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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때문에/이(그) 때문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28)='때문에/이(그) 때문에'

by 노지재배 2019.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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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맞춤법


'뉴스가 틀린 맞춤법' 스물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때문에'와 '이(그) 때문에'의 쓰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아래 기사 두 개 중 맞춤법에 맞게 쓴 기사를 맞혀 보세요.



때문에,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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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때문




네, 알맞게 쓴 기사는 두 번째 기사입니다. 


첫 번째 기사의 인용 부분에서 '때문에'가 혼자 쓰이고 있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두 번째 기사는 '때문'의 앞에 '원인'이 되는 '파고들기'라는 명사형이 쓰였습니다. 첫 번째 기사의 '때문에'가 틀린 이유는 '때문'의 품사가 우리말에서 혼자 쓰이거나 문장 첫머리를 혼자서 이끌 수 없는 '의존명사'이기 때문입니다(이 문장에서 보듯이 '때문'의 의존명사 앞에는 그 앞을 이끌어 주는 원인이나 이유 등을 나타내주는 명사, 대명사나 다른 어미 등의 문법 성분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요즘 현실에서는 '때문에'로 문장을 시작하거나 말을 시작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너무나 빈번하게 쓰이고 있어 웬만한 방송, 신문, 잡지, 단행본 서적 등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때문에' 앞에 구태여 '이'나 '그' 등을 붙여, '이 때문에', '그 때문에', '이렇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등으로 쓰는 문장이 어색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정확하게 '때문'의 품사는 '의존명사'로 돼 있습니다. 이 말은 첫 번째 기사와 같이 쓰면 맞춤법에 어긋난다는 뜻입니다.   


의존 명사 ‘때문’은 명사나 대명사, 어미 ‘-기’, ‘-은’, ‘-는’, ‘-던’ 뒤에 쓰인다는 문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여기서도 '때문'의 용법을 확인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 때문’ 또는 '이 때문'과 같이 ‘때문’ 앞에 대명사 '이'나 ‘그’ 또는 '이렇기', '저렇기' 같은 명사형을 만드는 어미를 붙여 글을 써야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다음처럼 게재돼 있습니다.


때문 

의존명사  

I.(명사나 대명사, 어미 ‘-기’, ‘-은’, ‘-는’, ‘-던’ 뒤에 쓰여)

1.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 

 

그는 빚 때문에 고생을 했다. 


구체적인 활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001」((명사나 대명사, 어미 ‘-기’, ‘-은’, ‘-는’, ‘-던’ 뒤에 쓰여))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   그는 빚 때문에 고생을 했다.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니? 일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없다. 내가 기쁜 것은 네가 오기 때문이다. 비 때문에 놀러 가긴 다 틀렸구나. 가뭄 때문에 농작물이 말라 죽어 가고 있다. 그 책은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천천히 정독해야 한다. 장수 한 명이 갈린 때문으로 해서 이렇게 참패가 될 줄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박종화, 임진왜란≫ 만일 어떤 사태에 직면한다면 자기 처신이 참으로 어려워지리라는 것을 아는 때문에 마을 공기에 예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고….≪박경리, 토지≫ 워낙 후퇴가 빨랐던 때문에 경찰 측의 사상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이병주,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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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바처럼, '때문'이 홀로 쓰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일부에서 '이 때문에', '그 때문에'의 '이'와 '그'가 관형사로 '때문'의 앞에 와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그 때문에'의 '이'와 '그'는  '그것', '이것'에 대응하는 대명사로 볼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이렇게 답변을 바로잡은 적도 있고요. 아래는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한 번 옮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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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생각하신 대로, 의존 명사 ‘때문’은 명사나 대명사, 어미 ‘-기’, ‘-은’, ‘-는’, ‘-던’ 뒤에 쓰입니다. 


 <보기> ‘때문’의 용례.

그는 빚 때문에 고생을 했다./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니?/일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없다./내가 기쁜 것은 네가 오기 때문이다./만일 어떤 사태에 직면한다면 자기 처신이 참으로 어려워지리라는 것을 아는 때문에 마을 공기에 예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고….≪박경리, 토지≫

그리고 보기와 같이 ‘그 때문에’, ‘이 때문에’를 쓸 수 있으며, 이때의 ‘그’와 ‘이’는 말씀하신 대로 ‘그것’, ‘이것’에 대응되는 대명사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전 답변 내용을 바로잡았습니다. 다시 한 번 검토하여 바로잡도록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보기> 

순경들은 마을로 들어와서 징집영장을 받지 않은 청년들도 마구 붙잡아다 입영을 시키는 수가 있었어요. 그 때문에 마을에서는 가끔가다 소동이 한 번씩 일어나곤 했지요.≪이청준, 소문의 벽≫ 

장상들이 꾸중을 듣게 될 것이 염려될 뿐 아니라 국체가 어찌될지 걱정됩니다. 이 때문에 문사가 왕성하지 못하고 시들하여 전번의 자문만도 못하게 되었으니….≪번역 선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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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때문'은 의존명사기 때문에 혼자서 쓰이거나 문장의 처음을 홀로 이끌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이 문장을 참고하셔도 됩니다. 계속 반복되네요. 하)


그럼, 문제를 다시 풀어보실까요? 아래 기사 중 '때문'을 용법에 맞게 쓴 기사는 어떤 것일까요?



때문에,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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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때문


네, '이 때문에'로 문장을 이끌고 있는 첫 번째 기사가 맞춤법에 맞게 쓴 기사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잘린 것처럼도 보이지만 '때문에'를 이용해 바로 문장을 이끌고 있는 두 번째 기사는 맞춤법이 틀린 기사입니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의존명사인 '때문'은 홀로 쓰이거나 문장의 처음을 이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올바르게 쓴 기사의 예를 하나 더 들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당연히 의존명사인 '떄문'의 앞에 명사나 대명사, 또는 명사형을 만들어주는 어미 '-기', '-은', '-는', '-던' 등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 기사이겠죠. 다음 시간에는 '때문'과 비슷한 문제를 보여주는 '뿐 아니라', '뿐만 아니라'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문에,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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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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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 블로그에 있는 다른 포스팅 중 참고하실 만한 내용을 추렸습니다.


한번 살펴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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