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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뉴스가 틀린 맞춤법(37)='JTBC 썰전 라이브'가 틀린 '~지/∨지'의 용법

by 노지재배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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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뉴스가 틀린 맞춤법' 서른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JTBC '썰전 라이브'에서 틀린 맞춤법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평소 자주 보는 프로그램인데요. 강지영 아나운서와 이성대 기자, 두 진행자의 티키타카가 재미있는 시사뉴스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SNS 글에서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의원을 저격한 데 이어 안철수 의원이 이에 답한 내용인데요. 

 

 

 

 




당대표의 윤리위원회 징계와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의 윤석열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문자 촬영 문제, 그리고 결국엔 권한대행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거론 등등 숨 가쁘게 흘러가는 국민의힘의 사태를 두고 미국으로 휴가를 떠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우상호 의원이 "지금 휴가를 떠날 때냐"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우상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서도 지금 시국에 맞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정치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니, 배경 문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맞춤법 사례를 지적하겠습니다. 


 



오늘 문제는 요즘 많이들 틀리는 어미 '~지'와 의존명사 '∨지'의 사례입니다. 문제가 되는 캡처 사진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SNS에 올린 글 중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된지가 언젠데 도피나 거리두기라고 저격하는 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인터넷 시대가 된지가 언젠데"입니다. 맞춤법 틀린 부분의 캡처 사진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참고하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여기에 인용한 부분의 '∨지'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낼 때 쓰는 의존명사 '∨지'로 항상 띄어 써야 합니다. 앞말에 붙여 쓰는 어미인 '~지'와 다른 것이지요. 올바르게 쓰자면 "인터넷 시대가 된 지가 언젠데 도피나 거리두기라고 저격하는 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합니다."와 같이 써야 합니다. 


우선, '지'가 어미로 쓰일 때는 붙이고 시간의 흐름을 뜻하는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띈다는 절대적인 원칙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반대로 시간의 의미가 없는 '지'는 어간에 붙어 다양하게 활용하는 어미이기 때문에, 모두 앞말에 붙여 씁니다.

 




참고로 위 사례에 나오는 '거리두기'도 요즘 많이 쓰이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이다 보니 마치 전문용어처럼 '거리두기'라고 붙여서들 많이 씁니다. 그러나 엄격하게 맞춤법을 적용하자면 '거리 두기'로 써야 올바르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신문 등 언론매체들은 빠른 보도와 언어 사용의 경제성 등을 이유로, 또 명사와 명사를 붙여 쓸 수 있다는 한글맞춤법 조항을 이유로 이러한 예들을 많이 허용하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지속가능사회', '탄소중립', '탄소제로'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엄격하게 얘기하자면 모두 '지속 가능(한) 사회', '탄소 중립', '탄소 제로'와 같이 띄어 써야 올바른 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위 인용문과 우상호 의원이 언급한 '거리 두기'는 팬데믹과 관련한 '거리 두기'도 아닌, 말 그대로 지금의 사태나 당사자들과 '거리를 두려 한다'는 의미이니, '거리 두기'로 띄어 쓰는 것이 백번 맞다고 하겠습니다.





의존명사 '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뚯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처럼 시간적 의미가 있을 때만 띄어 쓰면 됩니다. 의존명사 '∨지' 앞에 어미 '-(으)ㄴ'가 붙은 활용형 '-(은)ㄴ∨지'의 형태 때문에 어미 '-(은)ㄴ지'와 자주들 헷갈립니다. 

1) 너를 만난 지 삼 년이 됐다.
2) 배가 떠난 지 사흘째다.
3) 우리가 마지막으로 식사한 지 사 년이나 됐다.

위 예문을 보면 모두 시간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럴 때의 '지'가 바로 의존명사입니다.



 





그럼, 다른 예문을 보죠.

1) 아침으로 무엇을 먹을지 모르겠다.
2) 학교에 갈지 영화관에 갈지 결정하지 못했다.
3) 그녀를 정말 사랑하는지 아닌지 대답해.
4) 어제 그 사람을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 여기서 '지'는 모두 시간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모두 어미로 쓰였다는 말입니다. 어미이기 때문에 모두 앞말에 붙여 줍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가장 헷갈리는 것이 바로 3)과 4) 예문처럼 '-(은)ㄴ지'의 형태입니다. 시간의 의미를 지닌 의존명사인 '지'가 문장에서 3), 4) 예문처럼 '-(은)ㄴ∨지'로 쓰인 것이 아닌가 때문에 혼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3), 4) 예문의 '지'에는 시간의 의미가 없으므로 모두 붙여 주면 됩니다.

 




요즘 실생활은 물론, 인터넷 뉴스나 방송 등 여러 곳에서 어미 '~지'와 의존명사 '∨지'를 혼동하는 사례를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어미 '~지'와 의존명사 '∨지'를 혼동하는 더 많은 사례들은 아래 링크 걸어드린 제 블로그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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