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 가성비 끝판왕, 주옥션 세척기

오늘 포스팅은 기계식 키보드계의 가성비 끝판왕 '주옥션' 키보드 세척기입니다.

주옥션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로 유명한 체리사의 MX-8000 키보드가 모체로, 체리의 구갈축 스위치를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잘 알려졌듯이 주옥션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이게 옥션을 통해서 대량 유통됐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금융권 어느 은행에선가 대량으로 사용하던 키보드인데 이게 옥션을 통해서 대량으로 풀렸고,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를 원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이 물건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고, 몇몇 키보드 동호회에서 이 키보드를 의인화해서 주옥션이라고 부른 게 이름의 유래가 됐습니다.

은행권에서 사용하던 키보드라서 키에 보면 입금 지급 마감후 승인요구 승인거부 정정 등 일반적인 키보드에는 없는 문구들이 일부 보이기도 하고, 키보드 위쪽에는 마그네틱 카드를 긁을 수 있는 카드리더기도 일체형으로 탑재했습니다. LG에서 OEM으로 만든 제품인지 오른쪽 상단에는 LG 로고가 있고요. 키보드를 뒤집어 보면 체리 로고와 MX 5000이라는 모델명도 있습니다.

일부 제품에서는 이 카드리더기가 아직도 제대로 작동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저도 이 키보드를 구매한 지 4~5년이 되어 가는데 제 키보드의 카드리더기는 구매 당시부터 지금까지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카드리더기로 윈도 로그인이나 암호 입력 등에 사용한다고도 하는데, 저는 적당한 카드를 찾지 못해 그냥 방치하고 있습니다만. 메모장을 열고 카드리더기에 마그네틱 카드를 긁으면 '삑' 소리와 함께 메모장 화면에서 카드에 등록된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사용 가능한 리더기의 경우에는 말이죠.

아 그리고 주옥션 키보드의 가격은 지금도 거래가 가끔 되는 것 같기는 한데 개당 3만~4만 원, 더 싸게는 2만~3만 원 수준으로 체리사의 갈축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가성비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합니다.

입문식 기계식 키보드로서는 그야말로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일단 구매 후 고급 재질로 만들어진 PBT 키캡, 체리사 갈축 스위치 등을 다른 키보드에 사용하기도 하는 등 쓰임새가 많은 녀석입니다.

일반적인 평가로도 주옥션에 쓰인 내부 스위치인 체리사 구갈축은 신형 갈축보다 그 키감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척기

이런, 정작 세척기를 쓰기도 전에 너무 많은 소개글만 써 버렸네요.

그럼, 세척기를 시작합니다. 사실 구입한 지 4~5년 된 데다 세척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아 세척 전에는 정말 더러웠습니다. 어느 정도 청소가 된 뒤에 찍기 시작해서 그나마 세척 전에 찍은 사진이 없다는 게 아쉽네요.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새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한테 눈총 받는 더러운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 대열에서는 빠질 수 있게 됐습니다. 

세척은 사진을 주욱 보시면 아시겠지만, 키캡 리무버를 이용한 키캡 제거와 키보드 전체 분해 및 케이스 세척, 키캡 세척, 그리고 키캡 건조, 새로 산 키캡 일부 교체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주옥션 키보드 케이스는 그냥 서로 아귀를 맞춰서 조립한 제품이라 케이스 분해에는 드라이버까지 필요하지는 않지만, 맞물린 부분을 살살 벗겨내는 데는 드라이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케이스 분리 후 스위치와 카드리더기 등의 기판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버가 필요하고요.

기본적으로 키보드 스위치 부분은 물티슈와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해 10년 묶은 때를 벗겨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와 키캡은 따로 세제를 푼 따뜻한 물에 담가서 때를 불린 후 세척했고요. 

키캡과 케이스를 세척 후 통풍이 되는 곳에서 반나절에서 한나절 정도 물기를 제거했습니다. 이후에는 당연히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에 들어갔고요. 

키 색감이 더욱 하얘졌고, 새로 포인트를 주기 위해 교체한 일부 키도 마음에 듭니다.

여기까지 가성비 끝판왕 기계식 키보드 주옥션 키보드 설명 및 세쳑기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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