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이야기

[밖 띄어쓰기][이불밖][이불 밖] 이불 밖이 위험할까, 이불밖이 위험할까?

by 노지재배 2017. 8. 30.
반응형


'집돌이들의 공동 휴가 리얼리티'라는 소개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불 밖은 위험해」가 시청률 5%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고 하네요.


「이불 밖은 위험해」는 MBC의 새 예능 파일럿(Pilot) 프로그램으로 3부작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8월 27일 첫 방송에서는 이상우, 용준형, 박재정, 강다니엘이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 그리고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감상하거나, 사놓고 읽을 시간이 없었던 만화책을 정독하는 등 집에서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담았네요.


이불 밖은 위험해




이들은 각자



집에서 아침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해서...


낯을 되게 많이 가려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스케줄이 바빠서...



등등 이유는 다르지만 집에서 뒹구는 게 인생 최고 행복인 집돌이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함께 보내는 3박 4일간의 공동 휴가를 파일롯 프로그램으로 만든 게 바로 「이불 밖은 위험해」죠. 앞으로 2편이 남았네요. 과연, 파일롯을 넘어 정규 방송에 편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네요.


어쨌든 그렇고. 오늘 「이불 밖은 위험해」를 포스팅 소재로 가져온 건 사실 제목에 나온 것처럼, 띄어쓰기를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이불 밖'이 맞을까요, '이불밖'이 맞을까요?


프로그램이 시작하자마자 쏟아져 나온 뉴스들은 사실 대부분 맞춤법이 틀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의 이유가 됐고요.


자, 그럼 뉴스 이미지를 먼저 보실까요? 두 개의 뉴스 이미지 중 맞는 용법으로 쓰인 것은 무엇일까요? 굵은 글씨에 유의해서 봐주세요.


------------------------------------------------------------------------------------------


맞춤법에 맞게 쓴 기사는 두 번째 뉴스 이미지입니다. 여기서 '밖'과 '밖은'에 쓰인 '밖(外)'은 명사로서의 쓰임과 조사로서의 쓰임이 있습니다. 


'밖'이 명사로 쓰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조사로 쓰이면 앞말에 붙여 씁니다. 


사실, '밖'이 조사로 쓰였다면 붙여 써도 맞는 용법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프로그램명에서 '밖'은 조사가 아니라 본래의 뜻인 '밖(外)', '바깥'의 의미를 지닌 명사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뜻을 가진 명사와 명사 사이는 띄어서 씁니다. 그러니 '밖'을 '이불'과 띄어서 쓰는 것이 올바른 맞춤법입니다.


한편, '밖'이 조사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때의 '밖'은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사는 앞말과 붙여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러할 때는 '이불밖'으로 쓰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프로그램명은 집을 좋아하는 집돌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이불 밖(外)의 세상 즉, 이불 바깥(外)의 세상은 위험하다, 그러니 안전한 집에서 편안한 일상을 보내겠다 정도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의 '밖'이 '바깥'이나 '밖'의 의미를 지닌 명사가 아닌 조사라면 그래서 「이불밖은 위험해」라고 붙여 쓴다면 사실 이러한 문장이나 프로그램명은 해석이 불가한 비문(非文)이 되어버립니다. 뜻이 통하지 않는 말이라는 것이죠.


앞서 설명했듯이 '밖'이 조사로 쓰일 때는 '밖'이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 등의 뜻을 가지고 앞말을 강조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표현으로 고쳐준다면 '내 편안한 잠을 도와주는 건 이 이불밖에 없어', '내가 내 방에서 마음에 드는 건 이불밖에 없어' 정도가 되겠네요.


가장 쉬운 예로 '너밖에 없어'와 같은 문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때의 '밖에' 뒤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가 이어집니다. 


'밖'이 조사로 쓰일 때는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 '기꺼이 받아들이는', '피할 수 없는'의 등의 뜻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뒤에 오는 말들은 대부분 '모르다', '못하다', '없다'와 같은 부정을 뜻하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예전에 이미 제가 올리는 「뉴스가 틀린 맞춤법」 포스팅 시리즈 중이 '밖/밖에'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데, 이를 다루는 언론들이 대부분 맞춤법을 틀리게 썼기에 다시 한번 더 다뤄봤습니다.


앞서 제가 올렸던 '밖/밖에'와 관련된 「뉴스가 틀린 맞춤법」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글 이야기] - [밖][밖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14) = 밖, 밖에 띄어쓰기


끝으로 오늘 포스팅의 이유가 된 '이불밖'으로 잘못 쓴 언론들의 뉴스들을 몇 개 모았습니다. 참고하세요.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좋아요-추천 버튼 누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 블로그에 있는 다른 포스팅 중 참고하실 만한 내용을 추렸습니다.


한번 살펴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 [노동 시간][피로 사회] 노동 시간은 OECD 2위, 실질 임금은 독일 절반도 안 돼

[사는 이야기] - [망상장애][인터넷 기사 살해] 망상장애에 희생된 네 식구의 가장

[사는 이야기] - [아스퍼거 증후군][캐릭터 커뮤니티] 초등생 살해 10대,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감형?

[사는 이야기] - [이한빛 PD][장시간 노동] CJ E&M, 고 이한빛 피디 유가족에 사과 "만시지탄"

[사는 이야기] - [가인][대마초] 가인, 대마초 권유 논란에 곤욕

[사는 이야기] - [호식이두마리치킨][성추행]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진 안 바라,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회지도층 성추행·병역 면제 대물림

[사는 이야기] - [미군][소파][사드] 주한미군 자녀, 한국인 집단 폭행

[사는 이야기] - [노룩패스][패러디][캐리어] 김무성 노 룩 패스, 갑질 비난·패러디 봇물

[사는 이야기] - [소득 재분배][지니계수][빈곤율] 소득 불평등 심화, 소득 분배 지표는?

[사는 이야기] - [테이저건][과잉진압] 청소년에게 테이저건 사용, 경찰서에는 칭찬 세례

[사는 이야기] - [발명의 날][최고 발명품] 우리나라 최고 발명품 10선

[사는 이야기] - [인기녀][매력 있는 여자] 이 여자다! 남자에게 인기 있는 여자 특징은?

[사는 이야기] - [최악의 상사][직장 스트레스] 만나기 싫은 최악의 상사 BEST

[사는 이야기] - [장시간 노동][근로 시간][피로 사회] 혼술남녀 고 이한빛 피디님, 과로 없는 세상으로 가셨기를



■글 이야기


[글 이야기] - [사단 나다/사달 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24)='사단 나다/사달 나다' 사단은 내지 마세요

[글 이야기] - [이참에/이 참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23)='이참에/이 참에' 이참에 제대로 알고 가자

[글 이야기] - [더더욱/더 더욱][더욱더/더욱 더] 뉴스가 틀린 맞춤법(22)='더욱'을 강조하는 부사들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3) 괄호 뒤 조사 사용법

[글 이야기] - [갖은/가진] 뉴스가 틀린 맞춤법(21)='갖은/가진' 어떤 때 쓰일까요?

[글 이야기] - [하마터면/하마트면] 뉴스가 틀린 맞춤법(20)='하마터면/하마트면' 맞는 말은?

[글 이야기] - [미미하다/미비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19)='미미하다/미비하다' 무엇이 맞을까요?

[글 이야기] - [삼가/삼가다/삼가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18)='삼가다/삼가하다' 무엇을 삼가야 할까?

[글 이야기] - [보다 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7) = '보다'의 띄어쓰기

[글 이야기] - [피로 회복][피로 해소] 뉴스가 틀린 맞춤법(16) = 피로를 회복한다니? 피로는 해소하거나 풀어야!

[글 이야기] - [때문에 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5) = '때문에' 띄어쓰기

[글 이야기] - [밖][밖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14) = 밖, 밖에 띄어쓰기

[글 이야기] - [들르다][들리다][들러][들려] 뉴스가 틀린 맞춤법(13) = 들르다/들리다, 들러/들려

[글 이야기] - [닦달][닥달] 뉴스가 틀린 맞춤법(12) = 닦달/닥달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2) 염두에/염두해, 그제야/그제서야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1) = 눈에 띄다/눈에 띠다

[글 이야기] - [렬/률][열/율][맞춤법][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0) = 렬/률, 열/율

[글 이야기] - [국립국어원][쉼표, 마침표][잠궈/잠가] 물은 이제 꼭 ‘잠가’ 주세요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내가 아시는 분?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9) = ~로서 ~로써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8) = 이따가? 있다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7) = 내노라하는? 내로라하는?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6) = 알파고에게? 알파고에?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5) = '갈 데까지 가다'와 '갈 때까지 가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4) = '더우기'와 '일찌기'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3) = '들어나다'와 '드러나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2) = '던지'와 '든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 =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