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틀린 맞춤법' 스물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그런대로/그런데로'의 쓰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그런대로'와 '그런데로' 둘 중 하나는 틀린 말입니다. 그럼, 아래 기사 두 개 중 맞춤법에 맞게 쓴 기사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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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답은 '그런대로'를 쓴 기사입니다. 그렇다면, '그런데로'라고 쓴 기사는 당연히 틀린 기사이겠죠.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가 있는 말은 '그런대로'입니다. 그리고 '그런데로'는 바로 이 '그런대로'를 잘못 쓴 말입니다. '그런대로'는 부사로, '만족스럽지는 아니하지만 그러한 정도로'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럭저럭'과 비슷하지요. 유사한 말로는 고런대로, 요런대로, 이런대로, 저런대로 등이 있습니다.
다음은 '그런대로'를 '그런데로'로 잘못 쓴 기사들을 모아 봤습니다. 한 번 보시죠.
위 기사들의 '그런데로'는 모두 '그런대로'로 고쳐야 합니다.
다음은 '그런대로'로 올바르게 쓴 기사들입니다.
좀 복잡해지지만 하나만 덧붙여서 이야기하자면 '그런 데로'가 '만족스럽지는 아니하지만 그러한 정도로'의 부사가 아닌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이때의 '데'는 장소나 의존명사로 임의의 장소나 특정한 상황을 뜻하는 말입니다. 의존명사는 항상 앞말과 띄어서 쓰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의 '그런 데로'는 맞춤법에 맞는 표기입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왜 자꾸 으슥한 곳으로 가죠? 그런 데로만 갈 작정이면 저는 더는 따라가지 않겠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적은 월급 때문에 그런 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자꾸 잔머리만 굴리고, 하라는 공부는 안 하는구나. 그 좋은 머리를 왜 그런 데만 쓰니.
이러한 용법과 비슷한 의존명사 '데'가 쓰인 흔한 예로 '갈 데까지 가다'를 들 수 있습니다.
사전을 보면 '갈 데까지 가다'는 극단의 상태나 상황이 된다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바로 그 뜻입니다. 흔히 이를 '갈 때까지 가다'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앞선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5) = '갈 데까지 가다'와 '갈 때까지 가다'
끝으로 '그런대로'와 '그런데로'를 혼동하다 못해 둘 다를 한꺼번에 쓰고 있는 기사들입니다. 그만큼 헷갈렸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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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꼭 기억하세요. '그런데로'는 아예 틀린 말입니다. '그런대로'만 올바른 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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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 블로그에 있는 다른 포스팅 중 참고하실 만한 내용을 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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