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대중화 첨병 혼다가 선보인 이유있는 돌풍
※본 시승기는 2008년 작성된 내용입니다.
올 상반기 수입차 업계 태풍은 혼다였다.
혼다는 올해 상반기 동안 연속 6개월 수입차 판매 1위와 기존 수입차 단일 브랜드 최단기간 누적 판매 2만대 돌파 기록을 15개월 앞당겨 달성했다.
이 태풍의 핵에 위치한 것이 혼다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어코드’였다.
지난 1월 14일 혼다가 8세대 신형 어코드를 선보이자마자 출시 3주 만에 1천대가 넘는 계약을 보이며, 어코드 3.5와 2.4 모델은 각각 1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누적 판매량에서도 지난 6월까지 어코드 3.5와 2.4 모델은 각각 2262대와 847대로 베스트셀링 1위와 8위의 자리에 올라, 혼다의 쾌속 독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에 본지가 시승한 모델은 8세대 신형 어코드 3.5 모델이다.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혼다의 독주를 가능케 한 어코드만의 매력을 찾아 봤다.
▲ 익스테리어
신형 어코드의 첫 느낌은 커진 차체와 날렵하면서도 날카로운 디자인에서 오는 존재감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은 80mm, 전폭 25mm, 휠베이스는 60mm가 커졌다. 이로 인해 실내 공간이 3.2% 증가됐으며, 앞좌석 탑승자의 힙 포인트 간의 거리가 40mm, 실내 높이가 33mm 증가돼 공간 편의성을 높였다.
디자인 콘셉트는 어드밴스드&파워풀(Advanced&Powerful)로 기존 모델에 비해 전체적으로 공격적이며 날카롭다.
훨씬 커지고 돌출된 느낌의 라디에이터 그릴, HID헤드램프와 함께 낮은 느낌의 앞 부분과 높은 느낌의 뒷 부분이 날카로운 이미지를 더하며, 특히 캐릭터 라인의 사선으로 파여진 홈으로 전체적인 날렵함이 강조됐다. 앞 부분의 중후함과 캐릭터 라인으로 이어지는 날렵함은 다시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각을 이룬 선들로 모아진 리어 라인에서 완성되며, 어코드의 존재감을 더한다. 시승 모델인 3.5 모델에는 특히 듀얼 테일 파이프가 기본으로 적용돼 날렵함이 더욱 강조된 느낌이다.
▲ 인테리어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가로로 배치해 넓고 쾌적한 느낌을 높였으며, 좌우대칭형으로 넓고 안정감 있는 대쉬보드와 함께 얇은 A필러를 적용,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개방감을 높였다.
센터 패널의 주요 조작부 스위치는 실버 페인팅으로 주위를 처리했으며, 실버 메탈릭 패널을 적용해 단순성을 회피하고 고급성을 높였다.
계기판에는 엔진회전계와 속도계가 같은 크기로 중앙에 나란히 위치했으며, 적정 속도와 엔진회전에 따라 녹색 ‘ECO’ 점등을 통해 경제적 운전을 유도한다. 고유가 시대에 특히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다.
계기판의 전체적인 색은 빨강과 흰색, 은색, 녹색으로 이뤄졌지만 색상을 최소화하면서 안정감과 시인성을 높인 느낌이다.
한편 운전석 좌측 바닥의 레버는 위 아래로 움직임에 따라, 연료주입구와 트렁크 레버의 기능을 동시 수행해 효율성을 높였다.
넓어진 차체로 인해 선루프는 개방폭이 기존 모델 대비 5mm 증가됐으며, 기존 모델 대비 70mm의 폭이 증대된 암레스트, 선글라스 케이스, 리어 에어밴트, 리어 암레스트,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전동식 리어 선셰이드 등이 적용돼 공간 활용과 고급감을 더했다.
또한 뒷좌석은 스키스루 시트와 접이식 시트가 적용돼 적재 활용성을 높였으며, 골프백 4개도 충분히 적재할 수 있는 넓은 트렁크 공간도 자랑거리다.
그 밖의 편의 및 안전 사양으로는 후진 연동 사이드 미러, 운전석과 동승석 프런트 에어백, 프런트 사이드 에어백 및 커튼 에어백을 적용했으며, 크루즈 컨트롤, 후방 추돌 시 목 부위의 상해를 경감시키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신규 적용했다. 더불어 혼다의 안전 기술인 ‘G-CON’기술을 적용해 충돌 사고 시 탑승자의 상해 경감, 보행자 상해 경감 및 상대 차에 대한 공격성을 저감해 안전성을 높였다.
▲ 퍼포먼스
신형 어코드 3.5 모델에는 혼다의 독자적인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인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시스템이 적용됐으며, 4축 5단의 V6 전용 자동변속기가 채택됐다.
VCM은 VTEC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2003년 6월 일본에서 판매됐던 ‘인스파이어’에 처음 적용됐다.
이번 시승 모델인 어코드 3.5에 적용된 이 시스템은 기존 6기통과 3기통의 2단계로만 전환되던 시스템을 발전시켜 4기통 전환 모드를 추가함으로써 3단계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정속 주행, 완만한 가속 등의 큰 출력이 필요치 않은 주행에서는 3기통 또는 4기통으로 작동해 엔진의 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 저감 및 연비향상을 도모하며, 6기통으로 전환될 시에는 높은 출력을 통한 파워풀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으로 3.5리터 V6 i-VTEC VCM 엔진을 얹은 이 모델은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4.9kg?m의 힘을 자랑하면서도 기존 3.0리터 엔진의 연비였던 리터당 9.4km를 리터당 9.8km로 끌어올렸다.
전륜구동인 어코드의 액셀 응답성은 뛰어난 편이다. 전 영역에 걸쳐 빠른 반응과 경쾌한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VCM을 통한 실린더의 변화는 운전 중에는 전혀 의식할 수 없으며, 운전 상황에 따라 계기판에 점등되는 녹색 ‘ECO’에 따라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제 운전을 즐길 수 있다는 또 하나의 매력이 있다.
더불어 VCM 작동 시 엔진 rpm에 따른 진동의 변화를 모니터링해 엔진 앞과 뒤 마운트의 액츄에이터를 작동시켜 차체로 전달되는 진동을 차단하는 ACM(Active Control Engine Mount)시스템과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부밍 소음(Booming Noise: 실내 소음 중 비교적 주파수가 낮고 귀에 압박감을 주는 불편한 소리)과 반대되는 소리를 스피커를 통해 발생시켜 소음을 감소시키는 소음상쇄시스템인 ANC(Active Noise Canellation)를 통해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 시승 소감
신형 어코드를 얘기할 때,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가격 경쟁력이다. 신형 어코드는 기존 2.4 모델과 3.0 모델을 2.4와 3.5 모델로 변경하면서 디자인과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기존 2.4와 3.0 모델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믿음직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수입차뿐만 아니라 그랜저와 쏘나타를 비롯한 국산차 시장까지도 넘보는 매력을 가졌다.
하지만 스마트키, 유명 브랜드의 오디오 시스템이나 최고급 내장재, 뒷좌석 온열 시트 등은 어코드에서 찾아 볼 수 없다.
탁월한 주행 성능과 안전성, 안정적이고 쾌적한 실내를 갖추면서도 가격상승 요인으로 직결되는 이러한 고급 사양을 제외한 것이, 국내 수입차 시장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혼다가 가진 저력이며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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