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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세계 여행][여행] 마을버스로 월드 투어,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by 노지재배 2017.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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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하는 책은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이다.


은퇴한 50대 아저씨가 폐차를 6개월 앞둔 마을버스로 677일간 48개국의 세계 여행을 펼친 이야기다. 도난, 강도, 총격전이 벌어진 밤, 체포 위기 등의 각종 역경을 딛고 세계 일주를 마친 꽃중년은 꽃청년이 되어 돌아왔다.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세계 여행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저자는 쉰 전까지 오로지 가족을 위해 '일벌레'로 살았다. 담배와 술을 멀리하고 은퇴 후의 재정적 안정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저자가 꿈꿔온 제2의 인생은 바로 여행작가였다. 그래서 은퇴를 앞둔 저자는 폐차를 6개월 앞둔 중고 마을버스를 구입한다. 은수교통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 마을버스에는 '은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저자가 세계 일주의 동행으로 개조한 마을버스를 구한 이유는 이렇다.


어느 날 저자 임택은 동네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는 마을버스를 보며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쳇바퀴 돌 듯 정해진 구간을 맴도는 마을버스의 숙명이, 막 쉰 줄에 들어선 자신의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낡은 마을버스와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길을 떠난 50대 저자와 평생 시속 60km로 골목골목을 돌던 마을버스는 남미의 칠레에서 시속 120킬로미터의 속도로 앞의 대형차를 추월한다.


저자는 이 사건이야말로 이 여행이 시작된 이유라면서, '한계를 미리 정해놓고 도전하지 않으면 죽을 때 후회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부적인 여정을 따라 글을 쓰거나, 세계 여행의 준비부터 세세한 과정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세계 여행에서 격은 여러 에피소드 중 저자가 특별하게 느꼈거나 깨달은 바가 있는 이야기나 사건을 중심으로 소소한 감상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세계 여행을 준비하는 데 참고할 책을 찾고 있거나, 세계 여행의 과정을 차분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이 책이 알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대신 이 책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를 50대 아저씨가 어떻게 세계 여행이라는 어쩌면 정말 흔하면서도 이루기 힘든 꿈을 간직해 왔고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어떠한 경험과 깨달음들을 얻게 됐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바로 이러한 점은 이 책을 단순한 여행기나 에세이가 아닌, 일종의 자기계발서로서의 동기 부여 기능을 가진 책으로 보게 만든다.


특히, 시속 60킬로미터로 서울의 산동네를 돌고 돌면서 폐차를 6개월 앞두고 있던 '은수'가 50대의 이른 은퇴를 마치고 세계 일주를 나선 저자와 함께 칠레의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킬로미터의 속도로 대형차를 추월하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막연한 기대나 불안을 가진 사람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평범한 일상에서 소중한 꿈을 잃어버릴까 두려운 사람들, 흔하게 볼 수 있는 꿈이지만 실현하기는 어려운 세계 여행을 꿈꾸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벼운 일독을 권한다.




■ 저자


임택 


'섬말'이라고도 불리는 김포평야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뒷산에 오르면 들 건너 저편으로 공항이 내다보였는데, 활주로를 차고 오른 비행기가 서녘 별무리 속으로 사라졌다. 비행기와 고립된 마을이 여행이라는 DNA를 심어놓았는지, 저자는 늘 미지의 나라로 떠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저자는 쉰 살이 되어서야 그 꿈을 이룬다. 인생 이모작을 앞두고 마을버스로 세계 일주를 한 것이다. 시속 60킬로미터로 정해진 길을 따라 평생을 달려야만 했던 마을버스가 자신의 한계를 뚫고 도전했던 것처럼, 저자는 앞으로도 여행에서 얻은 에너지와 좋은 기운을 소외되고 좌절한 이들과 나누고자 한다.




■ 목차



프롤로그: 일단 저지르면 길이 보인다


PART 1 여행 준비

마을버스 찾아 삼만 리

응원의 손길들


PART 2 남아메리카-북아메리카

마을버스, 해발 4,600미터 안데스 산맥을 넘다

미소는 무한 한도를 가진 크레디트 카드

잔칫집인 줄 알고 들어간 곳이 초상집

모래폭풍을 품은 우유니 사막

볼리비아에 울려 퍼진 아리랑~

“내 소원이 은수 과속 딱지 한번 떼보는 거야”

강도와 협상을 하다

콩 한 줌

길 위에서 만난 천사들

때론 누군가에게 기대도 좋아

가깝고도 먼 당신, ‘경찰’

멕시코의 딸, 파비를 만나다

당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이제부터 날 파파라고 부르렴

이별

기적은 천사와 함께 찾아온다

“당신의 차는 뉴욕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세계의 심장, 타임스퀘어에 서다


PART 3 유럽-아프리카-중동-아시아

내가 바로 자동차 정비사입니다

“똥차야, 잘 가그래이”

아우토반에서의 기적과 같은 만남

“지금부터 당신은 이 버스를 운전할 수 없습니다”

한류가 맺어준 인연

사하라의 낙타와 알팔파의 공생

고난은 행복을 싣고 오는 수레다

아들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

여행이 낳은 아들과 딸

다비드와 사무엘레

당신들, 마약 가지고 있죠

한 번쯤 길을 잃어도 좋다

무식이 확신에 차면 배짱이 두둑해진다

섭섭함이 저 나무에 달린 살구 열매만큼이나 하오

한국인이라서 무료라고요

아! 북녘이 저기란 말인가

한국은 섬나라인가


에필로그: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다





■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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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나는 50~60대가 되면 이 일을 시작하리라 다짐하며 살았다. 그즈음 시중에 처음 출시된 휴대폰을 하나 장만하면서 전화번호 뒷자리를 '5060'으로 정한 것도 미래의 꿈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면 당장 오늘부터 살아가는 자세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내 경우에도 50대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미리미리 달성할 목표를 하나씩 세워두었다. 40대에 접어들면서는 아내에게 내가 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약속했다. 그중 경제적인 대책이 가장 중요했다. 50대부터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이 가족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덕분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으며 낭비를 줄요 그 목표를 달성했다. 그다음이 건강관리였다. 나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30대에는 축구, 40대에는 농구로 체력을 다져왔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꿈을 꾸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늘 자기 곁에 붙잡아두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조차 잊고 사는 게 현실이다. 꿈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은 삶이 재미없으며 가슴이 뛰지 않는다.

꿈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관계가 없다. 나이가 많아도 꿈에 도전하는 사람은 누구나 청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여기, 이제 막 꿈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청년이 당신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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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차일피일 미루다가 구두계약만 한 옥수교통 대신 은수교통에서 마을버스를 구입했다. 9년 6개월을 밤낮으로 운행하다가 6개월 뒤면 규정상 폐차해야 하는 고물차였다. 어떻게 보면 버스도 조기 은퇴를 해야 하는 처지여서 '인생 재도전'이라는 이 여행의 의미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수많은 애환을 싣고 달렸을 마을버스와 함께 이제부터 좀 더 너른 세상으로 나간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나는 은수교통에서 데려온 이 마을버스에게 '은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은수야, 우리 함께 세상을 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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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은수가 해냈습니다. 이제 은수는 청년이 되었어요."

"와아!"

가슴 졸이던 일행들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나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마을버스 은수가 남미의 칠레에서 시속 120킬로미터의 속도로 앞의 대형차를 추월한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틀어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 꼽을 만했다. 어쩌면 이 여행이 시작된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한계를 미리 정해놓고 도전하지 않으면 죽을 때 후회한다.'


마을버스는 태생이 '천천히 달리는 차'다. 태어날 때부터 시속 6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설계되었다. 오히려 속도를 조금만 올려도 속도위반에 걸려 애꿎은 범칙금만 내야 한다. 은수는 이런 생활을 무려 9년 6개월 동안 해왔다. 


(...)


나는 은수의 ECU 프로그램 가운데 속도제한의 굴레를 벗겨내고 세계 여행을 떠났다. 은수에게 얼마든지 달려도 되는 자유를 준 것이다.


(...)


만일 은수가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래서 6개월 후에 폐차할 운명을 맞았다면 어땠을까. 자신의 진가도 모른 채 어느 날 고철덩어리가 되어 사라졌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에 아무런 후회도 없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나를 틀 안에 가두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은수가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속도제한을 극복해내고 당당히 앞차를 추월한 것처럼, 한계라는 것은 스스로 만들기 나름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돼.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어버리면 결국 날개가 있어도 날 수 없는 새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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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작은 도시 아르메니아는 커피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

가파름 산길 옆으로 힘에 부쳐 고장 난 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메카니코(정비사)들이 산을 오르내리느라 정신없이 성업 중이었다. (...)

그런데 산을 오르며 의문이 하나 생겼다. 산 중턱의 마을에서 의외로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학교는 산 아래의 큰 마을에 있기 때문에 자전거로도 꽤 긴 시간을 내려가야 한다. 내려올 때는 그렇다 쳐도 올라가려면 여간 힘들지 않을 텐데, 어떻게 자전거로 통학을 할 수 있을까? 자전거를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올라올 때는 얼마나 힘이 들까'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혹시 자전거들을 다 모아서 싣고 올라오는 트럭이라도 있나?'

이런저런 의구심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곧 의문이 풀렸다. 한 사내가 자전거를 타더니 언덕을 오르는 트럭의 뒤쪽으로 빠르게 다가가 범퍼를 한 손으로 잡는 것이었다. 트럭도 사내에게 잡을 곳을 내주려는 듯 속도를 줄였다. 사내는 가파른 언덕을 천천히 올라가는 트럭에 의지해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산을 올랐다. 게다가 그는 서두르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늘 그랬다는 양 여유 있는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오히려 이곳까지 온 낯선 버스가 신기하다는 듯이 우리를 쳐다보았다. 완벽한 해결책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마련이다.

'나는 받지도 않지만 주지도 않아.'

언뜻 보면 책임감 있고 독립심 강한 사람으로 비친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보면 그는 '똑똑한 바보'다. 교환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다. 나에게 넘치는 능력을 타인과 나누고, 나 역시 타인의 넘치는 능력을 받는 것이 뭐가 나쁘단 말인가. 상황에 따라 나에게는 덜 필요한 것이, 누군가에겐 절실한 것일 수도 있다. 움켜쥐고 있으면 결국 버려야 할 것을, 나눠 가짐으로써 모두가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트럭이 사내의 자전거를 끌고 간다고 해서 기름이 더 드는 것도 아니다.


(...)


마을버스로 여행하면서 많은 청년들과 짧게는 하루, 길게는 2개월 이상을 함께했다. 지금까지 대략 40명 이상이 은수를 타고 내렸다. 그들은 나의 여행을 풍부하게 했으며 큰 기쁨을 선사하고 떠났다. 

자신의 보따리를 풀어 나누어주면 상대방도 기꺼이 자기 것을 내놓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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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경찰들과 마주쳤다.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들을 만나면 일단 온몸에 긴장감이 흘렀다. 다행히 몇몇 나라의 경우를 제외하면 내가 만난 경찰들은 비교적 친절하고 정직했다. 무엇보다 원칙에 충실하고, 어려움에 처한 우리를 보고 기꺼이 도와주었다.

여행이 장기화하자 차츰 경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오히려 치안이 불안한 곳에서는 경찰서를 먼저 찾게 되었다. 여행, 특히 세계 여행을 할 때는 경찰을 두려운 존재로만 봐서는 안 된다. 그들이야말로 위급한 순간에 기댈 수 있는 마지막 피난처다. 한마디로 가깝고도 먼 당신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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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수많은 어려움을 만났다. 그때마다 예상치 못한 일들로 인해 문제가 해결되곤 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순간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일들은 고비를 넘기는 촉매제가 되었다. 모든 일은 좋든 나쁘든 간에 모두 그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 어쩌면 우연이나 기적이라고 하는 것들은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이들에게 주는 보너스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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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아메리카 일주를 하고 뉴욕에 가면 타임스퀘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세요."

여행을 떠나기 전, 오랜 친구의 여동생이 나의 마을버스 여행 계획을 듣고 해준 말이다.

"왜 하필 타임스퀘어야?"

"산동네 좁은 골목에서 뱅글뱅글 돌던 낡은 마을버스가 세계의 심장, 맨해튼 타임스퀘어 앞에 나란히 서 있으면 얼마나 감격스럽겠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게 분명해요."

"아! 그거 아주 멋진 생각이다."


(...)


은수가 드디어 타임스퀘어 빌딩과 마주했다.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코가 막혀오고 목이 메었다. 이 감동을 잊지 않기 위해 서둘러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폐차될 날만 기다리던 낡은 버스와 은퇴를 한 제가 중남미의 그 험한 길을 뚫고 이곳 뉴욕 타임스퀘어에 섰습니다. 여행하는 기간 동안 우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준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파노라마같이 지나갑니다. 저와 은수는 어려움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중략)

젊은이들이요, 도전하십시오.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 당신은 청년입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나는 꿈이 있다'고 말하십시오.


2015년 8월 4일 

뉴욕 타임스퀘어 앞에서 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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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여러 번 극적인 순간들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일련의 과정이 잘 짜인 각본이 있는 것도 아닌데 위기의 순간들을 기적처럼 모면했다. (...)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주위를 둘러보면 도와줄 사람들이 꼭 나타났다. 이렇게 위기를 한 고비씩 넘길 때마다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진리를 마음에 함께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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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경찰은 내 여권과 자동차 관련 서류를 받아 들더니 서류를 세심하게 살폈다. 지금까지 숱하게 국경을 넘어오며 통과의례처럼 거친 과정이라 별 문제없을 거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참 뒤 스위스 경찰이 나를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당신은 스위스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었다.

"아니, 왜요? 무슨 문제가 있나요?"

"네,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먼저 당신은 불법 운전자입니다. 그리고 자동차보험도 하루가 지났습니다. 무보험 운전이라는 거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보험이야 다시 들면 그만이지만 불법 운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당신의 차 서류를 보니 15인승 버스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운전면허증으로는 8인승 이상을 몰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불법 운전이죠."

나는 여행을 떠난 지 일 년이 지나서야 내 국제운전면허증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은수는 15인승 미니버스다. 한국에서는 이 차를 '1종 보통' 면허증만 가지고도 운전할 수 있다. 나는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들면서 외국도 한국과 같으리라고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국제운전면허의 규정은 달랐다. 8인 이상의 차를 몰기 위해서는 1종 대형면허가 필요했다. 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는 불법 운전자가 틀림없었다.


(...)


몰랐다면 모를까, 무면허 운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운전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1종 대형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큰 버스를 몰아야 하는 대형 운전면허 시험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몇 개월이 걸려도 따지 못하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하지만 '필요는 능력을 재촉하는 회초리'가 분명했다. 나는 불과 5일 만에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으려 몰두하면 항상 거기에는 길이 있었다. 이 여행을 통하여 얻은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들어온 길이 있으면 반드시 나가는 길이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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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귀중한 물건들을 잃어버려 여행에 큰 타격을 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게다가 잃어버린 물건들은 실제로 여행을 하는 데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짐들을 가지고 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장비들이 있었다. 카메라도 세 개나 있고, 여러 개의 메모리카드로도 부족해 외장하드를 두 개나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음식점에 들고 간 휴대전화와 메인 카메라, 지갑은 아직 우리 손에 있었다. 여행이 중단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한순간 많은 걸 잃어버리긴 했으나, 동시에 소중한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둑을 맞았다는 소식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함께 여행한 '여행이 낳은 아들과 딸'들이 자신들이 찍은 사진들을 메일로 보내왔다. 혼자만 움켜쥐고 있던 것들이 내 손을 떠나자 더 많은 것들이 쥐어졌다.

살다 보면 눈앞에 보이는 작은 숲에 갇혀 정작 뒤에 있는 큰 산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로마에서 도둑을 맞아 잠시 휘청거리긴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잃은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들이 품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로마에서 겪은 도난 사건을 통해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고난이라는 수레에는 시련만 담겨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함께 따른다는 진리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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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내게 누군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약 22개월 동안 세계 여행을 하면서 50 차례 넘게 국경을 넘었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늘 야릇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딱히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국경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같은 나라라도 국경에 따라, 세관원의 성향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많은 국경을 넘으며 내가 터득한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되도록 미소를 지으며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관원들은 이웃나라 사람들에겐 엄격하지만 대체로 먼 나라의 외국인에게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국경에서는요,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어요. 그들을 친구로 만들면 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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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길을 잃기도 하고, 전혀 계획에 없던 도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우리의 여행은 더욱 풍부해지고 깊이를 더해갔다. 누구든 여행지에서 진한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길을 잃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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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처음부터 안 된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항상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안 되는 일을 찾기가 더 어렵다. 무엇보다 집요하면 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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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

이란을 여행하면서 이 한마디만큼 파괴력 있는 말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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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앞서가는 차들이 창문을 열고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내고 있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 통행료를 지불하려는데, 구레나룻이 멋스러운 수금원이 돈을 받아 들고 물었다. 

"어느 나라에서 오셨죠?"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그는 '주몽'을 아느냐고 되물었다. 주몽을 안다고 하자 그가 손에 받아 들고 있던 통행료를 다시 내어주며 그냥 가라고 했다. 뜻밖의 일을 겪자 어안이 벙벙했다.

"이거 재밌는데요? 우리 다음에도 주몽을 외쳐봅시다."

우리는 장난 반 기대 반으로 통행료를 내기 전에 밝은 웃음을 띠며 "주몽" 하고 외쳤다. 그럴 때마다 놀랍게도 수금원들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돈을 받지 않고 우리를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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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강 건너 남쪽을 가리키며 저기가 북한이라고 알려줬다.

'아! 뗏목 하나 띄워도 건너갈 수 있는 저 북녘땅이 세계 한 바퀴보다 멀게 느껴지는구나.'

나와 은수는 안중근 의사의 단지비 앞에 나란히 섰다. 내리던 비가 멈췄다. 열두 명의 독립투사가 왼손 약지를 잘라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칠 것을 맹세한 그 역사적인 자리에 서자 절로 숙연해졌다. 단지비 앞에서 나도 가만히 다짐해본다.

'다음에 다시 올 때는 반드시 은수와 함께 이 길을 통해 북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판문점을 통과해 남으로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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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상으로만 보면 한국은 영락없는 반도 국가다. 하지만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어 있는 한 우리나라는 육지가 아닌 섬일 수밖에 없다. 이국땅에서 배나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은수는 마을버스로 한평생을 살아왔지만, 우리는 함께 세계 여행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무모해 보일지라도 가능한 한 꿈을 크게 그렸다. 그리고 망망대해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그 결과 1년 10개월 동안 7만 킬로미터를 달려 48개 나라를 돌았다. 그러고 보면 역사는 무모한 사람들의 무대인지도 모르겠다.

애초 북한을 통과하려는 계획은 고사하고, 낡은 마을버스로 떠나는 여행마저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보았다. 하긴, 누가 봐도 낡은 마을버스로 세계를 돈다는 계획은 말이 되지 않았다. 마을버스 여행에서 겪을 위험의 가능성을 손으로 꼽자면 만 명의 손가락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의지는 아무도 꺾지 못했다. 불확실성이 너무 많을 때는 확실한 목표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다.

귀국 후 어느 신문사의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북한 통과를 다시 시도하실 건가요?"

"물론이죠, '여건이 된다면'이 아니라 저는 그 여건을 끊임없이 만들 겁니다."

나는 믿는다. 육로를 통해 남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오리라는 것을, 그때 나는 큰소리로 당당하게 외칠 것이다. "한국은 더 이상 섬나라가 아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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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여행을 구상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였다. 엄지를 들어 보이며 멋진 여행이라고 치켜세우는 사람들과 무모한 여행이라며 나를 주저앉히려는 사람들,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되도록 격려와 희망이 담긴 메시지에만 귀를 기울이려 애썼다. 안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여행의 의지가 꺾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아내와 두 자녀다. 그들은 이 멋진 이야기의 후원자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지금도 가족들은 나의 절대적 응원자이자 독자다.


(...)


사실 이 여행은 애초부터 계획대로 된 것이 별로 없었다. 4개월 만에 남미 일주를 마치려던 계획은 9개월이 다 돼서야 이루어졌다. 차를 팔아버리고 여행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수없이 들락거렸다. 게다가 시련은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왔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사람들이 여행 내내 발목을 붙잡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렇게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뜻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타나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들을 '천사'라고 불렀다. 천사는 걸인, 노동자, 트럭 운전사, 교포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


무엇보다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지탱해준 것은 우리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들이었다. 50대 중년 아저씨와 폐차를 앞둔 마을버스가 갖가지 역경을 딛고 세계를 달리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포기하지 말라며 성원을 보내주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 덕분에 고비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더 큰 도전에의 의지가 불타올랐다. 하지만 가장 가슴이 벅찼던 순간은,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내 모습을 보며 오히려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다고 얘기해준 것이었다.

이제 내 삶은 마을버스 세계 여행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나는 확실히 이전보다 활기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당신은 세계 여행을 다녀온 이후 어떻게 달라졌나요?"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청년이 돼서 돌아왔습니다. 도전하는 한 언제나 나는 청년입니다."

앞으로 내 삶에서 나이를 대입하는 방정식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삶이든 여행이든 실수를 두려워 마라.


실수가 실패는 아니잖는가.


도전하는 한 우리는 누구나 청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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