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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TV·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8)='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틀린 '안되다/안 되다'의 용법

by 노지재배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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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 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틀린 맞춤법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자막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보다 맞춤법 관련 사례를 쉽게, 또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 외에도 한두 차례 더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다루는 '돌싱포맨' 프로그램에서는 연예계 대표 의리 상남자로 불리는 김보성X박준규X이동준이 게스트로 등장합니다. 





이름하야 '전국 의리 자랑!'입니다. 

방송에서 박준규는 원조 의리남 김보성은 의리를 외치다가 피까지 흘리게 된 에피소드를 폭로해 모두를 폭소케 합니다. 

박준규는 또 연예계 파이터 1순위로 알려진 이동준이 실제로 무서운 불량배들과 싸우는 모습을 봤다며 이동준의 싸움 실력을 치켜세웁니다. 

 

 



또한, 이동준은 의리로 돈을 꾸어주다 받지 못한 슬픈 사연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오늘의 주제는 맞춤법이니까요. '돌싱포맨'에서 가져온 틀린 맞춤법은 '안되다/안 되다'입니다. 아래 화면 캡처를 보세요.

 

 

 

예전에 실생활 맞춤법으로도 다룬 적이 있는데, 링크를 달아드립니다. 

[글 이야기] - [안 되다/안되다] 실생활 맞춤법 열전 (2) = '안 되다/안되다'

 

[안 되다/안되다] 실생활 맞춤법 열전 (2) = '안 되다/안되다'

오늘은 실생활 맞춤법 사례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선택한 실생활 맞춤법 사례는 '안 되다'와 '안되다'입니다. 자, 그럼 오늘도 제가 실생활에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당연히

midflower.tistory.com

 

 

 


자, 그럼 '돌싱포맨'의 사례를 볼까요. 자막을 보면 "아직은 안됐어..."로 나오는데요. 여기서는 이동준의 나이를 두고 토크가 펼쳐지는 장면입니다. 

이동준이 국가에서 이제 자기한테 고령 연금을 주더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형님 지하철도 공짜로 타십니까?"라고 묻지요. 여기서 이동준은 지하철 공짜로 탈 나이는 아직 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아직은 안 됐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뒤이어 "2년 뒤에는 공짜"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냅니다. 


 



자, 그런데 오늘 저희가 문제로 삼은 맞춤법은 '안되다/안 되다'입니다.


당연히 자막상 무엇인가 잘못된 부분이 있는 사진이겠죠. 문제의 '안 되다'와 '안되다'에 유의해서 보세요. 맞춤법이 틀린 부분은 어디일까요?



 




문제의 요점은 동사인 '되다'에 부사 '안'이 붙어서 부정형을 만드는 경우와 그 자체가 하나의 동사인 '안되다'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우선, 사진에서 틀린 맞춤법 부분은 바로 "아직은 안됐어"의 '안됐어'입니다. 맞춤법에 맞게 쓴다면 "아직은 안 됐어"로 부사 '안'과 '되다'의 활용형 '돼요'를 띄어 써야 맞습니다. 각각의 품사인 부사와 동사는 하나의 단어로 띄어 써야 하기 때문이죠.

 

 

 

아직 "지하철을 공짜로 탈 나이는 안 되었다"라는 뜻을 '안 됐다'로 나타낸 것인데요. '안 됐다'는 말 그대로 무엇인가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됐다' 앞에 부정형을 나타내는 부사 '안'이 붙은 모습으로 쓰입니다. "밥이 안 됐다/시간이 안 됐다/사람이 안 됐다"와 같이 쓰이죠.

 

 

 

그리고 이처럼 동사 '되다' 앞에 부사 '안'이 붙어 부정형을 만드는 '안 되다'의 사례와 동사 '안되다'는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돌싱포맨의 사례처럼 부사인 '안'과 동사인 '되다'가 만나 부정형을 나타낸 말은, 부사인 '안'과 동사인 '되다'를 띄어 써야 합니다. 절대 부사 '안'과 동사 '되다'를 붙여 쓰면 안 됩니다. 또한, 동사인 '되다'에 '-어'가 붙을 경우 '돼'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더 예를 들면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집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어요/일이 뜻대로 안 되었습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덧붙여 동사 '되다'로 말을 끝맺을 때는 '-어'가 붙어 '돼'의 형태를 띱니다. '돌싱포맨'의 "안 됐어"와 마찬가지죠. 절대 '되다'의 어간인 '되-'만으로는 문장을 끝맺을 수 업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기다리면 돼.(O)

집에 가서 기다리면 되.(X)

 

 

 

그러면, '안되다'는 어떻게 쓰일까요. 기본적으로 '안되다'는 무엇인가 좋지 못하거나 안쓰러움을 느낄 때 쓰는 말입니다. 쓰임의 종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안-되다

1.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과일 농사가 안돼 큰일이다. 
-공부가 안돼서 잠깐 쉬고 있다. 


2.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3.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이번 시험에서 우리 중 안되어도 세 명은 합격할 것 같다. 


4.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그것 참, 안됐군.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고생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안됐다. 
-혼자 보내기가 안돼서 역까지 배웅했다.


5.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몸살을 앓더니 얼굴이 많이 안됐구나.
-안색이 안돼 보여서 보약을 지어 보냈다. 

 





곧, '안되다' 자체가 하나의 단어로, 부사 '안'과 동사 '되다'가 만나는 앞의 예와는 전혀 다른 의미와 쓰임을 지닙니다. 

그럼, '돌싱포맨'에서 찾은 다른 사례는 다음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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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살펴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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