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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삼가/삼가다/삼가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18)='삼가다/삼가하다' 무엇을 삼가야 할까?

by 노지재배 2017.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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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틀린 맞춤법' 열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선택한 사례는 '삼가다'와 '삼가하다'입니다. 더불어 '삼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두 개의 뉴스 이미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래 두 개 뉴스 이미지를 굵은 글씨에 유의해서 봐주세요. 맞춤법이 틀린 뉴스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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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답은 '삼가다'의 형태로 쓰인 첫 번째 기사입니다. 그렇다면 '삼가하다'의 형태로 쓰인 두 번째 기사는 틀린 기사라는 말이겠죠. 그럼,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우리말에는 '삼가하다'라는 말이 없습니다. 이 말의 원형은 '삼가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가해 달라'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나가다'라는 동사가 있는데, '나가 주세요'라고 하지, 여기에 공연히 '하다'를 붙이는 형태로 '나가하 주세요', 또는 '나가해 주세요'라고 쓰지는 않죠.


'삼가다'라는 동사에는 '1.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의 뜻과 '2.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경건하다, 경계하다, 멀리하다' 등이 있습니다. '삼가다'는 또 '삼가야, 삼가니, 삼가서, 삼가고' 등으로 활용합니다. 따라서 '삼가하고, 삼가해서, 삼가하면' 등으로 '하'나 '해'를 붙여 활용하는 사례는 모두 틀린 것입니다. 명사나 일부 부사 뒤에 접미사 '하다'를 붙여서 '공부하다, 생각하다, 달리하다, 빨리하다'처럼 동사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습관 때문에 잘못된 '삼가하다'라는 표현이 일상적으로 굳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삼가다'는 그 자체가 동사이기 때문에 여기에 '하다'를 붙여 '삼가하다'로 쓰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삼가다'에 '해'나 '하'를 붙이는 것 자체가 틀린 사례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다시 말해서 '삼가하다'라는 말 자체가 틀린 말입니다. '삼가하다'란 말은 없습니다. '삼가다'가 있을 뿐이죠.


그럼, 틀린 기사들을 좀 더 살펴볼까요.





위의 기사의 '삼가해'는 모두 틀린 맞춤법이라는 것 이제 아시겠죠, 예, 모두 '삼가'로 고쳐야 합니다. 그렇다면 '삼가해 달라'가 아니고, '삼가 달라'로, '삼가해 주세요'가 아니라 '삼가 주세요'로 고쳐야 맞는 표현들이 되겠죠.

그럼, '삼가다'를 맞게 표현한 기사들을 볼까요.



예, 첫 번째 기사는 '삼가다'를 활용해 '삼가라'로 썼고, 두 번째 기사는 '삼가다'의 어근인 '삼가'에 요청의 뜻을 나타내는 '달라(달다)'의 보조용언을 붙인 형태로 모두 맞는 표현입니다. 두 기사를 틀리게 썼다면 '삼가해라'와 '삼가해 달라'의 형태가 됐겠죠.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그럼, 끝으로 '삼가다'를 맞게 활용한 기사를 두 개 더 보겠습니다.



한데 자세히 보시면 앞서 다룬 기사의 내용 중에 '삼가해주세요'나 '삼가주세요', 또는 '삼가달라'나 '삼가해달라'로 쓰인 표현을 제 글에서는 모두 '삼가해 주세요'와 '삼가 주세요'로, 또 '삼가 달라'와 '삼가해 달라'의 형태로 띄어 썼습니다. 이는 우리말 띄어쓰기 법칙 중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띄어쓰기 규칙 때문인데요. 


본용언은 앞의 '삼가' 부분으로 용언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부분이고, 보조용언은 뒤의 '주세요'나 '달라'의 부분으로, 본용언에 붙어 본용언의 뜻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문법 요소입니다. 그런데 우리말에서는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삼가 주세요'나 '삼가주세요', 또는 '삼가 달라'나 '삼가달라' 모두 맞춤법에는 맞는 표현들입니다. 하지만, '삼가해달라'나 '삼가해 달라', '삼가해주세요'나 '삼가해 주세요'는 '삼가해' 자체가 틀린 말이기 때문에 띄어쓰기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띄어쓰기는 예외 조항도 있고, 복잡한 부분도 있으니 다음 기회가 된다면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삼가' 입니다. 이는 특히 부고 기사 등에 많이 쓰이는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와 같은 형태죠. 그런데 이때 '삼가'는 위에서 우리가 다뤘던 '삼가다'라는 동사와는 또 다른 말입니다. '삼가'의 품사는 동사가 아닌 부사로,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의 뜻이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고이' 정도가 있습니다. 부사는 동사를 꾸미는 말이니 "삼가 아룁니다."와 같은 형태로, 또는 위에서 처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의 형태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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