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틀린 맞춤법' 열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선택한 말은 '보다'의 띄어쓰기입니다. 사전에 나와 있는 '보다' 중에서도 조사와 부사의 쓰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뉴스 이미지들을 좀 보시죠. 굵은 글씨에 유의해서 봐주세요. 틀린 기사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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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첫 번째 기사에 쓰인 '보다'가 틀렸습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기사에 쓰인 '보다'는 옳게 사용됐겠죠. 위의 두 기사에 나온 '~보다'는 모두 앞말과 뒷말을 비교하는 의미로 쓰인 조사입니다. 앞말인 '손'이나 '꽃'과 비교해 뒷말이 '어떠하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려고 한 것이죠. 이렇게 '~보다'가 조사의 용법으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씁니다. 조사는 앞말과 붙여 쓰는 것이 우리말의 원칙이거든요.
자, 그럼 오늘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선, '보다'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말 그대로 '본다'라는 의미가 담긴 동사가 있고요. 무엇인가를 다른 대상과 비교할 때 쓰이는 '~보다'라는 의미의 조사가 있습니다. 또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라는 의미를 더해 주는 부사의 용법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보다'에는 "나는 참 바보인가 보다"와 같은 예로 쓰이는 보조용언의 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많은 용법 중에 오늘은 조사로 쓰이는 '~보다'와 부사로 쓰이는 '보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보다'의 조사로서의 쓰임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체언 뒤에 붙어)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하는 경우, 비교의 대상이 되는 말에 붙어 ‘~에 비해서’의 뜻을 나타내는 격 조사.
그리고, 부사로서의 쓰임은 이렇게 정의합니다.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의 의미를 더해주는 부사.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알아보셨겠지만, 제가 조사로 쓰인 '~보다'와 부사로 쓰인 '보다'라고 쓸 때, 조사 앞에만 '~'을 붙였습니다. '~'은 앞에 무엇인가가 온다는 말이죠. 네, 맞습니다. 우리말 품사에서 조사는 앞말에 붙여 씁니다. 곧 조사로 쓰인 '~보다'는 앞말에 붙여 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사로 쓰인 '보다'는요? 네, '~' 표시가 없으니 앞말과 띄어 쓴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요즘 뉴스나 일상생활에서 조사인 '~보다'를 띄어 쓰는 실수를 많이 목격합니다. 부사인 '보다'와 헷갈리기 때문인데요. 위의 뉴스 기사들도 모두 조사인 '~보다'가 쓰였지만, 하나는 앞말과 띄어 써서 틀렸고, 두 번째는 앞말과 붙여 썼기 때문에 맞게 쓴 것입니다. 자, '~보다'가 무엇을 비교할 때 쓰인 조사일 경우는 모두 앞말과 붙여 씁니다. 유념하세요. 하지만 요즘 기사를 보면 조사 '~보다'의 용법을 어기는 잘못 쓴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한 번 보시죠.
심각하죠. 위의 기사들이 모두 조사 '~보다'를 앞말과 띄어 쓴 잘못된 사례들입니다. 그럼, 아래에는 조사 '~보다'를 올바르게 쓴 사례를 들어야겠죠. 두 개 사례가 갑니다.
역시 '꽃보다'를 응용한 기사가 많네요. 조사 '~보다'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와 같이 외워 두시면 좋습니다. 가끔,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로 써서 틀린 문장도 마주치기는 합니다만, 쿨럭.
그럼, 이번에는 '보다'가 부사로 쓰인 기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사는 동사나 형용사와 같은 용언을 꾸며주는 말이죠. 그리고 부사로 쓰일 때의 '보다'는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의 의미를 더해줍니다. 부사는 앞말이나 뒷말과 띄어 씁니다. 단독으로 쓰이기 때문이죠. 또한 부사로 쓰일 때의 '보다'는 '더' 또는 '더욱', '한층' 등의 의미를 가지고 뒷 말을 꾸며주는 역할을 합니다. 라틴어로 '키티우스(Citius, 보다 빠르게)', '알티우스(Altius, 보다 높게)', '포르티우스(Fortius, 보다 강하게)'라는 올림픽 표어로 쉽게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보다'를 조사로만 인정하고, '보다'를 부사로 쓰는 용법이 영어의 'more'나 일본어의 'より'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잘못된 용법이라는 학자들의 주장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문법에 대한 판단은 문법가의 견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단정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답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다'의 부사적 용법이 올라와 있고, 대중에 널리 쓰이고 있는 만큼 여기서는 '보다'의 부사적 용법에 대해 인정하고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아래 '보다'를 부사로 사용한 기사 두 개를 예로 들었습니다. 부사로 쓰일 때의 '보다'는 앞말이나 뒷말과 붙여 쓸 일이 없기 때문에 틀린 사례가 없네요. 다만, 이때의 '보다'는 부사로서, 비교의 의미를 나타내는 조사 '~보다'와는 다르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조사로 쓰이는 '~보다'는 비교 대상이 문장에 'A'보다 'B'의 형태로 두 개가 등장하지만, 부사로 쓰이는 '보다'에는 비교 대상이 나오지 않고 그냥 '더' 또는 '더욱' 등의 강조의 용법으로 쓰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가요. 두 기사에 쓰인 부사 '보다'는 '더' 또는 '더욱', '한층' 등으로 바꿔보면 그대로 의미가 통합니다. 무엇인가를 비교할 때 쓰이는 조사 '~보다'와는 용법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흔히 실수를 저지르는 조사 '~보다'와 관련해 틀린 기사들을 몇 가지 더 예를 들겠습니다.
자, 위의 기사들이 모두 앞말과 붙여 써야 하는 조사 '~보다'를 앞말과 띄어 쓴 실수들을 모은 것입니다. 맨 아래 기사는 조사 '~보다'를 제목과 기사 속에서 어떤 때는 띄어 썼다가 어떤 때는 붙여 쓰기도 했네요. 그만큼 헷갈리고 있다는 뜻이겠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무엇을 비교할 때 쓰이는 조사 '~보다'는 꼭 앞말과 붙여 씁니다.
조사 '~보다'를 올바르게 사용한 예를 들고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그럼,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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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 블로그에 있는 다른 포스팅 중 참고하실 만한 내용들을 추렸습니다.
한번 살펴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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