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 열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ENA의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틀린 맞춤법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문제가 되는 캡처 사진 위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표시를 해 놓았으니 주의해서 살펴보시면 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 박은빈이 출연한 드라마입니다.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이지만,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 '우영우'로 출연합니다.
우영우 캐릭터는 자페 스펙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대형 로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실력을 인정받습니다.
'레인맨' 같은 스토리인데요. 우영우는 레인맨보다도 일상생활하는 데 문제가 적은 자폐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자폐 스펙트럼에 관한 잘못된 선입관들을 많이 고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다만, 자폐 스펙트럼 중에서도 극히 소수일 수밖에 없는 특이한 경우를 그리고 있어서 일반 자폐아 가정에서는 오히려 자칫 의도하지 않은 자폐에 대한 잘못된 미화나 기대감을 심어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하네요.
드라마는 드라마로 재미있게 즐기고,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서는 보다 열린 마음과 배려가 필요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선의의 피해자가 늘어나는 일은 없겠죠.
오늘 가져온 맞춤법 사례 에피소드에서는 지적 장애가 있는 여성과 사랑에 빠진 남성이, 장애인이라는 조건을 이용해 사람을 희롱하고 돈을 갈취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장애인 여성과 연애를 하면서 데이트 비용을 장애인 여성이 내도록 한 점이 이 남성의 발목을 잡게 되는데요. 남성이 철이 없어 보이지만, 장애인 여성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물론 지적 장애를 가진 여성은 극 중에서 남성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우영우를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과 우영우가 처음으로 손을 잡고, 키스를 나누는 장면도 그려졌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 보니 감각과 자극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우영우 캐릭터와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람을 사귀고, 연애를 해나가는지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린 에피소드입니다.
또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우영우를 그동안 혼자 키워온 아버지에게 우영우의 친모인 태수미가 찾아와 우영우를 유학 보내자는 제안을 합니다.
유학뿐만이 아니라, 우영우와 아버지 모두 대한민국에서 떠나 달라는 요구인데요. 자신이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기 위해 한 번 버린 딸을 또다시 밀어내는 태수미의 냉정함이 드러난 이야기였습니다.
드라마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그럼, 오늘 가져온 틀린 맞춤법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밖(에)'의 띄어쓰기입니다. 말씀드렸듯 문제가 되는 캡처 사진 위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표시를 해 놓았으니 주의해서 살펴보시면 됩니다.
이 '밖(에)'은 띄어서 써야 할 때가 있고, 붙여서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똑같은 형태로 쓰이더라도 상황에 따라 품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밖(에)'은 명사와 조사의 두 품사로 쓰일 수 있습니다.
명사는 보통 앞말과 띄어 쓰고, 조사는 붙여 쓰지요. 그러니까 '밖(에)'이 명사로 쓰였다면 앞말과 띄어서 쓰고, 조사로 쓰인 경우에는 앞말에 붙여서 쓰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밖'과 '밖에'에 쓰인 '밖(外)'에는 명사로서의 쓰임과 조사로서의 쓰임이 있습니다. '밖'이 명사로 쓰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조사로 쓰이면 앞말에 붙여 쓴다고 말씀드렸죠.
우선, '밖(에)'이 조사로 쓰일 때는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 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나는 너밖에 없어", "그 여자는 돈밖에 모른다"와 같은 문장에 쓰인 '밖(에)'이 바로 이러한 뜻의 조사로서의 쓰임입니다. 이는 "너 말고는 없어", "돈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와 같은 뜻이죠. 이럴 때 쓰인 '밖(에)'은 조사로서 앞말에 붙여 써야 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 '밖(에)'이 명사로 쓰인 경우는, 바로 '밖(外)'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가진 경우입니다. '바깥'이라는 명사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앞말과 띄어 써야 하는 것입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돋보이는 매너", "창문 박은 어둠"과 같은 문장에서의 '밖(外)'은 '바깥'이라는 의미를 가진 명사이기 때문에 이를 앞말과 띄어서 쓰는 것입니다. 다만, "창밖에 눈발이 날렸다" 같은 경우는, '창밖'이라는 명사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로서 붙여서 씁니다. 헷갈리게도 말이죠. 이처럼 하나의 뜻으로 굳어져 단어를 이루는 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문밖', '성(城)안', '물속', '숲속', '마음속' 등등입니다. 맞춤법에 유의해야 하는 말들입니다.
드라마에서 잘못 사용한 '밖(에)'의 캡처 사진을 보면 바로 이 연인들이 서로를 지칭하는 애칭으로 "신혜영 밖에 모르는 바보(혜모바)"와 "양정일 밖에 모르는 바보(양모바)"라는 애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바로 이 "신혜영밖에 몰라"와 "양정일밖에 모르는 바보"는 '밖(에)'이 조사로 쓰여서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 '기꺼이 받아들이는', '피할 수 없는' 등의 뜻을 가진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밖(外)'의 의미가 살아있는 명사처럼 띄어서 "신혜영∨밖에", "양정일∨밖에"와 같이 썼기 때문에 틀린 것입니다.
참고로 '밖'이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 '기꺼이 받아들이는', '피할 수 없는' 등의 뜻을 가진 조사로 쓰일 때는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라옵니다. 반면에 명사로 쓰이는 '밖(에)'은 이러한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네가 갈 수 있는 대학이 삼류대밖에 없을까?"는 말이 되지만, "네가 갈 수 있는 대학이 삼류대밖에 있을까?"라는 말은 우리말 언어 규칙상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잃은 나에겐 자책밖에 남은 게 없다"와 같은 말도 "모든 것을 잃은 나에겐 자책밖에 남은 게 있다"와 같이 바꾸면 말뜻이 맞지 않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신혜영밖에 모르는 바보"에서 "모르는"이 부정의 의미로 쓰였죠. 이를 "신혜영밖에 아는 바보"로 고치면 말의 뜻이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밖에 연인 간의 톡 대화에서도 소소한 맞춤법 실수나 귀여운 말투를 쓰려고 일부러 틀린 것들도 많은데, 이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밖(에)'의 띄어쓰기는 많은 이들이 자주 틀리는 사례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두 번이나 포스팅을 했었네요. 관련 내용 링크 남기니 더 필요하시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글 이야기] - [밖 띄어쓰기][이불밖][이불 밖] 이불 밖이 위험할까, 이불밖이 위험할까?
[글 이야기] - [밖][밖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14) = 밖, 밖에 띄어쓰기
더불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관련해서 맞춤법 포스팅했던 링크도 하나 더 남겨드립니다. 이것도 역시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던지/든지' 사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 이야기] - TV·드라마·영화가 틀린 맞춤법(11)='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틀린 '던지/든지'의 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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