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책은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노베이션과 기업가정신편》이다.
이 책의 전작이자 본편인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에 대한 리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모시도라][피터 드러커] 재미있는 경영 소설 -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본편이었던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가와시마 미나미(영화에서는 'AK48' 전 멤버로도 유명한 일본 여배우 마에다 아츠코가 역할을 맡았다.)는 대학과 미국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피터 드러커 스쿨에서 피터 드러커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설정됐다. 그리고 후편인 이번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노베이션과 기업자가정신편》에서는 가와시마 미나미의 후배로 같이 야구부 매니저를 맡았던 호조 아야노(영화에서는 역시 'AK48' 멤버로 활약한 미네기시 미나미가 역할을 맡았다. 아래 사진)가 새로운 소설 무대인 아사가와 고등학교에 선생님으로 등장한다. 이야기는 이 호조 아야노 선생이 이번 소설의 주인공인 유메 등 새로운 고교 야구 매니저들과 함께 아사가와 고등학교에서 20년 넘게 명맥이 끊겨 있던 야구부를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본편이었던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은 일명 '모시도라(もし 만약 ドラ 드러커)'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특히나 원작 소설은 2010년 총 250만 부 판매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누르고 일본 아마존 Book 종합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편인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노베이션과 기업가정신편》은 '모시도라'에 이어 '모시이노(もし 만약 イノ 이노베이션)'로 불린다. 전편이 소설과 영화에 이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 비해서 이번 후편은 아직 소설이 나온 지도 얼마 안 되어서인지 아니면 본편만큼의 인기가 없는지 영화화나 애니메이션 소식은 듣지 못했다.
거칠게 말하자면 본편인 '모시도라'가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고교 야규에 접목하는 내용이었던 것처럼, 이번 후편은 피터 드러커의 《이노베이션과 기업가정신》을 고교 야구에 접목하는 이야기다.
한편, 전편이 고등학교 야구부와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 이론이 잘 접목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됐다는 느낌이라면 사실 이번 후편은 조금 경영학 교재에 가까울 만큼 경영학 이론이나 용어 설명의 비중이 더욱 많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이노베이션'을 고교 야구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야구부를 위해 매니저가 존재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벗어나, 매니지먼트를 배우기 위한 조직으로 야구부를 만든다는 설정을 잡으면서 사실 소설의 반 정도는 야구부의 훈련이나 시합 등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사라졌다. 이처럼 소설의 절반 정도까지는 본격적인 야구부 구성도 없이 매니저만 일고여덟 명 정도 모여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야구장을 재단장하고 겨우 야구부 고문과 감독을 영입하는 정도에서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피터 드러커의 《이노베이션과 기업가정신》에 나오는 용어에 대한 설명이나 인용 등만 등장하면서 전작에서 느꼈던 고교 야구와 경영학의 앙상블은 이번 후편에서 많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후반부부터는 야구부가 꾸려지면서 전작의 '모시도라'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야구부의 이야기와 경영학 이론의 협주가 펼쳐지기도 한다. 그리고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을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한 라이트 노블에 가까운 책인 만큼 전반적으로 전작인 '모시도라'만큼은 아니었지만, 이야기의 재미와 함께 피터 드러커의 경영 이론을 알기 쉽게 깨달아간다는 유익함도 느낄 수 있었다.
전작만큼의 자연스러운 전개는 아니었지만,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을 야구에 버무려 낸 작가의 재능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 저자
이와사키 나쓰미
1968년 도쿄 도 히노 시에서 태어나 도쿄예술대학 건축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작사가인 아키모토 야스시를 사사했다. 방송작가로서 〈돈네루즈 여러분 덕분입니다〉 〈다운타운의 곳쓰에 간지〉 등 다양한 텔레비전 방송 제작에 참가했으며 아이돌 그룹 AKB48의 프로듀스에도 관여했다. 2009년 출간한 저서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1편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첫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출간 1년 반 만에 250만 부가 넘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며 그를 단숨에 밀리언셀러 작가로 만들었다. 특히, 이 책은 하루키의 《1Q84》를 누르고 2010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됐으며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됐다. 다른 저서로 《에이스의 계보》 《소설을 읽는 방법의 교과서》 《차보와 토끼의 사건》 《우주는 재미있어?》 《맛없는 라면 가게는 어디로 사라졌나?》 《방을 활용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모시도라’는 왜 잘 팔렸는가?》 《경쟁사고》 등이 있다.
■ 역자
김윤경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계 기업에서 일본어 번역과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다. 바른번역 아카데미에서 일본어 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불합리한 지구인》 《사케의 기본》 《연결자》 《세계 금융 붕괴 시나리오(공역)》 《손발이 따뜻해지는 1분 스트레칭》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등이 있다.
■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제1장 유메, 《모시도라》를 읽다
제2장 유메, 《이노베이션과 기업가정신》을 읽다
제3장 유메, 야구부 민영화에 착수하다
제4장 유메, 야구부 인사 업무에 착수하다
제5장 유메, 작게 시작하다
제2부
제6장 유메, 밖으로 나가 보고 묻고 듣다
제7장 유메,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다
제8장 유메, 이노베이션의 기회에 집중하다
제9장 유메, ‘있을 곳’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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