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틀린 맞춤법(44)=MBC 뉴스·KBS '1박2일'이 틀린 맞춤법 '∨데/~ㄴ데', '다음날/다음∨날', '∨뿐/뿐', '이와중/이∨와중'의 용법

뉴스가 틀린 맞춤법 마흔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MBC 뉴스와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 틀린 맞춤법 '∨데/~ㄴ데', '다음날/다음 날', '∨뿐/뿐'의 용법과 관련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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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과 뉴스가 틀린 맞춤법들로, 요즘 많이 보고, 또 흔히들 저지르는 맞춤법 실수가 모였습니다. 

오늘 사례는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과 뉴스에서 가져왔습니다. 예전에 작성한 관련된 맞춤법 포스팅들도 있어 사이사이에 링크를 넣어 뒀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 경북 영양에 찾아갔다가 지역 축제 장터에서 옛날 과자를 사려다 바가지를 당했습니다. 방송 직후 해당 지역 축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MBC가 뉴스에서 이를 다뤘습니다. 

맞춤법 실수는 KBS의 1박2일과 MBC 뉴스, 그리고 영양군청 게시판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하게 일어났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만 소개해도 너무 길어져서 그 외 소소한 맞춤법 실수도 그냥 블로그에서 언급하고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겠습니다. 뉴스는 흐름에 맞춰 사진을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문제 자막에는 카카오 이모티콘을 넣어서 표시했습니다. 

그럼, 가장 먼저 틀린 부분으로 가볼까요. 첫 번째 실수는 '이와중/이∨와중'입니다. '이와중'이 맞을까요, '이∨와중'이 맞을까요. 네, 답은 지시 대명사인 '이(그, 저)'와 '명사인 '와중'을 띄어서 쓰는 '이∨와중'이 맞습니다. 맞춤법에서는 단어와 단어는 띄어서 씁니다. '이와중'이라는 단어가 사전에 없으니, 당연히 '이 와중, 그 와중, 저 와중'으로 써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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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渦中)

표준국어대사전
명사
1. 흐르는 물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2. (흔히 '와중에' 꼴로 쓰여) 일이나 사건 따위가 시끄럽고 복잡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전란의 와중에 가족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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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실수는 MBC 뉴스의 자막에 나온 '다음날/다음 ∨날'입니다. 무엇이 틀렸을까요. 네, 자막에 나온'다음날'은 '다음∨날'과 같이 각각의 명사인 '다음'과 '날'을 띄어 써야 합니다. "영양군청 다음 날 사과" 이렇게 자막을 썼어야 하는 셈이죠. 그럼, '다음날'이라고 쓰는 것은 왜 안 될까요? 사전에는 '다음날'이라는 단어까지 있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바로 각각의 명사를 띄어서 쓰는 '다음∨날'과 하나의 단어인 '다음날'은 완전히 다른 뜻을 가진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날'이라고 쓰면 바로 어떠한 일이 있었던 그 뒤의 날을 뜻합니다. 그 사건 뒤 바로 다음 날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다음날'이라고 붙여 쓰면, 이것은 '정하여지지 아니한 미래의 어떤 날'을 뜻하는 것으로, 그날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모릅니다. 누군가와 헤어질 때 "우리 이 다음날에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말한다면, 이는 기약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말입니다. 바로 뒤에 오는 내일을 뜻하는 '다음∨날' 만나자는 말이 아닌 것이죠. 기약을 할 수 없는 헤어짐에서 "우리 다음 날에 꼭 다시 만나자"라고 쓴다면 잘못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구어에서는 다음날과 다음∨날이 구분되지는 않겠지만,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

그러니까 MBC 뉴스의 자막인 "영양군청 다음날 사과"는 "영양군청 다음 날 사과"와 같이 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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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표준국어대사전
명사
1. 정하여지지 아니한 미래의 어떤 날.
-다음날에 만나면 식사나 하죠.

연관 단어
준말
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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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맞춤법 실수는 의존명사 '∨데'와 어미 '-ㄴ데'를 헷갈린 경우입니다. 영양군청의 사과에서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라는 부분은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라고 써야 맞습니다. 이 예에서 '∨데'는 의존명사로서, 앞말과 띄어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의 의존명사 '∨데'는 아래 '∨데'의 사전적 정의 중 '2. "'일'이나 '것'의 뜻을 나타내는 말"과 '3. "'경우'의 뜻을 나타내는 말"의 용법입니다. 

곧, 영양군청은 이번 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일(데)을 사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양군청이 쓴 글에서는 이러한 의미의 의존명사 '∨데'를 단순하게 'ㄴ데'로 쓰이는 어미처럼 앞말에 붙여서 적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처럼 의존명사인 '∨데'를 붙여 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ㄴ데'라는 단순한 어미와 헷갈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뉴스마저도 이런 일을 자주 저지릅니다.

이러한 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의존명사 '∨데'가 서술격 조사 '이다'나 동사 등에 '-ㄴ데'가 연결된 형태와 헷갈리도록 닮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법을 제대로 알고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문법적인 설명만 들어서는 의존명사가 쓰인  '-ㄴ∨데'와 어미 '-ㄴ데'가 연결된 '~데'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장에 '데'가 등장했을 때 의미 분석을 통해서 의존명사인지 어미인지를 확실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바로 구별하기 어렵고 문법적 지식을 일일이 갖추기도 어렵습니다. 일종의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바로 '데' 뒤에 격조사를 붙여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데'가 의존 명사로 쓰였을 경우에는 뒤에 격조사가 붙을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어미인 '~ㄴ데'에는 격조사가 붙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통해 둘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어미 '~ㄴ데'
ㄱ.그 사람이 무엇인데 그런 대우를 하니?
ㄴ.약국에 가는데 뭐 사다 줄까?

(2) 의존 명사 '데' 
ㄷ.그 물건을 만드는 데(에) 삼 일이 걸렸다.
ㄹ.기분이 나쁜 데(에)다가 몸도 아프다. 

 

(1)처럼 어미로 쓰인 '~ㄴ데'에는 격조사를 못 붙입니다. 그렇지만 의존 명사로 쓰인 (2)의 '∨데' 뒤에는 격조사 '에'가 결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데에'로 실현되지 않고 '∨데'로만 실현되는 것은 'ㅔ' 소리가 겹치기 때문에 하나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어미 '~ㄴ데'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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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데
어미

1.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ㄹ' 받침인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사오-' 따위 뒤에 붙어) 뒤 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는 연결 어미.
-그곳이 우리 고향인데 물 좋고 인심 좋은 곳이지.
-네가 정직하기는 한데 이번에는 믿기 어렵다.
-그 사람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큰 실수를 했다.
-제가 알아보았사온데 실상은 그와 다르옵니다.

2.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ㄹ' 받침인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사오-' 따위 뒤에 붙어) 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일을 감탄하는 뜻을 넣어 서술함으로써 그에 대한 청자의 반응을 기다리는 태도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
-나무가 정말 작은데.
-아버님이 정말 호인이신데.

3.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ㄹ' 받침인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사오-' 따위 뒤에 붙어) 일정한 대답을 요구하며 물어보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그 차는 얼만데?
-누가 제일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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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사 '뿐'과 의존명사 '뿐'을 헷갈린 경우입니다. 역시 영양군청의 실수인데요. 영양군청은 해당 게시글에서 이어서 "우리 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하여 재점검하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뿐'은 조사로서 앞말에 붙여서 써야 했습니다. 따라서 "이동상인뿐만 아니라"와 같이 썼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앞말과 띄어서 쓰는 의존명사 '∨뿐'과 헷갈리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같은 형태다 보니 조사 '뿐'과 의존명사 '뿐'은 헷갈리기 쉽습니다. 다만, 조사 '뿐'은 명사나 대명사 등의 뒤에 쓰이면 앞말에 붙여 쓴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또한, 뜻 자체도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보면 됩니다. 

반면에 의존명사 '뿐'은 어미 '-을' 뒤에 쓰이거나, '-다 뿐이지'의 두 가지 구성으로만 쓰인다는 점을 명심해 두면 좋습니다. 어미 '-을' 뒤에 쓰일 때는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으로, '-다 뿐이지'의 구성으로 쓰일 때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뜻'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됩니다.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을 뿐이네
-진작부터 그렇게 짐작했을 뿐
-못 뵀다 뿐이지 정말 좋은 분이라고 들었다
-당선만 안 됐다 뿐이지 실력은 월등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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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1
표준국어대사전
의존명사
1. (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네.
2.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
-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참 성실한 사람이다.

뿐2
표준국어대사전
조사
I.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1.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보조사.
-이제 믿을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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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ㄹ 뿐'은 의존명사 외에도 다른 구문도 있어 또 헷갈립니다. 바로 어미인 '-ㄹ뿐더러'와 '-을뿐더러'입니다. 또한, 어미이니 당연히 이 형태는 앞의 의존명사인 '을 뿐'과 달리 앞말에 붙여서 씁니다. 

어미 'ㄹ뿐더'
-원순이는 말도 잘할뿐더러 자태도 곱다.
-강순이는 예쁠뿐더러 말씨도 천사 같다.

어미 '을뿐더러'
-박 원장은 이미 가진 돈도 많을뿐더러 얼굴에 욕심이 그득하다.
-태준이는 가진 돈도 부족했을뿐더러 사업을 크게 벌일 담력도 없다. 

이와 같은 형태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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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뿐더러
표준국어대사전
어미
I.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1.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새 일꾼이 일도 잘할뿐더러 성격도 좋다.

-을뿐더러
표준국어대사전
어미
I.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이나 어미 ‘-었-’ 뒤에 붙어)
1.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그는 재산이 많을뿐더러 재능도 남에게 뒤질 것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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