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3)='검은 태양'에서 틀린 괄호 뒤 조사 사용법

 '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 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12부작 MBC 드라마 '검은 태양'을 가지고 왔습니다. '검은 태양'은 12부작 금, 토 드라마로 남궁민 배우의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주요 내용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한지역 역의 남궁민 배우, 그리고 유제이 역의 김지은 배우, 이인환 역의 이경영 배우, 도진숙 역의 장영남 배우, 서수연 역의 박하선 배우 등이 출연합니다. 

 

시원시원한 액션 연기와 남궁민 배우의 근육질 몸매, 그리고 국가정보원의 권력을 둘러싼 암투가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제가 이 드라마에서 주목한 부분은 괄호 뒤 조사의 사용 실수입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을 이용한 급발진 사고 원인'에 문제의 틀린 맞춤법이 등장합니다. 차근차근 알아볼까요.

많은 분들이 괄호를 사용해서 글을 쓸 때 자주 헷갈려 하시는 것이 바로 조사의 사용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말은 조사 앞의 단어가 자음으로 끝나는가 모음으로 끝나는가에 따라 뒤에 붙는 조사가 달라집니다. 

대표적으로 조사 '-이/-가'와 '-을/-를'을 보면 조사 앞 음절의 끝소리가 자음이면 '-이/-을'을 쓰고, 조사 앞 음절의 끝소리가 모음으로 끝나면 '-가/-를'을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말은 '인간이/인간을'이라고 하지 '인간가/인간를'이라고 쓰지 않습니다. 조사 앞에 쓰인 단어 '인간'의 끝음절이 'ㅁ', 자음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모음으로 끝나는 '바다'는 '바다가/바다를'이라고 쓰지, '바다이/바다을'이라고 쓰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말의 조사는 앞말의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자음으로 끝나냐, 모음으로 끝나냐)에 따라 그 선택을 달리하게 됩니다. 이런 조사는 '-이/-가'와 '-을/-를' 외에도 '-은/-는', '-으로/-로', '-과/-와' 등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말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앞말이 자음으로 끝나는가 모음으로 끝나는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조사를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반복한 언어생활이다 보니 그냥 익숙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괄호를 사용할 때입니다. 앞말에 괄호가 붙으면 조사를 괄호 앞에 맞춰야 하는지 괄호 뒤에 맞춰야 하는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괄호를 사용할 때 괄호 앞의 단어와 괄호 안의 단어가 둘 다 자음으로 끝나거나, 모두 모음으로 끝나면 어차피 같은 조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괄호 앞의 단어와 괄호 안의 단어가 하나는 자음으로 끝나고, 하나는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처럼 다를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분들이 많습니다. 괄호 앞 단어에 맞춰 조사를 써야 하는지, 괄호 안의 단어에 맞춰 조사를 써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죠.

답부터 말씀드리면 조사는 괄호 안 끝음절이 아니라 괄호 앞 끝음절에 맞춰 쓰는 것이 정답이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니까 괄호 앞에 쓰인 단어가 자음으로 끝났으면 자음 뒤에 쓰는 조사를, 모음으로 끝났면 모음 뒤에 쓰는 조사를 쓰면 됩니다.

 

괄호는 보통 앞말의 내용에 부연 설명을 붙이거나 무엇인가 첨가할 때 사용하는 문장부호입니다. 따라서 주된 내용은 괄호 안의 것이 아니라 바로 괄호 앞에 놓인 단어라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첨가나 부연 설명의 의미를 가진 괄호 안의 단어나 내용이 아니라, 괄호 앞의 단어에 조사를 맞춰 쓰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입니다. 

 

 

그럼, 앞서 등장한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을 이용한 급발진 사고 원인'에서 틀린 부분은 어디일까요? 바로 '-를'을 써야 할 곳에 '-을'을 쓴 점입니다. 

 

이 부분에서 괄호 뒤에 있는 조사는 괄호 앞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고기록장치'에 연결되는 조사는 '-를'이 적합합니다. 올바르게 쓰자면 '사고기록장치(EDR)를 이용한 급발진 사고 원인'이 되겠네요.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에는 '-가'와 '-를'을, 자음으로 끝나는 단어에는 '-이'와 '-을'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읽을 때는 '자동차 사고기록장치를 이용한 급발진 사고 원인'으로 괄호 안의 'EDR'을 빼고 읽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괄호 안의 내용은 부연 설명이기 때문이죠. '자동차 사고기록장치'가 영어 약자로 'EDR'이고 이를 괄호 안에 넣어 부연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내용을 다뤘던 포스팅이 있어 참고하시라고 링크 걸어드립니다. 다만, 아래 링크에서는 제가 실수로 '자음'과 '모음'을 헷갈려서 쓰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네요. 블로그라는 특성상 댓글로 바로잡기는 했습니다만. 양해 바랍니다. 하.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3) 괄호 뒤 조사 사용법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3) 괄호 뒤 조사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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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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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midflower.tistory.com/322 [꽃중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