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이야기

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4)='마이 네임'에서 틀린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

by 노지재배 2021. 10. 20.
반응형

 

'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8부작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을 가지고 왔습니다. '마이 네임'은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돼 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 게임'에 이어 또 많은 호평을 받으면서 한국 드라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예쁜 배우로 잘 알려진 한소희 배우가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소희 배우는 액션 신 소화를 위해 체중을 늘리고 많은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조연으로서는 연기파로 잘 알려진 박희순 배우와 함께 안보현 배우가 출연해 전반적으로 극에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극 중 주인공으로 한소희 배우가 연기한 윤지우는 언더커버로 마약밀매 조직에 잠입했다가 살해당한 경찰의 딸이다. 그러나 윤지우는 아빠가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리고 아빠의 친구였다는 마약밀매 조직 보스는 아빠를 죽인 사람이 경찰이라고 말한다. 윤지우는 아빠의 복수를 다짐하며 조직에 몸을 담는다. 이곳에서 윤지우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며, 마약밀매 조직의 언더커버로 경찰에 잠입하게 된다. 그러나 아빠를 죽인 사람은 경찰이 아니었다. 복수의 끝에는 아빠의 복수를 위해 포기했던 윤지우로서의 삶도, 진짜 자기 이름이었던 송지우로서의 삶도, 언더커버로 살아야 했던 오혜진으로서의 삶도, 모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기 위해 줄거리 내용은 이 정도까지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하. 


그럼, 본격적으로 맞춤법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마이 네임'에서 찾아낸 잘못된 맞춤법은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입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글은 경찰 신분의 언더커버로 마약밀매 조직에 잠입했던 윤지우(송지우)의 아빠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딸 지우에게 남겼던 편지입니다. 자신의 죽음에 대비해 딸의 미래에 함께하지 못하게 됨에 미안함을 적은 글입니다. 바닷가에 집을 짓고 딸과 함께 살고 싶었던 소망을 실현할 수 없게 된 순간에, 딸에게 마지막 남긴 편지였던 것이죠. 여기에는 딸이 성장하고, 어떤 남자를 만나고, 아이를 낳고, 하는 딸의 앞날에 함께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아빠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딸의 "그 모든 날들에 아빠가 함께하는 그런 날들이 오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라는 내용의 편지입니다. 틀린 부분은 바로 "못할 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입니다. 

 

 


여기에서 "그런 날들이 오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라는 문장은 "그런 날들이 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로, '-지'를 앞말에 붙여 써야 맞습니다. 왜 그런지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인터넷과 SNS, 휴대전화 등 통신 수단과 매체의 빠른 발전으로 잘못된 우리말의 전파도 예전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언론 자유화와 인터넷의 발달로 무수히 많은 매체들이 생겨나면서 제대로 된 교정 교열을 거치지 않은 잘못된 말들의 전파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지'의 띄어쓰기도 이처럼 잘못 알려져 점점 바로잡기 어려워지고 있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우선, '지'는 어미로 쓰일 때는 붙이고 시간의 흐름을 뜻하는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띈다는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반대로 시간의 의미가 없는 '지'는 어간에 붙어 다양하게 활용하는 어미이므로, 모두 앞말에 붙여 쓰면 됩니다. 

 

 


의존명사 '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시간적 의미가 있을 때만 띄어 씁니다.


1) 그 사람을 만난 지 사 년이 됐다.
2) 네가 떠난 지 사흘째다.
3) 미국팀이 우승한 지 사 년 만이다.

 

 


이들 예문 모두 시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의 '지'가 바로 의존명사입니다.

 

 


다른 예문을 보죠.


1)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모르겠다.
2) 학교에 갈지 영화관에 갈지 결정하지 못했다.
3) 너를 정말 사랑하는지 모르겠어.
4) 어제 누구를 만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서 '지'는 모두 시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모두 '어미'로 쓰이고 있다는 말이죠. 어미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때는 모두 앞말에 붙여 줍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헷갈리는 것이 바로 3)과 4)의 예문처럼 'ㄴ지'의 형태일 것입니다. 시간의 의미를 지닌 의존명사인 '지'가 문장에서 3), 4) 예문처럼 'ㄴ지'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혼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3), 4) 예문의 '지'에는 시간의 의미가 없고, 모두 어미로 쓰이고 있으므로 앞말에 붙이면 됩니다.

 

 


그러나 잘못된 예들이 인터넷과 TV, SNS 등을 통해 너무 파다하게 퍼져 '지'를 제대로 띄어 쓰는 사람을 오히려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통탄할 노릇입니다. 

 

 


아래는 앞서 '지/-지' 관련 내용으로 올렸던 다른 포스팅 링크를 걸어드립니다. 참고하셔서 올바른 국어 생활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 =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 =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발달로 잘못된 우리말의 전파도 예전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잘못 쓰인 말들이 널리 또 빠르게 퍼지다 보니, 오히려 제대로 쓴 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

midflower.tistory.com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좋아요-추천 버튼 누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 블로그에 있는 다른 포스팅 중 참고하실 만한 내용을 추렸습니다.

한번 살펴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글 이야기

[글 이야기] - 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3)='검은 태양'에서 틀린 괄호 뒤 조사 사용법

[글 이야기] - 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2)=장기용은 틀리고, 황승언은 맞았다: 던지/든지, 너는 나의 봄, 새콤달콤

[글 이야기] - 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1)=너는 나의 봄, 아리: '삼가세요/삼가주세요' 무엇이 맞을까요?

[글 이야기] - [예의주시/예의 주시] 뉴스가 틀린 맞춤법(32)='예의주시/예의 주시?

[글 이야기] - [가능한 한/가능한한/가능한] 뉴스가 틀린 맞춤법(31)='가능한 한/가능한 빨리?

[글 이야기] - [빗다/빚다][빗어/빚어] 뉴스가 틀린 맞춤법(30)='차질을 빗을까/차질을 빚을까'

[글 이야기] - [바라/바래][같아/같애] 뉴스가 틀린 맞춤법(29)='바라/바래', '같아/같애' 찾길 바래~

[글 이야기] - [그런대로/그런데로] 뉴스가 틀린 맞춤법(26)='그런대로/그런데로'

[글 이야기] - [때문에/이(그) 때문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28)='때문에/이(그) 때문에'

[글 이야기] - [밀어붙이다/밀어부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27)='밀어붙이다/밀어부치다'

[글 이야기] - [절래절래/절레절레] 뉴스가 틀린 맞춤법(25) =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까요, '절레절레' 흔들까요

[글 이야기] - [일본어 투][일본말 투] 일본어 투 아직 벗어나지 못하셨나요?

[글 이야기] - [새시][섀시] 창틀은 뭐라고 할까요, 샷시? 샤시? 섀시? 새시?

[글 이야기] - [사단 나다/사달 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24)='사단 나다/사달 나다' 사단은 내지 마세요

[글 이야기] - [이참에/이 참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23)='이참에/이 참에' 이참에 제대로 알고 가자

[글 이야기] - [더더욱/더 더욱][더욱더/더욱 더] 뉴스가 틀린 맞춤법(22)='더욱'을 강조하는 부사들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3) 괄호 뒤 조사 사용법

[글 이야기] - [갖은/가진] 뉴스가 틀린 맞춤법(21)='갖은/가진' 어떤 때 쓰일까요?

[글 이야기] - [하마터면/하마트면] 뉴스가 틀린 맞춤법(20)='하마터면/하마트면' 맞는 말은?

[글 이야기] - [미미하다/미비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19)='미미하다/미비하다' 무엇이 맞을까요?

[글 이야기] - [삼가/삼가다/삼가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18)='삼가다/삼가하다' 무엇을 삼가야 할까?

[글 이야기] - [보다 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7) = '보다'의 띄어쓰기

[글 이야기] - [피로 회복][피로 해소] 뉴스가 틀린 맞춤법(16) = 피로를 회복한다니? 피로는 해소하거나 풀어야!

[글 이야기] - [때문에 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5) = '때문에' 띄어쓰기

[글 이야기] - [밖][밖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14) = 밖, 밖에 띄어쓰기

[글 이야기] - [들르다][들리다][들러][들려] 뉴스가 틀린 맞춤법(13) = 들르다/들리다, 들러/들려

[글 이야기] - [닦달][닥달] 뉴스가 틀린 맞춤법(12) = 닦달/닥달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2) 염두에/염두해, 그제야/그제서야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1) = 눈에 띄다/눈에 띠다

[글 이야기] - [렬/률][열/율][맞춤법][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0) = 렬/률, 열/율

[글 이야기] - [국립국어원][쉼표, 마침표][잠궈/잠가] 물은 이제 꼭 ‘잠가’ 주세요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내가 아시는 분?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9) = ~로서 ~로써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8) = 이따가? 있다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7) = 내노라하는? 내로라하는?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6) = 알파고에게? 알파고에?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5) = '갈 데까지 가다'와 '갈 때까지 가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4) = '더우기'와 '일찌기'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3) = '들어나다'와 '드러나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2) = '던지'와 '든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 =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