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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기

퍼시피카 - 강함과 부드러움의 만남

by 노지재배 2016.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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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의 승차감과 미니밴의 활용성까지  
 
※본 시승기는 2007년 12월 작성한 내용입니다.
 
미니밴과 SUV의 명가 크라이슬러에서 다목적 차량인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로 내놓은 퍼시피카. 크라이슬러 홈페이지의 퍼시피카 Overview에는 ‘당신이 평범한 세단이나 SUV에 만족하는 분이라면 저희는 퍼시피카를 탄생시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퍼시피카는 이 말 그대로 세단의 안락함에 SUV의 주행성능, 왜건의 다목적성, 미니밴의 넓은 공간까지 욕심내는 차량이었다. 편안하고 넓은 가족 여행을 책임지는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를 시승해 보았다.      
  

 


▲ 익스테리어

퍼시피카는 여러 차종의 장점을 결합한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로 볼 수 있는 차량이다. 언뜻 정면만을 응시할 경우는 크라이슬러의 패밀리룩을 지닌 엠블럼과 범퍼 등으로 300C와 같은 세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승차 위치를 낮춰 세단의 승차감과 안락함을 꾀하고 전면부의 날렵함으로 세단의 외양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덩치의 경우는 SUV를 넘어 미니밴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2+2+2의 3열식 좌석이 안에 들어갈 만큼 커다란 차체를 지닌 퍼시피카의 외양은 그렇게 굼떠 보이지는 않는다. 전면부의 크라이슬러 룩과 날렵함이 덩치와 실내공간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을 어느 정도 상쇄시키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가파르게 경사진 윈드쉴드 때문에 세단을 흉내낸 퍼시피카의 날렵한 느낌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 인테리어

퍼시피카의 인테리어를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바로 계기반 내에 장착된 내비게에션과 후방 카메라이다. 계기반 정중앙의 속도계에 보이는 이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의 경우 크라이슬러가 직접 운전자들에 대한 성향 조사 후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호불호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운전자 개개인의 문제인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전체 계기반과 함께 내비게이션의 시인성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퍼시피카는 승차 높이를 낮춰 세단의 승차감과 안락함을 꾀하고, 전체 3열 중 2열과 3열 시트를 접어 적재 용량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미니밴과 같은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2열을 접은 상태에서 운전석 뒤쪽 2열의 적재판을 펼칠 경우 마치 테이블처럼 만들 수도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넓은 실내공간이야말로 퍼시피카가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특히 2열 시트의 경우는 여유 공간이 아주 많은 느낌이다. 또한 뒷좌석의 루프에 장착된 DVD 시스템을 통해 가족 여행 중 편안한 영화감상 등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퍼시피카는 라디오는 물론 CD, DVD 플레이어 등 웬만한 편의사양은 모두 갖추고 있는 다목적 차량이라는 느낌이다.

 

    
  
     
 
센터패시아의 경우 공조 시스템, 오디오, DVD 시스템 등으로 차례대로 배열되어 있다. 하지만 버튼류가 너무 많아 조금 복잡한 듯 보인다.

     

▲ 퍼포먼스

퍼시피카는 5-링크 뒷바퀴 서스펜션과, 자동으로 수평을 유지하는 후방 충격 흡수 장치, 정밀한 가변 보조 랙-앤-피니언 핸들, 그리고 19인치 휠에 장착된 대형 타이어를 통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시승 차량으로 받은 퍼시피카 리미티드의 경우 6단 변속기에 4.0리터의 V6 SOHC 엔진이 탑재되었다. AWD인 이 차량의 엔진은 최고 출력 255마력에 토크는 37Kg?m(4,400rpm)에 달해 2.1 톤이 넘는 퍼시피카를 밀어내는 데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퍼시피카는 히치를 적절하게 이용해 최대 1.58톤의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보트를 끌고 가거나 가족 캠핑용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는데 유용할 만한 힘이다. 

 

 

 


▲ 편의장치

퍼시피카는 주행 안정 프로그램인 ESP를 장착해 비 또는 눈이 내리거나 결빙된 도로에서 핸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 운전자가 더욱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계기반 내의 내비게이션 화면이 후진시에는 자동으로 후방 카메라의 화면을 보여주며후방 센서가 있어 후진 및 주차 시에 많은 도움을 준다.


퍼시피카에는 운전석 및 조수석 승객을 보호하는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보호 장치,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이 적용되어 사고시에도 안전을 기하도록 했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뿐만 아니라 2열 시트에도 각각 온열 시트 기능이 있어 따뜻하고 안락한 운행을 보장한다.
운전석 도어 패널에 있는 메모리 좌석 버튼을 이용, 운전석, 사이드 미러, 페달 등을 기억시킬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 시승 소감

퍼시피카를 처음 보았을 때는 그 커다란 외양에 압도될 뻔 했다. 그리고 차에 탑승했을 때는여유로운 실내 공간에 놀랐으며, 마지막으로 직접 주행해 본 결과 그 주행 성능에 또 한번 놀라게 됐다. 미니밴의 넓직한 공간과 SUV의 다이나믹한 주행성능, 세단의 안락함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차량이라는 것이 시승 후의 소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연비이다. 표준연비가 7.8km/l로 2.1톤이 넘는 이 차량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연비 걱정만 없다면 언제든지 편안한 주말 여행용 가족 차량으로 애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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