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성·드라이빙 성능 갖춘 하이브리드 스포츠세단
※본 시승기는 2009년 작성된 내용입니다.
최근까지 지속된 고유가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하이브리드 명가 이미지를 내세운 토요타가 국내에 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포츠세단 ‘GS450h’를 선보였다.
렉서스는 이 차를 GS 모델에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해 친환경성과 드라이빙 성능 양쪽을 살린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세단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라는 말 자체의 의미처럼 두 개의 심장을 통해, 친환경성과 달리기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GS450h를 시승해 봤다.
▲ 익스테리어
GS450h의 외관은 기존 렉서스의 엘피네스 디자인이 적용된 날렵하고 스포티한 외관에 렉서스 하이브리드카임을 나타내는 하이브리드 뱃지, 도어 스텝, 렉서스 블루 로고가 적용됐다.
바퀴에는 18인치 특수 경량 알로이 휠이 쓰였고 프론트와 리어의 렉서스 블루 엠블럼 등이 별도로 채택됐다.
전체적인 외관은 A필러에서 시작돼 C필러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유선이 리어스포일러와 함께 쿠페와 비슷한 날렵함을 유지한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이 특징인 모습으로, 자리에 앉으면 쿠페에서 느낄 수 있는 밀착된 공간감과 일반적인 차에 비해 다소 시야가 집중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좀 더 운전에 집중하게 하는 차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짚을 점은 완만한 경사의 C필러가 넓은 듯한 느낌으로 후방 시야가 다소 협소하다.
▲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기반이 된 GS 모델과 기본적으로 같다. 다만 기존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과 마찬가지로 센터패시아에 위치한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에 하이브리드 관련 정보가 디스플레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트렁크를 보면 'LS600hL'과 마찬가지로 리어 시트 뒤쪽에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를 탑재함으로 인해 트렁크 공간이 가솔린 모델에 비해 작다. 가솔린 모델인 'GS460'과 'GS350'은 모두 430리터의 트렁크 적재용량임에 비해 GS450h는 280리터이다.
뒷좌석에는 리어 전동 선셰이드가 적용됐는데, 후진 및 주차 시에는 자동으로 선셰이드가 접혀진다.
또한 주차 보조 센서 및 후방 카메라도 채택돼, 주차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시판용 모델에는 내비게이션이 적용되지만, 시승용 차는 미국형 모델이어서 내비게이션은 확인하지 못했다.
국내 시판용 오디오 시스템으로는 6 CD 및 DVD 체인저, MP3가 적용 가능한 14개 스피커의 마크 레빈슨이 쓰였다.
세 개의 원통이 반원을 이루는 계기판 패널의 구성은 깔끔하고 세련돼 보인다. 가운데 위치한 속도계의 원통 하단에는 하이브리드 구동 정보나 트립 정보 등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창이 따로 마련됐다.
시트는 5인승이며, 프론트 시트의 경우 히팅과 통풍이 가능하다.
▲ 퍼포먼스
GS450h는 렉서스의 성능을 대표하는 GS모델에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접목해 고성능을 발휘하는 새로운 개념의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세단이다.
GS450h는 렉서스에서 유일한 후륜구동 방식 하이브리드카로 기존 ‘RX400h’와 ‘LS600hL’과 마찬가지로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제너레이터와 배터리 구동 전기모터로만 운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졌다.
트랜스미션은 전자식 무단 자동 변속기가 쓰였다.
정숙성을 자랑하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답게 전기모터가 구동되는 시동에서부터 저속 영역까지는 주행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시동은 스마트키 사용으로 푸쉬 스타트 버튼이 사용된다.
이어 가속을 진행하면 전기모터와 함께 가솔린 엔진이 동작하면서 마치 우주선의 시스템이 작동되는 듯한 묘한 주행음을 경험할 수 있으며, 고속 주행 영역에서도 떨림이나 쏠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담보해 준다.
크루즈 컨트롤도 채택돼 고속도로 등의 주행에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성능을 보면 기존 GS350에 장착된 V6, D-4S 엔진과 고출력 전기모터가 결합한 GS450h는 V8에 버금가는 주행성능을 발휘해 최대 출력 344마력의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제로백(0→100km/h) 5.6초의 성능을 보인다. 최고속도는 210km/h. 모델명의 450은 바로 4.5리터 휘발유차에 필적하는 동력 성능을 갖췄음을 뜻한다.
가솔린 모델인 GS460이 4.6리터 엔진으로 5.5초의 제로백 성능을 냄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명명이다.
VDIM 시스템(다이내믹 통합관리 시스템)과 VSC(차체 안정제어 시스템) 장착으로 주행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리터당 12.7km의 연비와 배기 가스 저감으로 주행성능과 친환경성능을 양립시켰다.
GS450h와 같은 3.5리터 엔진을 얹은 가솔린 모델인 GS350은 리터당 10.3km의 연비를 가졌다.
이러한 친환경성으로 GS450h는 엄격한 북미의 환경기준인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인증을 획득해 주행성능과 친환경성능을 양립시켰다.
기타 안전장치로는 타이어 압력 경고 시스템, 듀얼 2단계 에어백 및 무릎 에어백, 커튼 에어백, 전자제어 제동력 배분(EBD), 트랙션 제어 시스템(TCS) 등이 적용됐다.
▲ 하이브리드의 의미
GS450h의 출시로 기존의 LS600hL과 RX400h에 이어 렉서스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3개 모델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렉서스가 기존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3개 모델만 존재하던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 GS450h를 내놓은 것은 고유가로 인해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판매량이 늘어난 국내 상황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고급 기종인 LS 시리즈의 LS600hL, SUV의 RX400h, 퍼포먼스 세단인 GS 시리즈의 GS450h의 렉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단순히 렉서스를 넘어 내년 진출이 예정된 토요타 브랜드의 이미지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명가 이미지 속에 국내 초기 진입부터 이미 세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자사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 버전’을 함께 도입하겠다고 밝힌 토요타의 국내 진출 예고편이라고 볼 수 있다.
내수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차가 이에 맞서 양산형 하이브리드 개발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국내 LPG 기술을 이용한 LPG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무게를 두고, 쌍용차가 디젤 SUV 하이브리드 상용화를 진행 중임에 따라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경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막대한 자금과 오랜 연구 및 실험이 필요한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이지만, 하이브리드 시장은 단순한 판매량과 이익을 넘어 각 업체별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변화에 새로운 도화선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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