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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소설][토익] 처절한 토익 성공기, 나의 토익 만점 수기

by 노지재배 2017.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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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책은 심재천 작가의 『나의 토익 만점 수기』라는 소설이다.


1억 원 고료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으로, 2012년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했다.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심사위원이었던 이제하, 이순원, 김인숙, 김별아, 손정수, 정이현, 조연정 등은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이 시대가 문학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나 고민했을 때, 그 대답으로 『나의 토익 만점 수기』를 올렸다. 


(...)


무엇보다 너무 잘 읽혀서 오히려 걱정될 정도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탁월하다. 


"


나의 토익 만점 수기





ebook cafe 샴페인(zeli****)이라는 분은 다음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적절한 후기인 것 같아 중요 내용과 링크를 남긴다(링크 참조: http://cafe.naver.com/ebook/268118).



"


만약에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천명관 씨나 성석제 씨가 약을 빨고 미친 듯이 소설을 한편 쓴다면?


어떻게 보면 정말 황당한 스토리이기도 한데 또 어떻게 보면 정신없이 빨려 들어서 읽게 되는 페이지마다 마약을 발라 놓은 듯한 책. 기발함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플러스알파가 더 있다.


정말 장준환 감독의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보고 났을 때의 느낌과 똑같다.


"



소설의 내용은 토익 590점을 맞은 '나'가 이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는 위기감 속에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나면서 시작된다. 


소설 속에는 사이비 교주를 섬기는 아버지, 바나나 농장으로 위장한 마리화나 농장을 운영하는 마리화나 중독자, '아폴로 13호'를 믿으며 일루미나티(Illuminati) 음모론에 빠져 있는 농장주의 아내, 은퇴한 토익 성우 부부가 등장한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토익 만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가 이들 사이에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호주 생활과, 마리화나 범죄에 연루되면서 겪게 되는 곤란한 상황 등이다. 결국, 소설 속에서 주인공인 '나'는 토익 만점을 얻는다. 그러나 토익 만점 획득까지의 과정과 그 결과를 좇아가는 독자들은 즐겁고 행복한 결말이라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소설 자체는 상당히 경쾌하게 읽히며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장이 상당히 짧고, 유머러스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인용한 리뷰에서도 나오듯이, 재미있는 소설로는 내로라하는 성석제 작가와 비교할 정도이니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바나나 풀(이 책에서는 바나나가 세상에서 가장 큰 풀이라고 한다. 나무가 아니라) 밑에서 마리화나라고 불리는 카나비스 사티바(Cananbis sativa)를 키운다는 내용처럼, 이 소설은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 속에 '토익 만점'이라는 '신화'가 낳고 있는 사회적 낭비와 비이성적인 사교육 또는 경쟁이 낳은 우리 사회의 병폐와 불합리를 폭로하고 있다.


결국, 이 소설을 다 읽은 독자들은 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것은 맞지만,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책의 뒷날개에 작가가 "이 소설은 코미디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한국인이라면 독서 후 약간의 수치심이 느껴질 것이다. 이 소설은 그들이 따귀 한 대 맞은 느낌을 받도록 설계됐다. 이 또한 나의 서비스."라고 써놓은 이유를 알게 된다.


또한, 소설 시작 전에 실려 있는 소설 내용 중 한 토막은 주인공인 '나'의 토익 만점을 위한 파란만장한 모험과 그 결과를 암시하고 있다.


"


요즘 토익 만점은 '나 눈 두 개 달렸소' 하는 것과 같아. 나는 후배에게 그렇게 말하려 했다. 그렇게 말하면 멋있어 보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


무엇보다 소설 속에 토익 시험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공부법을 담으면서도 낭비적인 사교육, 경쟁 제일주의 등 한국 사회의 병폐를 함께 버무리고, 거기에다 배꼽 잡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끼워 넣은 심재천 작가의 재능에 찬사를 보낸다.


'토익 만점'이라는 글만 보고 집어 들었다가는 '정신없이 웃다가 따귀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단순히 토익 공부를 위한 책이나 진정한 '토익 만점' 수기를 찾고 있는 독자들은 이 책은 피하기를 바란다.



-덧붙여


『나의 토익 만점 수기』에는 심재천 작가의 실제 경험도 들어가 있다. 심 작가 역시 호주에서 바나나 농장, 수박 농장, 콩 농장 같은 데서 일을 하며 돈을 벌고, 기타 하나만 들고 거리의 악사로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호주에서 대마초가 합법인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호주에서 대마초의 재배나 소지는 불법이다. 다만, 그 처벌 규정이 그리 높지 않을 뿐이다. 특히, 소량의 소지나 흡입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하며, 2017년 들어 호주 빅토리아 주의 멜버른 지역에서는 의료용 대마초 사용을 허용하기도 했다


다만,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주에 위치한 Nimbin라는 지역은 관광산업 목적 등의 이유로 암묵적으로 묵인되고 있어 마리화나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한다. 이곳에는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지니(Aboriginal)들이 많기도 하고, 특히 히피들이 많은데, 히피 문화 등의 관광 산업을 위해 마리화나를 상당히 묵인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 저자 


심재천 


1977년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세계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2011년 제3회 중앙장편 문학상을 수상했다. 




■ 목차


1장 리스닝 컴프리헨션

1. 케첩통 

2. 바나나 

3. 아폴로 13호

4. 콩나물 무쳤냐


2장 토익 리스닝 대해부

1. 평양식 물냉면

2. 비즈니스

3. Red Devils

4. 레슨

5. ‘왠지 상식과 어긋난다’

6. 리딩 교재


3장 보통이 아닌 발음

1. 당신은 혹시?

2. 805

3. 홍차와 토익

4. 한류


4장 바나나만 파는 게 아니실 텐데요

1. 가출

2. 심봤다

3. 푸들

4. 밥값


5장 토익 완전정복

1. 패키지

2. 서울

3. 뉴욕 힐튼호텔

4. 뽀로로 왕사탕


작품 해설 - 우리들의 잃어버린 ‘쓸모’를 찾아서 _정여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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