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는 책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이다.
이 책은 tvN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가에 살면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아이들과 함께 시를 써온 시인이다.
책은 전작과 같은 콘셉트의 필사용 시집에 좋은 명언과 컬러링북, 김용택 시인의 짧은 에세이나 생각해볼 문구 등을 담았다. 이 시리즈 책으로는 또 동시 필사집인 《내가 아주 작았을 때》도 있다.
출판사는 필사에 중점을 두었던 전작에 읽을거리, 즐길거리, 쓸거리, 볼거리를 더했다고 설명한다.
좋은 시를 필사하는 즐거움과 함께 김용택 시인의 짧은 에세이나, 시와 함께 생각해볼 명언 등을 읽는 즐거움이 있다. 또 시에서 꼽은 김용택 시인의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시의 맛을 더욱 깊게 음미할 수 있고, 미처 닿지 못했던 생각에까지 이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책은 총 4부로 나뉘는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김용택 시인의 시 구절에서 제목을 따왔다. 1부는 김용택 시인의 <찔레꽃> 시 구절에서 따온 '외로운 사람은 지금 외롭다는 것을 모른다', 2부는 <베고니아> 시에서 따온 '아무도 못 본 그 외로움에 나는 물을 주었다', 3부는 <당신의 꽃> 중에서 '내 안에 이렇게 눈이 부시게 고운 꽃>, 마지막으로 4부는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중에서 '언젠가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이라는 구절을 제목으로 삼았다. 1부에서 3부까지는 김용택 시인이 고른 좋은 시들을 담았고, 마지막 4부는 김용택 시인의 시 몇 편이 실렸다.
위 내용은 책 1부에 소개된 알프레드 디 수자의 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구성이다. 이런 식으로 각 시마다 김용택 시인이 던지는 짧은 질문이나 삼행시 쓰기 과제, 연관된 시, 하이쿠, 명언, 짧은 에세이 등이 연결돼 있어 독자들이 생각할 거리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참고삼아 각 부에서 하나씩 마음에 드는 시를 실었다. 시 앞에 각 부의 제목도 달았다.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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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은 지금 외롭다는 것을 모른다
<잃어버린 시간>
자크 프레베르
공장 앞에서
노동자는 문득 발을 멈춘다
화창한 날씨가 옷깃을 당긴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빨갛고 둥그런 태양을
친근하게 바라본다
이봐, 태양아
참으로 바보짓이 아닐까
이런 날 하루를 몽땅
사장한테 바친다는 건
-아무도 못 본 그 외로움에 나는 물을 주었다
<어떤 경우>
이문재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내 안에 이렇게 눈이 부시게 고운 꽃
<선천성 그리움>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3mm의 산문>
김용택
운동장을 거닐다가 땅바닥에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있어
쭈그려앉았습니다.
3mm나 될까. 연둣빛 투명한 아기벌레였습니다. 여치인지
방아깨비인지. 얼마나 여리고 작고 그 빛이 순정하던지.
너는 어디서 왔니?
너는 어디서 왔어?
물어봅니다.
나는 너무 크고 벌레는 너무 작아
도저히 눈 맞출 수 없어
나의 말이 그 벌레에게 닿지 않아 그의 답을 듣지 못합니다.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엎드려
벌레를 따라갑니다.
바람이 붑니다.
내 눈이
푸르게 물들어오는
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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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작가의 말
감성치유 라이팅북 가이드
Part 1. 외로운 사람은 지금 외롭다는 것을 모른다
그냥 둔다_ 이성선
잡시_ 도연명
꿈밭에 봄마음_ 김영랑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_ 김영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_ 알프레드 디 수자
낯선 곳_ 고은
지난 발자국_ 정현종
참 맑은 물살_ 곽재구
봄밤_ 노자영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_ 정채봉
푸르른 날_ 서정주
머물지 마라_ 허허당
행복2_ 나태주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_ 문태준
좋은 기쁜 날_ 이시영
구름의 주차장_ 함민복
봉선화_ 이장희
잃어버린 시간_ 자크 프레베르
편지_ 김남조
도토리 꿈_ 이향지
겨울밤_ 박용래
여유_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강_ 구광본
지금은 우리가_ 박준
인간의 시간_ 김행숙
밤_ 김동명
그 사람을 가졌는가_ 함석헌
정미네_ 신미나
Part 2. 아무도 못 본 그 외로움에 나는 물을 주었다
잠깐 동안_ 황동규
어떤 경우_ 이문재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_ 엘렌 코트
가장 이상한 세 단어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종달새_ 권오훈
엽서 한 장에_ 최계락
농담 한 송이_ 허수경
어떤 물음_ 윤희상
마음_ 김광섭
소나기_ 곽재구
결혼 기차_ 문정희
사과 없어요_ 김이듬
청춘_ 강유정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_ 칼 윌슨 베이커
선물_ 체스와프 미워시
시간_ 유안진
여름에는 저녁을_ 오규원
빗방울 하나가 5_ 강은교
헛꽃_ 박두규
무식한 놈_ 안도현
이 또한 지나가리라_ 랜터 윌슨 스미스
저문 강에 삽을 씻고_ 정희성
낙화_ 이형기
진정한 여행_ 나짐 히크메트
한 번 더_ 외젠 기유빅
꽃 아래 취하여_ 이상은
밀물_ 정끝별
Part 3. 내 안에 이렇게 눈이 부시게 고운 꽃
첫 줄_ 심보선
꽃자리_ 구상
희망은 날개 달린 것_ 에밀리 디킨슨
눈_ 김수영
시월_ 피천득
미안하다_ 정호승
그대의 길_ 울라브 하우게
선천성 그리움_ 함민복
당신의 편지_ 한용운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_ 다니카와 슌타로
사랑_ 안도현
밤이 오면 길_ 이성복
아버지의 등을 밀며_ 손택수
이미_ 최영미
애인_ 정한아
나를 키우는 말_ 이해인
무화과 숲_ 황인찬
오늘의 결심_ 김경미
눈 내리는 밤_ 강소천
부엌의 불빛_ 이준관
저녁을 단련함_ 이병률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_ 나희덕
그 사람의 손을 보면_ 천양희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_ 프랑시스 잠
저녁별처럼_ 문정희
편지_ 윤동주
Part 4. 언젠가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 필사하고 싶은 김용택의 시 10
별일_ 김용택
처음은 다 환했다_ 김용택
나비_ 김용택
3mm의 산문_ 김용택
인생_ 김용택
이별_ 김용택
슬픔_ 김용택
꽃 한 송이_ 김용택
죄_ 김용택
하루_ 김용택
시 제목으로 찾기
시인 이름으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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