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틀린 맞춤법' 스물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밀어붙이다/밀어부치다'의 쓰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밀어붙이다'와 '밀어부치다' 둘 중 하나는 틀린 말입니다. 그럼, 아래 기사 두 개 중 맞춤법에 맞게 쓴 기사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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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답은 '밀어붙이다'를 쓴 두 번째 기사입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기사의 '밀어부치다'라고 쓴 문장은 당연히 틀린 것이겠죠.
'밀어붙이다'는 하나의 동사로 밀어붙이어, 밀어붙여, 밀어붙이니, 밀어붙이면 등으로 활용합니다. 접미사 '-이-'가 그대로 살아 있는 상태로 활용됩니다. 좀 어려움 말이기는 한데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
용언 어간에 피동 또는 사동의 접미사 등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음을 원칙으로 한다. ‘밀어붙이다’는 접미사 ‘-이-’가 결합된 형태이므로 그 어간을 밝히어 적는다.
"
아래는 '밀어붙이다'를 용법에 맞게 쓴 기사들을 모아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밀어붙이다'를 써야 할 곳에 '밀어부치다'를 잘못 쓴 기사들입니다.
또 하나 '밀어붙이다'는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밀어붙이다'로 붙여 써야지, '밀어 붙이다'처럼 띄어 써도 안 됩니다. 잊지 마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밀어붙이다'를 발음 나는 대로 쓴다면 '밀어부치다'가 될 텐데 그렇게 쓰면 틀린 말입니다.
'밀어붙이다'는 '한쪽으로 세게 밀다'라는 뜻과 '여유를 주지 아니하고 계속 몰아붙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반면에 '밀어부치다'라는 말은 단어 자체가 없는 틀린 말입니다.
예문을 들자면 한쪽으로 세게 밀다의 용례로는 '상대를 이기려면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구석에 밀어붙이고 공격해야 한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또 여유를 주지 아니하고 계속 몰아붙이다의 용례로는 '상승세를 탄 우리 팀은 끝까지 상대 팀을 밀어붙였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붙이다'와 '부치다'는 그 소리가 비슷한데, '붙이다'가 원래 의미인 '물건 등이 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다'나 '시험 따위에 합격하다', '불을 붙이다', '한쪽으로 세게 밀다', '여유를 주지 아니하고 몰아붙이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붙이다'의 원형을 밝혀서 표기합니다.
'우표를 붙이다', '불을 붙이다', '흥정을 붙이다', '책상을 벽에 붙이다' 등의 쓰임이 그렇습니다.
반면에 '부치다'는 '편지를 부치다', '힘에 부치다', 토론을 부치다', '논밭을 부치다', '전을 부치다', '부채로 바람을 부치다' 등처럼 그 쓰임새가 참으로 다양합니다.
추가로 덧붙이자면 '붙이다'가 쓰이는 '밀어붙이다'와 같은 경우는 '붙이다'의 본래 의미인 무엇인가와 무엇인가를 연결되게 하다, 접촉하게 하다의 의미가 살아있는 경우에 많이 쓰입니다. '밀어붙이다'도 '한쪽으로 세게 밀다', '여유를 주지 않고 몰아붙이다' 등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달리 '부치다'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힘에 부치다', '편지를 부치다', '밭을 부치다' 등 접촉, 부착, 사귐의 뜻을 지닌 '붙이다'와는 다른 동사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특히, 이것만 꼭 기억하세요. '밀어부치다'라는 말 자체는 없는 말, 틀린 말이고 '밀어붙이다'로 써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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