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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 - 저성장 시대 대비법

by 노지재배 201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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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심히 사는데 왜 행복해지지 않을까?”

저성장 시대, 성공 지향의 삶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법


90년대 중반 학번인 나는 낭만적인 80년대 대학 시절의 끝물로 이어진 90년 초반의 대학시절과 IMF 이후인 2000년대 학번의 입시지옥을 방불하는 대학시절을 함께 겪었다.


그야말로 가치관의 혼란이었다. 


내가 대학에 입학했던 1995년은 아직도 수업에 참석하기보다는 잔디밭이나 과방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거나, 집회에 참석하는 대학생들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군대에서 IMF를 맞고 복학한 1999년의 대학은 전혀 다른 곳으로 변해 있었다.


강의실과 도서관 외에는 새내기들을 보기 어려웠고, 대학의 낭만을 누리기보다는 대학에서도 마치 고등학생 때처럼 공부와 성적에 목을 매는 학생들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동떨어진 얘기 같지만, 바로 이러한 변화가 고속성장 시대와 저성장 시대를 가르는 분기점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당시 IMF 이후의 변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95학번인 내가 수업이나 학점 걱정 없이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수 있었던 건 당시만 해도 취업의 어려움을 지금처럼 실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80년대나 90년대 초반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취업철이면 과사무실에는 언제나 대기업의 입사원서가 수북하게 쌓였고, 조교로부터 입사원서 몇 부쯤은 누구나 쉽게 얻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청년 취업의 어려움도 당시는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시절이었다. 공무원이나 교사 같은 직업은 고리타분하고 박봉이라는 등의 이유로 인기 직업에서 밀려나는 판이었으니,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절이리라.


그런데 IMF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어려움이 더하는 듯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생활방식을 탐구하는 책이다.


책 제목이나 표지를 보면서 '오래된 미래'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오래된 미래' 풍의 통찰이나 외국 여행기가 아니라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우리나라의 현실을 통계와 사례를 통해 짚어 보고 그 안에서 새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내용이다.


한편, 부부가 공동으로 집필했는데 일부 부분을 나눠서 집필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다 보니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집필 방식, 분위기, 어조 등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어렵거나 고리타분한 책이 아니고 저성장 시대의 징후와 사례를 살펴보거나, 저성장 시대의 적응 방법 등을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으니 한 번쯤 일독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아래는 출판사의 책 소개 자료 내용 일부와 목차를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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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 오면서 우리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은 고성장 시대에 맞춰졌다. 그러나 성장의 시대는 끝이 났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집값이 뛰고 일지라가 늘어나던 시대는 저물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은 연평균 경제성장률 4% 이하의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는데 사회 시스템은 여전히 고성장 시대의 모습 그대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고성장 시대에는 어렵게 시작하더라도 허리띠 졸라매면 집을 사고 아이를 키울 수 있었다. 저성장 시대에는 이런 꿈을 꾸기 어렵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저성장을 경험한 나라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자발적 가난을 경험하고,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빌려 쓰는 것을 택하며, 느리게 살기를 즐긴다. 남에게 보이는 것보다 내가 느끼는 만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성공이나 성취보다 성숙을 추구하는 삶이다.


자발적 가난은 성장 논리에 중독되어 과도한 부를 추구하는 현대인이 부를 늘리는 대신 욕망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진정으로 충만한 삶을 찾자는 개념이다. '자발적 불편'도 같은 취지의 개념이다.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면 몸은 더 움직여야 하고 불필요한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쇠젓가락을 쓰면 매번 설거지를 하는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나무젓가락에는 나무를 잘라내고 가공하는 노동력까지 포함되어 있다. '나만의 세상'이 아니라 '세상 속의 나'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3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설명한다. 1장을 읽으면 한국 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 2장은 저성장 시대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심플 라이프에 대해 정리했다. 2장을 읽으면 저성장 시대에 대처하는 세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3장은 성장에 익숙한 생활습관과 가치관을 바꾸고 심플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한 저자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자발적 불편을 실천하고 소비 패턴을 구조 조정하기 위한 저자들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단순한 삶을 실천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저자들이 추구하는 저성장 시대 자기관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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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


프롤로그 고도성장에 맞춰져 있는 가치관을 저성장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할 타이밍

1장 저성장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 저성장 시대를 인정하다 

성장의 달콤함을 기억하는 ‘과장님’들의 한숨

그 많던 일자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소비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부동산 잔치는 끝났다 

우리 시대의 가난 상대적 박탈감 

당신이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2장 저성장 시대 생존법 심플 라이프 

: 저성장 시대를 읽다 

자발적 가난을 누리다 

시간과의 화해 슬로 라이프

마을에서 답을 찾다

가난 속 풍요를 찾는 정리 열풍 

간소한 식습관 간소한 삶

공유 경제, 소유에서 대여로 

소유 대신 경험을 소비하다



3장 삶의 전환 프로젝트 1년 보고서

: 저성장 시대를 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의 나를 희생하지 않기 

자가용을 없애고 나서 알게 된 사실들 

자발적 불편을 누리다 

사교육 거리 두기 

과소비의 기준은 무엇일까?

엄마의 친환경 살림을 배우다 

걱정 덜어내기 

딴짓의 위대함

음식 권하는 사회에서 ‘소식’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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