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발달로 잘못된 우리말의 전파도 예전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잘못 쓰인 말들이 널리 또 빠르게 퍼지다 보니, 오히려 제대로 쓴 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여기에 가장 많이 이바지한 장본인은 바로 인터넷 뉴스와 방송 자막의 실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포털에서 검색되는 인터넷 뉴스 기사 그대로, 잘못된 표기들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름하여 '뉴스가 틀린 맞춤법'입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요즘 많이 거슬리는 '지'의 띄어쓰기를 알아봅니다.
우선, 아래 두 개의 뉴스 검색 캡처 중에 맞는 맞춤법은 무엇일까요?
굵은 글씨로 표시된 '지'를 주의 깊게 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기사가 맞을까요? 두 번째 기사가 맞을까요?
...
정답은 첫 번째 기사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래를 보시죠.
※뉴스가 틀린 맞춤법(1) = 많이 거슬리는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
자 우선, '지'가 어미로 쓰일 때는 붙이고 시간의 흐름을 뜻하는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띈다는 절원칙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반대로 시간의 의미가 없는 '지'는 어간에 붙어 다양하게 활용하는 어미이므로, 모두 앞말에 붙여 쓰면 되는 것입니다.
의존명사 '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시간적 의미가 있을 때만 띄어 쓰면 됩니다.
1) 그를 만난 지 삼 년이 됐다.
2) 그녀가 떠난 지 사흘째다.
3) 한국팀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지 사 년 만이다.
이상 세 개의 예문을 보면 모두 시간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럴 때의 '지'가 바로 의존명사입니다.
그럼, 다른 예문을 보죠.
1)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모르겠다.
2) 집에 갈지 도서관에 갈지 결정하지 못했다.
3) 나를 정말 사랑하는지 아닌지 대답해 줘.
4) 어제 점심을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 여기서 '지'는 모두 시간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모두 어미라는 얘기죠. 이때는 모두 앞말에 붙여 줍니다. 가장 헷갈리는 것이 바로 3)과 4) 예문처럼 'ㄴ지'의 형태인데요. 시간의 의미를 지닌 의존명사인 '지'가 문장에서 3), 4) 예문처럼 'ㄴ지'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혼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3), 4) 예문의 '지'에는 시간의 의미가 없으므로 모두 붙여 주면 됩니다.
그럼, 실제 인터넷 뉴스 중에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 의존명사 '지'를 제대로 띄어 쓴 경우를 보죠.
다음으로는 잘못 띄어 쓴 '지'의 사례를 볼까요. 참, 많습니다. 이들 사례는 모두 어미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하는 경우입니다.
어때요? 실제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보니 훨씬 이해가 쉽지 않나요? 그럼, 다음 시간에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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