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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5)='연모'에서 틀린 '들리다/들르다'의 용법

by 노지재배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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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KBS 공중파 드라마로, 넷플릭스에도 방영되면서 옆 나라 일본에서 높은 순위권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사극 드라마 '연모'를 가지고 왔습니다. 


 

 


'연모'에서 틀린 실생활 맞춤법 부분은 '들르다'와 '들리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서 살펴보고 일단 드라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연이어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인기가 강하게 실감이 듭니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원작은 이소운 작가의 동명의 만화라고 합니다.


 

 


여인의 몸으로 조선의 세자가 되는 주인공 역할에 연기 잘하는 박은빈 배우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은빈과 로맨스를 그리는 정지운 역은 로운 배우가 맡았습니다. 


 

 


연출은 '뷰티 인사이드'와 '또 오해영' 등 로맨스를 잘 연출하는 송현욱 감독이 맡았고, 시나리오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한희정 작가가 집필을 맡았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모'에서 틀린 실생활 맞춤법 부분은 '들르다'와 '들리다'입니다. 그럼,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까요. 


 

 


연모 4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박은빈(세자 휘)이 자신의 스승으로 선정된 로운(정지운)의 탐탁지 않은 행실을 들어 아버지인 왕에게 정지운의 스승 선정을 물러 달라고 탄원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왕인 아버지는 세자가 기생집인 홍월루에 드나들었다는 말을 듣고 실망을 내비치고, 세자의 탄원마저 들어주지 않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들르다/들리다'의 실수 부분이 나옵니다. 세자 휘는 기생집인 홍월루는 우연히 잠시 들렀을 뿐이라고 변명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휘: 잠행 중 우연히 들렸을 뿐입니다. 
왕: 한 나라의 세자라는 자가 허락도 없이 궐 밖에 나간 것도 모자라 기루나 어슬렁거렸다. 참으로 답답하고 어리석구나. 정무가 바쁘다. 그만 물러가라. 
휘: 하오나... 예, 아바마마.


 

 


위에 나온 내용 중에 틀린 부분은 바로 세자 휘가 우연히 '들렸다'라고 말한 장면입니다. 


 

 


'들리다'와 '들르다'는 사실 아예 다른 뜻을 가진 동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기 사용될 곳에 사용되면 틀릴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들르다'를 써야 할 곳에 '들리다'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과 글에서 모두 마찬가지 실수가 생깁니다. 


 

 


보통 문제는 이처럼 '들르다'를 써야 할 곳에 '들리다'를 써서 일어납니다. 아래는 앞서 맞춤법 게시글에서 한 번 다뤘던 내용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 이야기] - [들르다][들리다][들러][들려] 뉴스가 틀린 맞춤법(13) = 들르다/들리다, 들러/들려

 

[들르다][들리다][들러][들려] 뉴스가 틀린 맞춤법(13) = 들르다/들리다, 들러/들려

'뉴스가 틀린 맞춤법' 열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들르다/들리다'와 '들러/들려'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자, 우선 다음 뉴스 이미지들을 보시고 맞는 것과 틀린 것을 골라 주세요

midflower.tistory.com



우리가 어딘가를 갈 때 중간에 어딘가를 거쳐서 갈 경우 어디 어디에 '들르다'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실생활에서는 '들리다'를 많이 써서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들르다'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들르다, 들르니, 들러(서), 들르면 등으로 활용합니다. 


 

 


그런데 이 '들러(서)'의 활용을 잘못해서 '들려(서)'로 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들려(서)'의 원형인 '들리다'는 말 그대로 무슨 소리가 들리다라는 뜻입니다. 또는 누군가에게 짐이나 물건을 들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어딘가를 방문하다는 뜻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인 것이죠. 

그런데 두 단어가 비슷하고, 활용도 비슷하다 보니 '들르다/들러서/들르면/들러'를 써야 할 곳에 '들리다/들려서(들리어서)/들리면/들려(들리어)'를 쓰는 것입니다. 명백한 실수죠.


 

 


참고로 '어떤 물건을 누군가에게 들게 하다'나 '사람이나 사물이 올려져 바닥에서 떨어진 상태가 되다'와 같은 뜻으로 쓰는 '들리다'는 '사장이 비서에게 서류가 든 파일을 들렸다'나 '몸이 번쩍 들렸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이제 의미 차이가 좀 잡히셨나요. 어렵지 않으셨죠. '지나는 길에 어딘가에 머무르다'라는 표현에 쓰이는 말은 '들리다'나 '들려'가 아니라 '들르다', '들러'라는 점만 유의하시면 실수하실 일이 많이 줄어드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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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 블로그에 있는 다른 포스팅 중 참고하실 만한 내용을 추렸습니다.

한번 살펴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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