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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국립국어원][쉼표, 마침표][잠궈/잠가] 물은 이제 꼭 ‘잠가’ 주세요

by 노지재배 2017.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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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이제 꼭 ‘잠가’ 주세요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쉼표, 마침표]에 좋은 맞춤법 사례가 실렸네요. ‘물을 잠궈 주세요/잠가 주세요’인데요. 답은 뒤의 ‘잠가 주세요’가 맞습니다. ‘잠그다’가 기본형인데, 잠그다는 ‘잠가’ ‘잠그니’ ‘잠가서’와 같이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쉼표, 마침표]에 실린 내용을 여기 옮겨 봅니다.

 


‘물을 잠그다’, ‘대문을 잠그다’, ‘단추를 잠그다’ 등 ‘잠그다’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면서도 틀리기 쉬운 우리말 중 하나일 겁니다. ‘여닫는 물건을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걸거나 하다’, ‘물, 가스 따위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차단하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는 ‘잠구다’가 아닌 ‘잠그다’입니다.

 

‘잠구다’는 ‘잠그다’의 잘못이므로 ‘잠구다’의 활용형인 ‘잠구어/잠궈’ 역시 올바른 표기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잠그다’의 올바른 활용형은 무엇일까요?

 

‘잠가’입니다. 


수도꼭지를 잠가 주세요!


김치를 담가 주세요!

 

‘잠그다’의 기본형은 ‘잠그다’이며, ‘잠그다’의 어간 ‘잠그-’ 뒤에 어미 ‘–어/아’나 ‘-었/았-’이 붙으면, 어간 끝 ‘ㅡ’가 탈락하여 ‘잠가(잠그-+-아)’, ‘잠갔다(잠그-+-았다)’의 형태가 됩니다. ‘김치를 담그다’라고 할 때 사용되는 ‘담그다’ 역시 ‘잠그다’와 같은 형태의 활용을 하므로 ‘담궈’가 아닌 ‘담가’로 표기합니다.

 

이제 수도꼭지는 사용 후 꼭 ‘잠가’ 주실 거죠?




■사족


‘수도물’이 맞을까요? ‘수돗물’이 맞을까요?


답은 ‘수돗물’이 맞습니다. 이는 사이시옷 현상인데요. 


한글맞춤법 제4장 제30항에 따르면,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인 경우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에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돗물’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때에 적용합니다.

 

1.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 말이 모음으로 끝난 예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예) 고랫재,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예)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 ‘ㄴ’ 소리가 덧나는 것

 

예) 도리깻열, 두렛일, 뒷일, 베갯잇, 나뭇잎

 

2.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 말이 모음으로 끝난 예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예) 귓병, 머릿방, 전셋집, 아랫방, 횟가루

 

2) 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예) 곗날, 제삿날, 훗날, 툇마루, 양칫물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예) 가욋일, 사삿일, 예삿일, 훗일

 

3.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예)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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