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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렬/률][열/율][맞춤법][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0) = 렬/률, 열/율

by 노지재배 2017.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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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틀린 맞춤법(10) = 렬/률, 열/율



'뉴스가 틀린 맞춤법' 열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렬/률'과 '열/율'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때는 '렬/률'로 쓰고, 또 어떤 때는 '열/율'로 씁니다. 헷갈리시죠. 이는 우리말 법칙 중 두음법칙의 예외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두음법칙은 단어 첫머리인 두음(頭音)에 특정한 음운인 'ㄹ, ㄴ'을 기피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한자어와 많이 관련되는데요. 예를 들면 여자(녀자, 女子), 노동(로동, 勞動), 연대기(년대기, 年代記) 같은 것들이죠. 물론 두 번째 음절부터는 원래 음가인 'ㄹ, ㄴ'으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소녀(少女), 근로(勤勞), 갑신년(甲申年)처럼 말이죠.   


다만, 한자어 중 '렬/률'의 경우 일정한 조건에서 두음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제일까요. 바로 모음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 '렬/률'이 오거나, 'ㄴ'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 올 때입니다. 이 때는 '렬/률'을 '열/율'로 적습니다. 이 두 경우를 제외하고는  '렬/률'로 적습니다.



선율(旋律), 법률(法律)의 률(律)과 비열(卑劣), 용렬(庸劣)의 렬(劣), 선열(先烈), 열렬(熱烈)의 렬(烈)을 다르게 표기하는 것은 바로 이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 규정은 특히, 비율을 나타낼 때 쓰이는 률(率)과 관련해 쓰일 일이 많은데요. 모음으로 끝나는 음절 뒤나 'ㄴ'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서 '렬/률'이 '열/율'로 표기되는 경우는 백분율(百分率), 분포율(分布率), 반사율(反射率) 등입니다.


그리고 'ㄴ'을 제외한 모든 자음 뒤에서는 '렬/률'이 그대로 '렬/률'로 표기됩니다. 합격률(合格率), 실업률(失業率), 도달률(到達率)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법칙과 사례를 모두 암기하는 것은 벅차겠죠. 그러니 두음법칙, 예외, 이런 거 신경 쓰지 마시고 두 가지로 압축해서 기억하시면 됩니다. 


1. 모음과 'ㄴ'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서는 '렬/률'을 '열/율'로 표기합니다.


비율(比率), 배율(倍率), 수신율(受信率) 등입니다.


2. 모음과 'ㄴ'을 제외한 모든 자음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서는 '렬/률'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부담률(負擔率), 압축률(壓縮率), 팽창률(膨脹率) 등이 있네요.


자, 그럼 다음 뉴스 이미지들을 보시고 맞는 것과 틀린 것을 골라 주세요. 굵은 글씨에 유의해서 보세요.


첫 번째는 '확진율(確診率)'과 '확진률(確診率)'입니다. 



먼저 '확진율'로 쓴 기사들이었습니다. 다음은 '확진률'로 쓴 기사들입니다.


자, 무엇이 맞을까요. 정답은 '확진율(確診率)'이었습니다. 모음과 'ㄴ'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서는 '렬/률'을 '열/율'로 표기한다는 첫 번째 원칙 기억하시죠.

다음은 '발병률(發病率)'과 '발병율(發病率)'입니다. 



먼저 '발병률'로 쓴 기사들이었고요. 이번에는 '발병률'로 쓴 기사들입니다.


정답은요. '발병률(發病率)'이 맞습니다. 두 번째 원칙이었던 모음과 'ㄴ'을 제외한 모든 자음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서는 '렬/률'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끝으로 하나만 더 해보죠.  유병률(有病率)과 유병율(有病率)은 어떨까요. 먼저 '유병률'로 쓴 기사들입니다.   



다음은 '유병율'로 표기한 기사들입니다. 답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유병률(有病率)'입니다. 앞서 '발병률(發病率)'과 마찬가지로 모음과 'ㄴ'을 제외한 모든 자음의 경우는 '렬/률'의 형태가 유지된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어떠셨나요. 유익하셨나요. 뉴스가 틀린 맞춤법,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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