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11)='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틀린 '던지/든지'의 용법

'TV·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 열한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ENA의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틀린 맞춤법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배우 박은빈이 천재적인 두뇌를 지녔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로 출연합니다. 박은빈 배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데요.

박은빈 배우는 극 중에서 자페 스펙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대형 로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실력을 인정받는 '우영우'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레인맨'을 기억하실 텐데 자폐 스펙트럼이 있지만, 두뇌만은 천재적인 사람들이 있는데요. 일상생활에서 확률은 매우 낮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러한 캐릭터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입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과 관련한 일반인의 이해도를 높이고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과 일반인들의 공존 방법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있어 매력적입니다. 

 

자폐 스펙트럼과 관련해서도 동화적이고 비현실적인 성공기라기보다는 일반인들도 현실에서 쉽게 부딪히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서 더욱 공감이 가고 재미를 느끼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가져온 틀린 맞춤법 사례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피고인이 자살을 하려는 형을 말리려다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쓴 사례를 다룬 에피소드에 나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극 중 의사는 다음 장면에서 피고인이 '멜트 다운'을 일으켰다고 하면서 '멜트 다운'을 설명하면서 틀린 맞춤법 을 구사합니다. 

'멜트 다운'이란 자폐인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현상인데, 억눌려 왔던 스트레스들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때 폭발해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폐 스펙트럼은 일상적인 감각이나 자극을 더욱 과도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한 자극들이나 감각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이 일시적으로 폭발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극 중 의사는 "그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극도의 무력한 감정에 압도당해서 자기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멜트 다운'의 유형은 다양하다고 합니다. 의사소통을 다 끊고 그냥 침잠하기도 하지만, 아주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소리를 지른다든가, 운다든가, 자해를 하기도 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의사는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의사는 "소리를 지른다든가, 운다든가"라고 해야 할 부분을 "소리르 지른다던가, 운다던가"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 부분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틀리는 맞춤법의 하나인 '든'과 '던'이 잘못 사용된 부분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자주 다룬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의 문제를 놓고 이야기할 때 '던지'와 '든지'를 헷갈려합니다. 정답을 얘기하자면, 선택의 문제에서 쓰이는 말은 '든(지)'가 맞습니다. '던(지)'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할 때 쓰입니다. 선택은 '든', 과거는 '던'이라고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이 '든(지)'와 '던(지)'를 많이 헷갈려 합니다. 당연히 신문기사 등 뉴스,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예능 등에서도 많은 실수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다뤘던 글들도 링크를 달아 드리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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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2) = '던지'와 '든지'

뉴스가 틀린 맞춤법(2) = '던지'와 '든지'

사실, '던지'와 '든지'의 구분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우선, '던지'의 '던'은 과거의 의미, '든지'의 '든'은 선택의 의미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던지와' '든지' 모두 앞말에 붙여 쓰는 것이라는 점도 기억하세요. '던지'와 '든지'에서 '지'가 빠지고 '던'이나 '든'만 남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든지'는 어떤 상태나 동작에 대한 선택의 의미가 있습니다. 보통 두 개 이상을 나열하고 '든지'로 묶어 앞에 있는 것이든 뒤에 있는 것이든 무엇을 선택하는 것과 관련된 뜻을 나타냅니다.

반면에 '던지'는 '던'이 과거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회상의 의미를 띱니다.


예를 들어

1) 운동을 너무 오래 했더니 좀 쉬든(지) 자든(지) 해야겠다.(ㅇ)

2) 어제는 비가 어찌나 심하게 오던지 옷을 다 버렸다.(ㅇ)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둘을 혼동해 다음처럼 틀린 문장을 많이 만납니다.

 

1) 오한이 너무 심해서 약을 먹던(지) 좀 자던(지) 해야겠다.(X)
->약을 먹든지 자든지

2) 어제는 기침이 어찌나 심하든지 목구멍이 다 헐었다.(X)
->심하던지
 

 

어떠세요? '던지'와 '든지'의 용법, 이제 헷갈리지 않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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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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