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에스테이트가 책임지는 안전한 가족여행 떠나세요"
※본 시승기는 2007년에 작성된 내용입니다.
볼보에서 기존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바꾸고 개선된 인테리어로 적재용량을 늘린 엔트리급 모델 The New Volvo V50을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왜건이라 불리는 스타일의 이 차량을 유럽에서는 부호들의 '농장 저택용'이라는 의미에서 에스테이트(estate)라 칭하는데, 볼보도 V50을 스포츠 에스테이트라고 명명하고 보다 고급화된 가족 나들이용 차량임을 내세운다. 세단의 형태를 늘려 짐을 싣는 용도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차랑으로, V50의 경우에도 세단의 승차감과 넓은 적재 공간을 자랑하는 차량이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만든 패밀리카 볼보 V50을 시승해 보았다.
▲ 익스테리어
볼보 V50은 여러 차종의 장점을 결합한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차량이다. 원래 SUV(Sports Utility Vehicle) 차량이란 일반 운행뿐 아니라 화물 운반, 레저 활동 등의 쓰임새로 세단에 비해 승차감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졌으나, 최근에는 이 CUV 차량의 등장으로 일반 운행부터 화물 운반, 가족 단위의 나들이까지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함을 제공할 수 있는 차량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볼보 V50의 경우도 컴팩트 세단인 S40 차종과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편의성을 넘나드는 차량이라는 뜻이다. 단순하게 보자면 차체의 높이를 낮춘 SUV 차량 같기도 하지만, 이 차체의 높이를 낮춤으로써 얻게 되는 이점이 바로 CUV 차량의 특징이다. 차체를 낮춤으로써 승하차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세단과 비슷한 승차 높이를 유지함으로써 승차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V50의 경우에도 여타 SUV 등에서 느껴지는 껑충한 차량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The New Volvo V50은 기존 V50에 비해 스포티해진 외관이 특징이다. 볼보의 전형인 각진 외관에서 탈피해 좀 더 스포티하고 매끄러운 선으로 다져졌다는 특징을 지녔다.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의 부드러운 선이 가미된 이 CUV 차량은 가끔 볼 수 있는 SUV형 왜건들의 울퉁불퉁한 근육질에 비해 훨씬 친근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전해 준다.
첫 느낌의 V50은 상당히 작은 차체라는 느낌을 준다. 높은 승차 위치의 SUV들에 비해 낮은 차체 때문에 실내 공간이 작을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실내는 조금 협소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으나, 볼보의 인테리어와 넓은 수납 공간이 그 부족한 부분을 메워준다.
▲ 인테리어
V50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리 플로팅 센터패시아이다. 스칸디나비아 전통의 가구 디자인 감각으로 중앙부에 멋스럽게 굴곡진 센터패시아는 이 차량의 품격을 높여준다. 마치 곡선의 S라인을 지닌 목재 의자 같은 이 센터패시아는 옵션 사양으로 우드 느낌을 채용하고 있는데, 옵션을 선택할 경우에는 인테리어의 느낌이 훨씬 살아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패시아의 상하좌우로 4개의 다이얼이 달려 있고 중앙으로 여러 개의 버튼이 정렬되어 있다. 다이얼의 경우 각각의 빠른 조작과 균형 잡힌 위치 선정이 인상적이었으나 중앙부의 버튼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있다.
V50은 상당히 실용적인 디자인의 인테리어를 채용하고 있어 내부의 수납공간을 혁신적으로 넓힌 특징을 지녔다. 차체가 작고 날렵하다는 인상처럼, 내부 공간도 적재적소에 수납 공간을 두는 등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인상을 준다. 특별히 멋스럽다거나 부담스러운 디자인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찾아볼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차체가 작다는 느낌과 더불어 내부 공간이 아무래도 좀 작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었다. 체구가 좀 큰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다.
트렁크 용량은 417리터지만 리어 시트를 접었을 경우 1307리터에 달해, 가족용 나들이 차량으로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널찍한 공간을 자랑한다. 보조석을 접을 경우 서핑 보드의 수납에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덩치가 크지 않음에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실용성을 보여준다.
▲ 퍼포먼스
국내에 출시된 The New Volvo V50은 배기량 2,435cc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최대출력은 170마력(6,000rpm)이며 최대토크가 23.4Kg?m(4,400rpm), 최고 속도는 시속 215km다. 기어트로닉은 5단 변속기가 채택됐다. 연비는 ℓ당 9.5km이다.
도로를 달릴 때는 웬만한 세단을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 V50은 볼보의 콤팩트 세단인 S40을 기반으로 만든 형제차량이다. 뛰어난 가속력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속도가 오른다.
한편 V50은 가속 반응이 다소 묵직하면서 느린 느낌이다. 속도를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가족용 차량으로서의 목적과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조치인 것 같다. 공차중량이 1,415kg로 일단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부드러운 주행성능은 코너링에서도 만족감을 전해 준다.
▲ 편의장치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The New Volvo V50에는 많은 안전장치와 편의장치가 채택됐다. 특히 사각지대 경보시스템(BLIS)은 차량의 양쪽 사이드 미러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 주행시 양쪽 사각지대에 차량 및 오토바이 등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차량내부의 알람 램프를 통해 그 존재를 알려주는 안전 시스템으로, 차선 변경 등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운전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치다.
이 밖에도 V50에는 경추보호시스템(WHIPS: Whiplash Protection System), 측면보호시스템(SIPS; Side Impact Protection System), 주행안전시스템(DSTC: Dynamic Stability & Traction Control System) 등이 갖춰져 안전한 가족 여행을 돕는다.
▲ 시승 소감
전체적으로 The New Volvo V50의 시승 소감은 무난한 가족용 차량이라는 느낌이강했다. 외관상, 성능상, 용도상 모두 해당하는 말이다. 덩치 큰 SUV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외관, 민감하거나 급격한 가속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안정적인 가속, 편안한 가족여행과 여행 가방들의 운송을 책임져 주는 넓은 적재 용량 등이 그렇다. 한편 디젤 등의 다양한 선택폭이 가능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SUV뿐만 아니라 해치백 그리고 이런 CUV형의 왜건 차량 구입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상태다. 시승을 마치면서 이런 다양한 자동차들의 보급으로 국내 자동차 문화의 깊이가 앞으로 더 넓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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