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룩패스][패러디][캐리어] 김무성 노 룩 패스, 갑질 비난·패러디 봇물

김무성 노룩패스, 어제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는 말입니다.

이번 사태는 김무성 의원이 혼자 방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자신을 마중 나온 수행원에게 눈도 마주치지 않은 상태로 여행용 캐리어를 밀어 전달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해당 장면과 상황은 미국 온라인 매체 콰르츠나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에서도 소개됐고, 미국판 소셜미디어 레딧에도 이 동영상이 올라와서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컬링편 패러디나 연예인 유병재 씨, 최일구 앵커의 패러디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노 룩 패스'란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방을 보지 않고 패스를 하는 것인데요. 이번 사태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단어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앞서 얘기한 대로 김무성 의원이 혼자 방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여행용 캐리어를 마중 나온 수행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는데요. 이때 입국 게이트를 나서는 김무성 의원이 캐리어를 수행원에게 패스하듯이 밀면서 수행원과 눈도 마주치지 않은 듯한 장면이 소셜미디어나 언론에 보도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가방을 밀어 전달하는 장면을 보면서, 공적인 장소에서 저렇다면 평소 김무성 의원이 수행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안 봐도 뻔하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저성장 시대에 국민들의 고통과 박탈감이 큰 상황인데 말이죠.

더구나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김무성 의원이 이를 문제 삼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 할 일도 없다", "그게 문제가 되나", "(보도하면) 고소하겠다(웃음)" 식의 대답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점입니다.

특히, 외신에서는 한국 중년 남성의 우월의식, 특권의식 그리고 권력 남용, 이른바 '갑질'과 관련해서 이번 사태를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한글로 중년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의 '개저씨'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네요. 

물론, 국내 네티즌들도 갑론을박을 벌이기는 했지만 대부분 김무성 국회의원의 안하무인적 성격이나 아랫사람 무시, 특권의식 비판 등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주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연예인 유병재 씨는 지방 스케줄을 소화하고 서울로 상경하면서 기차역에서 김무성 의원의 '노 룩 패스'를 패러디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또 민주종편TV, 팩트폭격기의 최일구 앵커도 쓰레기통을 이용해 김무성 의원의 '노 룩 패스'를 패러디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와 함께 예전 김무성 의원이 국회 보좌관들이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국회의원 공동 1위에 올랐던 적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2010년 여론조사기관 아이앤리서치컨설팅에서 여야 국회의원 보좌진 2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인데요. 김무성 의원과 조윤선 전 장관이 5.2%로 '함께 일하고 싶은 의원' 공동 1위에 올랐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4.7%를 득표해 4위를 기록했었다고 합니다.

사실 평소 김무성 의원이 보좌진들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어떤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김무성 의원이 언론이나 기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한국 중년 남성의 권위의식이나 우월의식을 종종 내비쳤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불편해하는 네티즌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김무성 의원이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듯이 제대로 된 해명 발언조차 내놓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게이트가 열리기 전에 보좌관을 봤고 눈인사를 나눴는데 카메라 각도상 게이트에 가려 화면에 나오지 않았다든가, 사진 촬영과 취재를 위해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빨리 다가가려다 보니 의도치 않은 행위가 마치 '갑질'처럼 보였다는 해명이라도 내놓았었다면 어땠을까요. 한때 국회 보좌관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국회의원 1위까지 했던 의원으로서, 지금처럼 비난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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