 없다. 그가 무슨 일을 했고 무슨 말을 했으며 어떤 제안과 충고를 주었건, 그는 고전을 번역한 적이 없다. 이와 같은 비양심과 학문적 무능력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그는 이 치명적인 현실을 어쩌면 평생토록 깨닫지 못할 것이다.



.

.

.




이 책은 김용옥이라는 인물에 대한 총체적 비난입니다. 그것은 그의 학문과 사상, 과거와 현재, 그의 지나온 역사와 사회적 본질 전체를 포함합니다.



.

.

.

.



논문이나 학술적인 저작을 쓴 적이 거의 없고 관련학계 활동이나 학회에도 참가하지 않은 인물, 그러니까 실제로는 학자가 아닌 사람이 몇몇 대학의 석좌교수를 역임했다는 것. 그런 그가 전문가이자 출중한 학자로 전 사회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 소양과 재능이 준비되지 않았고 실천적으로 본받을 게 없는 사람이 사회 전반을 진단하며 여론을 이끌려 하고 대중을 가르치려 한다는 것. 그럼에도 지난 20년간 아무도 그를 구체적으로 검증한 적이 없다는 것. 무엇보다 이 모두를 나 자신과 우리 사회가 별생각 없이 받아들여 왔다는 것. 

바로 이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

.

.



(...) 하여 나는 올씨에 관한 다음 네 가지 사항을 반드시 검증해 보이겠다.


첫째, 그는 학자로서 평균 이하로 무능한 사람이다.

둘째, 그는 학위를 가진 사람으로서 평균 이하로 무식한 사람이다.

셋째, 그는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평균 이하로 글을 못 쓴다.

넷째, 그는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 평균 이하로 말을 못 한다.



.

.

.




황우석은 참으로 강력하고 많은 지지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 정도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올씨(김용옥)도 만만치 않기는 매한가지다.

황우석은 엄청난 대중의 인기와 그 대중들의 거의 종교에 가까운 환호를 받았다. 역시 그 정도엔 한참 못 미치지만 올씨의 경우도 사정이 동일하기는 마찬가지다.

황우석은 왜 세계적인 석학이었는가? 그의 논문이 사이언스에 게재되었기 때문이다. 올씨는 왜 동양철학 대가였는가? 사이언스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그 역시 대만·일본·미국의 유수한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 묻기로 하자.

"황우석은 줄기세포를 못 만들어서 망해버렸다. 그럼 올씨는 무엇을 못 만들어서 망해버리겠는가?"

뭐라고? 올씨의 줄기세포라고? 그런 게 있었단 말인가? 있다. 그것은 '그 자신이 규정한 원칙에 따라 단 한 권의 고전이라도 충실하게 번역해 내는 것.' 바로 그것이다.(...)

올씨가 말하는 고전 번역은 아예 차원이 다른 것으로, 내가 보기에 그런 식의 고전 번역은 대한민국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올씨 자신이 이미 그렇게 말하고 성토하고 비분강개해 왔다.

따라서 올씨가 장난 같은 책 쓰기나 강의라는 신선놀음 대신 단 한 권의 고전이라도 번역을 하기 시작한다면, 올씨는 이제부터 죽고 살기의 노동을 해야 한다. 그건 올씨가 팔이 떨어지도록 써댔다는 수십 권의 책에 들어간 노동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작업이다. 그가 했다는 모든 일, 모든 강의를 다 모은다 해도 올씨가 말하는 고전 번역의 노고와 정성과 실력에 미치지 못한다. 설마하니 줄기세포에 비교할 고전 번역은 아닐 것이지만 사태를 이렇게 비춰 보면 올씨식 고전 번역의 유무는 말 그대로 올씨의 올씨를 위한 줄기세포다.


.

.

.


이 책은 김용옥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습니다. 필자의 소양 부족이 그 한 원인일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김용옥 자신에게 견준다면 필자의 조롱은 비교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김용옥은 자신이 제공한 원인에 스스로 책임을 져 마땅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