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ㄴ)∨지] 실생활 맞춤법 열전 (3) = '~지/(ㄴ)∨지'

 

오늘은 오랜만에 실생활 맞춤법 사례 세 번째로 찾아왔습니다. 오늘 선택한 실생활 맞춤법 사례는 '~지/(ㄴ)∨지'의 용법'입니다. 문제가 되는 캡처 사진 위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표시를 해 놓았으니 주의해서 살펴보시면 됩니다.

자, 그럼 제가 실생활에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당연히 맞춤법상 무엇인가 잘못된 부분이 있는 사진이겠죠. 앞서 말씀드린 '~지/(ㄴ)∨지' 부분에 유의해서 보세요.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표시된 부분에서 어떤 맞춤법이 틀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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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부분은 바로 "괜찮아 지겠죠"에서의 띄어쓰기입니다. 이 부분은 "괜찮아지겠죠"로 붙여 써야 합니다. 어미인 '~지'를 앞말에 붙여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요즘 일상생활이나 공중파, 신문, 잡지 등에서 많이 틀리는 맞춤법이 바로 이 '~지/(ㄴ)∨지'의 띄어쓰기입니다. 특히, 이번 실생활 맞춤법 사례는 지하철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내건 광고판입니다. 이러한 공공기관의 홍보물마저 맞춤법에 관한 교정교열을 제대로 검수하지 않고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게 참 통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언론 자유화와 인터넷의 발달로 무수히 많은 매체들이 난립하면서 제대로 된 교정 교열을 거치지 않은 잘못된 말들의 전파가 예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지/(ㄴ)∨지'의 띄어쓰기도 이처럼 잘못 알려져 점점 바로잡기 어려워지고 있는 대표 사례입니다.

우선, '~지/(ㄴ)∨지'는 어미와 의존명사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미로 쓰일 때는 당연히 앞말에 붙이고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띄어 씁니다. 그리고 의존명사로 쓰이는 '(ㄴ)∨지'는 시간의 흐름을 뜻하는 용법으로 항상 앞말과 띄어 쓴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이 의존명사 '(ㄴ)∨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시간적 의미가 있을 때 띄어 쓰면 틀릴 일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1) 학교를 떠난 지 일 년이 됐다.
2) 그녀가 떠난 지 세 시간째다.
3) 나는 부모에게서 독립한 지 5년째다.

위 예문 모두 시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쓰이는 '(ㄴ)∨지'가 바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하는 의존명사입니다.

다른 예문을 보겠습니다.

1) 아빠 선물로 무엇을 살지 모르겠다.
2) 학교에 갈지 극장에 갈지 정하지 못했다.
3) 그녀가 정말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겠어.
4) 어디에 갔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어.

여기서의 '~지'는 모두 시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모두 '어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는 모두 앞말에 붙여 씁니다.

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헷갈리는 것이 바로 3)과 4)의 예문처럼 '(ㄴ)∨지'의 형태일 때입니다. 시간의 의미를 지닌 의존명사인 '(ㄴ)∨지'가 문장에서 3), 4)의 예문처럼 'ㄴ지'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기 때문에 혼동이 옵니다. 그러나 3)과 4) 예문의 어미 '~지'에는 시간의 의미가 없고, 모두 어미로 쓰이고 있으므로 앞말에 붙여 쓰면 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잘못된 맞춤법 사례들이 인터넷과 TV, SNS 등에 너무 널리 퍼져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ㄴ)∨지'를 제대로 띄어 쓰는 사람을 오히려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시간의 흐름과 전혀 관계가 없는 어미인 '~지'를 자꾸 띄어 쓰는 잘못된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번에 사례로 든 "괜찮아지겠죠"의 경우처럼요. 물론, 띄어 써야 할 의존명사인 '(ㄴ)∨지'를 'ㄴ지'처럼 붙여 쓰는 반대의 경우도 틀린 맞춤법입니다.

앞서 '~지/(ㄴ)∨지' 관련 내용으로 올렸던 다른 포스팅 링크도 걸어드립니다. 참고하셔서 올바른 국어 생활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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