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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리듬][자기계발] 다 리듬 때문이었어-삶을 바꾸는 리듬의 힘

by 노지재배 2017.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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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하는 책은 《다 리듬 때문이었어》라는 책이다.


21세기북스에서 출판했고, 저자는 김성은발달음악연구원을 운영하는 김성은 발달음악가다. 부제로는 '삶을 바꾸는 리듬의 힘'을 달고 있다.


이 책은 음악을 전공하고 발달음악연구원을 운영하는 저자가 쓴 만큼 리듬과 음악에 기반을 둔 독특한 콘셉트의 책이다. 


다 리듬 때문이었어




저자는 우리의 일상 곳곳, 인생 전반에 숨어 있는 여러 법칙과 관계들에 리듬이 숨어 있다고 강조한다. 잘 되는 사람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거나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잘 된 리듬, 또는 긍정적인 리듬을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리듬을 바꿈으로서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음악 전문가가 쓴 책답게 음악과 리듬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 및 이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저자가 말하는 리듬은 언어, 신체, 심리, 성격, 공간, 인간관계 등 우리의 일상생활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 걸쳐 존재한다. 리듬은 시간의 흐름을 동반하는 시간 예술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과 인간관계가, 세계가, 또는 우주가 곧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모든 현상이 리듬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다고 말한다.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은 일정한 패턴을 이루고, 바로 이러한 패턴이 리듬으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아래는 이 책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EBS 《지식채널e》에서 다뤘던 '1초'라는 시간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세슘 원자가 91억 9천2백63만 1천7백7십 번 진동하는 시간(국제도량형총회 1967년)

-투수 손을 떠난 공이 배트에 맞고 다시 투수에게 날아가는 시간

-인간의 주먹이 1톤의 충격량을 만들어 내는 시간

-재채기 때 터져 나오는 침이 공기저항이 없을 때 100m를 날아가는 시간

-총구를 떠난 총알이 900m를 날아가 표적을 관통하는 시간

-대지를 적시는 비 420톤, 빗방울을 피하기 위한 달팽이의 달리기 1cm

-살기 위한 벌의 날갯짓 200번

-두꺼비의 혀가 지렁이를 낚아채는 시간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에너지 486억 kw

-새로운 생명의 탄생 2.4명

-1.3대의 승용차와 4.2대의 텔레비전이 만들어지고 5,700리터의 탄산음료와 51톤의 시멘트가 소모되며 22명의 여행자들이 국경을 넘는 시간

-79개의 별이 사라지는 우주

-우주의 시간 150억 년을 1년으로 축소할 때 인류가 역사를 만들어간 시간


'눈 깜짝할 새'에 불과한 1초 안에서도 이처럼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주의 시간 단위로 봤을 때 인류의 역사는 고작 '1초'에 불과하다는 깨달음. 시간과 관계된 이런 모든 일들이 결국 우리 삶과 세계, 그리고 우주에 헤아릴 수 없는 리듬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다양한 리듬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실생활에 이를 응용할 수 있도록 이끄는 저자의 음악적 전문성과 독특한 관점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여기저기서 감탄을 자아낸다.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솔로, 듀엣, 심포니로 나뉜다. 저자는 개인의 리듬, 부부, 친구 등 둘 이상의 인간관계의 리듬, 인간관계가 확대된 하나의 공동체 또는 사회 속에서의 커다란 리듬을 각각 이 솔로, 듀엣, 심포니의 3개의 장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장인 솔로에서 시작한 독특하고 개성적인 리듬에 대한 설명이 두 번째 장인 듀엣에서부터는 저자가 운영하는 발달음악원과 관련한 내용에 지나치게 한정된 듯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 번째 장에서는 다시 나름의 논리와 이론을 펼쳐나가지만, 첫 번째 장만큼의 설득력이나 구체적인 논거보다는 신변잡기적이거나 사변적인 내용이 더 우세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삶과 인간관계, 나아가 우주의 모습을 하나의 리듬으로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이야기들은 독특하면서도 한 번쯤 귀담아들을 만한 충분한 설득력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 번쯤 가볍게 일독한다면 나와 우리를 둘러싼 세상 속의 리듬을 가만히 살펴보는 값진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저자


김성은 


저자는 음악의 여러 요소들 가운데 특별히 ‘리듬’에 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그녀는 우리 일상이 모두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음악을 가까이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한다.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하던 해 결혼과 동시에 독일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났고,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합창지휘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에서 학업 중에 낳은 큰아들과, 귀국 후 한국에서 낳은 작은아들을 키우며 엄마로 아내로 교수로 정신없이 지내던 시절을 뒤로하고 지금은 김성은발달음악연구원을 운영하며 아이의 성장발달에 음악적 자극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최근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 큰 주목을 받았으며, 다양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 목차


프롤로그_ 그건 다 리듬 때문이었어! 


01 솔로Solo_ 나다운 리듬을 찾는 법

일상의 패턴을 바꾸면 인생의 리듬이 바뀐다 

위기를 만드는 리듬, 기회를 만드는 리듬 

거울에 비친 표정은 진짜 내 얼굴이 아니다 

말속에 담긴 리듬 에너지 

문장의 리듬이 생각의 리듬을 키운다 

리듬 있는 대화가 재미있다

소통하려면 상대의 리듬을 읽어라 

내 속도는 내가 정한다 


02 듀엣Duet_ 관계를 이끄는 리듬의 기술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중창 

상대의 마음을 여는 대화 리듬의 기술 

상호작용이란, 리듬의 패턴을 맞춰가는 과정 

리듬의 주도권을 현명하게 갖는 법 

느린 리듬이 성급한 리듬보다 빠를 때도 있다 

함께 공유한 리듬이 있어야 진정한 친구다 

바이러스보다 빠른 감정 전염


03 심포니Symphony_ 리듬을 공유하는 힘

함께 이루는 힘, 리듬을 공유하라 

흐르는 리듬 위에 슬쩍 올라타라 

시대와 세대의 리듬을 잇는 배려의 소통법 

조직의 리듬을 조화시키는 팀워크 리더십

관계의 리듬을 바꾸는 밀당의 기술 

매혹적인 연설에는 리듬이 있다

반전의 리듬, 의외성이 주는 매력 

공간의 리듬이 생활의 방식을 결정한다 

삶이 아름다워지는 리듬 활용법





■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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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리듬은 여러 가지 요소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연하게 대처한다. 낯설고 불편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몸은 부지런히 새로운 리듬을 찾아낸다. 여행이 그래서 좋은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불편한 것이기도 하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달리 생긴 게 아니다.


(...)


이러한 일상 리듬은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그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 아침 시간의 일상 리듬은 하루를 견뎌내는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 일상 리듬을 의식적으로 행하느냐, 무의식적으로 행하느냐에 따라 그 기능의 힘도 달라진다. 사소한 행위에 리듬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달라질 것이다. 개념이 있어야 현상이 제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


·리듬은 움직이는 모든 것에 있다. '리듬(rhythm)'이라는 말은 '흐름' 또는 '움직임'이란 뜻의 그리스오 '리트모스(rhythmos)'에서 유래했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 넓은 의미의 리듬은 단지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적 활동을 비롯한 사회적 현상, 자연의 운동 등 모든 '질서 있는 움직임'을 두루 포괄한다.


·리듬은 본능이다. 인간이 리듬을 감지하는 것은 본능이며, 따라서 이것은 동물에게 도 나타난다. 이 리듬 감지를 통해 미적 쾌감을 느끼기도 하고 감정적 안정감을 찾기도 한다.


·리듬은 시간의 흐름을 동반한다. 리듬이 음악적 용어로 가장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은 음악이 대표적인 '시간 예술'이기 때문이다.


·리듬은 패턴(Pattern)을 이룬다. 음악을 예로 들면, 음의 길이가 길고 짧은 것의 조합이 하나의 패턴을 이룬다.


·리듬은 반복된다. 여러 가지 음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패턴이 규칙적으로 반복되고, 이러한 반복은 다시 규칙이 된다. 리듬의 규칙성은 안정감을 준다. 우리의 일상도 리듬이 될 수 있는 것은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리듬은 변화한다. 예외 없는 규칙이 없듯, 반복되는 리듬에 변화하는 리듬이 더해진다. 리듬의 변화는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리듬은 다른 요소들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리듬 하나만으로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기 어렵다. 음악이 음악다우려면 리듬 외에 멜로디도 필요하고 화음도 필요하다. 혹, 멜로디와 하음이 없다면 두세 가지의 리듬이 조화를 이루어야 음악이라 할 수 있다(그 예로 사물놀이가 있다). 우리의 삶도 하나의 리듬으로는 아름답다고 하기 어렵다. 그래서 함께하는 삶이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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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리듬을 갖고 있다. 이것은 나아가 마음의 표현 방식으로, 혹은 예술 행위로 나타날 수 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자연스럽게 메모 방식, 집안 청소 방식, 물건 배치 방식 등으로 표현된다.

음악을 들을 때의 버릇에서도 그것은 표출된다. 가만히 눈을 감고 듣는 사람, 손으로 지휘하듯 온몸으로 느끼는 사람, 검지로 톡톡톡 리듬을 맞추는 사람, 발을 까딱까딱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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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표현들은 모두 동전의 양면처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같은 동작도 표현하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동작을 취하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상대방이 바로 눈치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열심히 움직이지만 어딘가 어색하다 = 멋지다


·움직임이 작고 몸도 왜소하다. 누가 보고 웃을까 걱정이다 = 귀엽다


·유연성이 떨어져 뻣뻣하고 건조하다 = 씩씩하다


·힘이 없이 휘청거린다 = 유연하다


'나의 리듬은 어떤 것일까?'

이런 생각만으로도 자신의 리듬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다른 이의 리듬이 부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리듬을 흉내 내봐도 그처럼 멋있어지지 않는다. 그와 나는 다른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리듬은 흉내 낼 일도 아니고, 부러워할 일도 아니며, 부끄러울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나의 몸을 잘 알고, 나와 잘 어울리는 리듬을 찾고, 나다운 방식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할 뿐이다.


(...)



리듬은 시간과 함께 항상 흘러야 한다. 멈추지 말아야 한다. 멈추면 그건 사고다. 급정거한 자동차처럼 리듬 경직은 사고다.



시간이 흐른다.


리듬이 흐른다.


음악이 흐른다.


물이 흐른다.


세상의 흐르는 모든 것들은 순리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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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퇴근하는 아빠를 맞이하는 엄마의 리듬이 아빠의 존재를 결정한다. 사랑해야 할 존재인지, 경계해야 할 존재인지 말이다. 부부 관계가 아이의 성격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하면서, 보이지 않는 정서적·심리적 부분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엄마의 어투, 표정, 몸짓, 바로 그 리듬이 결정한다. 좀 덜 사랑스러운 남편이라도 사랑스러운 존재로 느껴지게 만드는 리듬을 억지로라도 시도해봄 직하다. 신기하고 놀라운 것은, 그게 아이를 위한 아내의 거짓 리듬인지 뻔히 아는 남편도 그런 아내가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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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 산책을 해보세요


스트레스받을 땐 산책을 해보세요



두 문장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이미 스트레스라는 말이 우리 뇌에 얼마나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지 말이다. 이렇듯 부정적인 어휘들이 우리의 정서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어휘 선택에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

이유가 뭘까? 어휘 스스로 갖고 있는 리듬 때문이다. 어휘의 어원이나 생성 과정을 살펴보면, 발음이 갖는 뉘앙스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욕을 할 때는 'sss~' 하고 바람 새는 소시를 내거나 쌍시옷이나 쌍기역 등의 된소리가 포함된다. 어쩌면 스트레스(stress)라는 영문 글자의 첫 부분인 'st~'라는 소리와 끝부분의 '~ss'라는 소리의 부정적 뉘앙스가 이미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뉘앙스가 바로 언어의 리듬이다.


(...)


자, 이제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은 한 번 생각해보자.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단어를 선호하는지, 부정적 기운이 스멀스멀 퍼지는 단어를 나도 모르게 쓰고 있지는 않은지 기록해보면 좋을 것 같다. 혹은 만날 때마다 기분 좋은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의 리듬은 무엇이었는지 파악해보는 것도 괜찮다.

혹시 이렇게 건조한 단어들이 내 언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나는 / 너는 / 했다 / 간다 / 온다/ 그저 그렇다 / 여기 / 거기 / 식사 / 연락/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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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몇 가지 단어만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왜 좀 더 많은 단어를 사용하려고 하는 걸까? 한정된 어휘를 사용할 때와 어휘 영역이 확장되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폭이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다양한 어휘 사용은 사고의 전환과 환기를 일으킨다. 꽃이라고 다 같은 꽃이 아닌 것처럼, 철쭉이 피었다고, 목련이 졌다고, 개나리가 피었다고 말할 때 각각의 꽃의 색감과 향기가 저마다 떠오른다. 하나의 꽃 이름이 입에서 나오는 순간, 눈과 코가 함께 작동되는 공감각적인 리듬이 깨어난다. 

말을 의사 전달의 도구라고만 생각하는 사람과, 말이 마음과 느낌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정서 전달의 도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언어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존재한다. 언어의 리듬이 따뜻하게 살아 숨 쉬는 일상이 얼마나 행복할지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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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이 살아 있는 단어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접속 조사가 하나 있다. 둘 이상의 사물을 나열하는 '~랑'이다.



"엄마랑 아빠랑 민준이랑 같이 놀아요!"

"뽀로로랑 크롱이랑 패티랑 루피랑 에디랑 모두 다 친구지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교탁 앞에 서서 "김민준, 이보람, 송아람, 김태주"라고 단절되고 딱딱한 리듬으로 아침 출석을 부르는 것과, 아이들 사이사이를 걸어 다니며 "민준이랑 보람이랑 아람이랑 태주랑 모두 다 왔구나"라며 어깨를 토닥이며 불러주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이제 두 경우의 리듬 차이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리듬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리듬은 그 사람의 표정을 만들고, 성격의 토대가 되고, 상대와의 다리가 된다. 언어의 경쾌함이 유쾌한 생각을 하게 하고, 언어의 유연함이 부드러운 대인관계를 맺게 한다. 말 한마디가 주변의 리듬을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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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리듬이 있다는 말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하지만 언어의 리듬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리면 '말하기'와 '듣기' 국한된 것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조금 찬찬히 생각해보면 언어의 리듬이 '말하기'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쓰기'의 영역, 즉 '활자'에도 리듬이 있다.

활자는 종이 위에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무슨 리듬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활자는 궁극적으로 읽는다는 행위가 동반되는 것이고 글을 읽는 활동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리듬의 대전제인 시간의 흐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활자도 살아 숨 쉰다. 소리 내어 읽는 음독의 경우는 물론이고, 눈으로만 읽는 묵독에도 리듬이 작용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로 시작되는 이방원의 회유에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로 정몽주가 고려에 대한 충성을 답했다는 시조가 좋은 예다. 바로 이 두 시조에서처럼 우리는 3·4조 혹은 4·4조의 음률에 익숙하다.



활자인들 / 어떠하리 / 말투인들 / 어떠하리


리듬 찾는 / 고갯길이 / 재밌으면 / 그만이지



어린 시절, 이런 식의 '시조 흉내 내기'를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거창한 시상이 없어도 평범한 일상을 음률에 맞추어 일정한 리듬으로 표현하면 제법 그럴듯하게 들린다. 이때 신기하게도 소리 내어 읽거나 노래하지 않고 문장을 눈으로 읽기만 해도 마음속에 리듬이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위의 두 줄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좌우로 흔들거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었을 것이다.

우리말은 이처럼 각운을 맞추고 리듬을 맞추기에 적합한 언어다. 한국어로 말할 수 있다면, 간단한 문장에 리듬으로 활력을 넣어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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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을 쓸 때 이미 그 글이 어떤 리듬으로 읽힐지 정해져 있다. 바꿔 말하면 어떤 글을 읽을 때 느끼는 리듬은 이미 그 글을 쓸 때 정해 놓은 리듬이라는 것이다. 사실 활자 리듬의 특성을 가장 직접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띄어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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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사진(아래 사진)은 어떤 사람이 운전을 하고 가다가 발견했다며 SNS에 올린 것이다. 이 사진의 댓글 중에 "난 음란마귀가 씌었나 봐~(부끄~~)"라는 게 있었는데, 나 역시 음탕한 상상력이 순간 작동했다. 분명히 도로표지판이고 광명이라는 지명과 함께 각각 16킬로미터와 6킬로미터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 걸로 봐서 내가 이해한 내용은 분명 아닐진대, 자꾸 그렇게 읽히니 그저 혼자 웃음이 나왔다. 

비슷한 경우로 '유아인성생활수첩'도 있다. 젊은 배우 유아인이 내 또래 배우 김희애와 사랑을 나누는 드라마를 한창 보던 시절이라 더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다 리듬 때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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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띄어쓰기가 안 돼 있는 경우, 누구나 순간적으로 읽기 편한 글자 수로 적당히 분할한다. 이때 작동되는 분할법은 본능에 가깝다. 많이 사용하는 단어나 그 순간 눈에 확 띄는 단어가 있으면 그것을 중심으로 나머지를 나누게 된다. 그래서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보면서도 한 번 웃을 수 있는 상상력이 발휘되는 거다. (...)

이는 1n 2n 3n(원앤 투앤 쓰리앤)의 리듬과 1nn 2nn(원앤앤 투앤앤)의 리듬 차이다.


다 리듬 때문이었어


활자는 듣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기 때문에 띄어쓰기만으로도 확연한 의미의 변화가 만들어진다. 글자 색이나 자형을 다르게 해서 띄어쓰기 역할을 대신하지 않는다면 오독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그렇기에 종이 위의 움직이지 않는 활자도 리듬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글을 쓰는 사람이 종이 위의 활자에 리듬을 넣어줄 수도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일이다. 글을 쓴 사람의 리듬을 읽는 사람도 느낀다. 종이 위의 움직이지 않는 활자를 통해 글쓴이의 리듬을 공유하고 거기에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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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와 대화할 때, 자기도 모르게 어린아이의 말투를 똑같이 따라서 하게 되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아이와의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발현되었을 감정의 움직임이 아이의 말투를 따라 하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시도는 아이들의 마음을 훨씬 빨리 연다. 신호를 보낼 때는 아이가 받기 편하게 신호를 맞추고 아이의 신호를 받을 때도 적극적으로 캐치하면, 서로의 대화 리듬이 부드럽게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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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화나게 하는 날에는 나한테도 문제가 있다. 내가 보내는 신호가 그들을 화나게 한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나의 공격적인 주파수가 상대방의 공격성을 이끌어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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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언어와 리듬에만 갇혀 있지 않고 상황이나 때에 따라 언어와 리듬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면 자연스레 리듬이 풍족해진다. 표현할 수 있는 신호가 늘어나고, 상대가 보내는 신호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는 말이다. 이 리듬의 변주는 상대의 반응에 따라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한대로 마구마구 증식될 수 있다. 리듬을 변주할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해 아주 중요한 재능이다.

하루아침에 기존의 경직된 리듬이 자유로운 리듬으로 변화되지는 않는다. 매일매일 조금씩 노력해야 어느 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한다. 리듬을 변화시키는 아주 간단한 활동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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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센트가 없는 박자, 약한 박자에 박수를 치려고 하면 아주 익숙한 노래를 부를 때도 박수를 치는 타이밍에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치게 된다. 박수를 치는 순간과 다음 박수를 위한 새로운 리듬을 이어가는 과정이다. 곡을 바꾸어 약박에 박수를 치는 연습을 많이 해보면 리듬이 훨씬 유연해진다. 이렇게 박자를 바꾸어 치는 박수를 악기 연주로 옮겨보면 새로운 리듬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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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건 그 속도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타인이나 외부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은행 창구 직원들은 대기 고객이 웅성거리며 기다리는 모습에 업무를 빨리 진행해야 할 것 같은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고, 점심시간에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더욱 효율적으로 빨리 일해야 한다. 이처럼 속도가 눈에 보이는 일들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속도의 스트레스는 어떤 일에나 존재한다.

개인적 속도와 사회적 속도가 다른 경우 개인은 철저하게 사회에 맞추게 된다. 결국 속도를 정할 수 있는 권력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속도 결정권자의 횡포는 영화 〈모던타임스〉에서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아주 작은 조각의 퍼즐을 맞추고 신문을 보던 회사 대표는 모니터의 노동자들을 보며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 한다. 잔인하게 보이지만, 사실 우리 사회는 대부분 그런 식으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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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일의 속도가 마음에 안 드는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속도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여러 가지 속도로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을 기회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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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변화에는 '갑자기'가 없다. 악상 기호 중에 '갑자기'라는 표현은 '갑자기 여리게(subito Piano)' 혹은 '특별히 세게(sforzando)' 같은 강약을 표시할 때 쓰인다. 속도 변화를 뜻하는 악상 기호로는 '점점 빠르게(Accenlerando)' '점점 느리게(Ritardando)'처럼 점진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리듬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부지불식간에 이루어져야 조화롭기 때문이다.

갑자기 일어나는 속도의 변화는 '사고'다. 달리던 자동차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는 경우는 급정거를 했거나 앞차와 부딪힌 상황이다. 속도의 흐름을 거스르고 무리하면 위험이 따른다. 트레드밀의 속도를 2 레벨에서 7 레벨로 갑자기 바꾸면 스텝이 꼬여 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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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은 동화하려는 현상이 있다. 예를 들면 음악회장에서 열심히 박수를 치다 보면 어느 순간 2,000여 명의 청중이 같은 비트로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서로 다른 리듬이 동화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차이가 큰 경우에는 동화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속도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바로 이 리듬 동화 현상(Rythm Synchronization, 비슷한 빠르기의 서로 다른 리듬이 같아지려는 현상)을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마추어 합창단이 무대에서 빠르게 연주하는 것도 리듬 동화 현상의 결과다. 리듬 동화는 느린 것이 빠른 것에 잘 전염된다. 반대의 경우는 조금 어렵다. 우울한 친구에게 기운을 북돋는 것이 부산스러운 아이를 차분하게 만드는 것보다 쉽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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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서는 '종지'라는 개념이 있다. 종지는 악곡의 맨 끝부분과 중간중간에 맺는다는 느낌을 주도록 두세 개의 화음을 연결한 형태를 말한다. 비슷한 말로는 '마침'이 있다. '완전 정격 종지'가 대표적인 형태다. 5도 화음과 1도 화음으로 이루어져 있고 멜로디가 근음인 '도'로 끝난다. 깔끔하게 완전히 마친 상태다. 누가 들어도 의문의 여지없이 곡이 끝난 느낌이 든다.

똑같이 5도 화음과 1도 화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멜로디가 '도'가 아닌 '미'나 '솔'로 끝나는 종지가 있다. '불완전 정격 종지'라고 하는데, 음악 용어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동요 중간 부분이 발로 이 '불완전 정격 종지'다. 끝난 듯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 같은 열린 상태다.

대화를 열어두고 상대에게 건네주면 상대는 다음으로 연결하기 쉽다. 완결한 상태로 상대에게 건네주면 상대는 마친 상태를 확인하는 것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좋은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A - A·- A‥- A… 식으로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다. A라는 화제로 시작한 대화를 화자가 완전히 끝내면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거나 B나 C의 다른 화제로 전환된다. 하지만 A를 불완전 정격 종지 상태로 마치면 상대는 A·로 받을 수 있다.



산 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 (열림) 불완전 정격 종지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 (닫힘) 완전 정격 종지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 (열림) 불완전 정격 종지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 (닫힘) 완전 정격 종지



말할 때도 '종지'가 작동한다. 예를 들어 혼자만 실컷 이야기하고 끝내버리는 '완전 정격 종지' 습관이 붙은 사람이 있다. 자기 자랑만 실컷 하고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이기적인 대화 패턴이다. 이런 경우 상대는 "아, 네"라며 김 빠진 대답밖에 할 게 없다.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욕은 할 수 있어도 겉으로 이야기할 여지가 없다. 대화 호흡을 받을 기회를 한쪽에서 완전히 차단시켜버린다.

대화는 혼자 하는 독창이 아니라 둘이 조화를 이뤄내는 이중창, 이중주다. 부부만 이중창을 부르는 게 아니다. 누구와 함께하든 둘이 만들어내는 모든 조화는 이중창, 이중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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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가위바위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쉽게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어느 동네의 아이들이건, 누군가 선창으로 "안 내면 진 거~"라고 시작하고, 그 리듬에 맞춰 다른 아이들도 따라 부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반적인 템포는 나의 어린 시절 가위바위보보다 훨씬 빨라졌다. 하지만 한 명이 큰 목소리로 가위바위보의 시작을 주도하는 것은 여전하다.

비슷한 장면은 또 있다. 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하는 놀이를 할 때 "시, 시, 시, 작!"이라고 하며 노래를 시작하는 시점을 맞추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시, 시, 시, 작!'의 신호는, 4분의 4박자 지휘의 예비박 한 마디와 같다. '시, 시, 시, 작!'은 '하나, 둘, 셋, 넷'이나 '원, 투, 쓰리, 포'처럼 4박자를 준비한다.


이렇게 리듬을 주도하는 친구가 어느 동네나 하나씩 꼭 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템포로 하지 않고, 빠르고 큰 목소리로 선창한다. 말하자면 주목받기 좋아하고 놀이를 빨리 시작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과 닮은 리듬이다.

그 친구가 선창을 하면 다른 친구들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리듬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친구들은 가위, 바위, 보 중에서 어떤 걸 낼지 생각할 겨를 없이 손이 나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일단 손을 내민다. 횟수가 반복될수록 조바심은 증폭되고, 그럴수록 목소리 큰 친구가 이길 확률은 높아진다. 주도권은 계속 그 친구의 몫으로 남는다.

자신의 리듬이 빨라 다른 친구들과 리듬이 맞지 않은 건데, 상대 친구에게 늦게 냈다며 핀잔까지 주는 못된(?) 친구와 가위바위보를 하게 되면, 정말이지 이기기 힘들다. 리듬의 주도권을 갖게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되는 아주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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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직장 상사가 식사를 빨리 하면 함께 식사하는 직원들은 매일매일 너무 힘들다. 안 그래도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리듬의 주도권까지 이중으로 차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려하는 상사라면 직원들과 함께 식사할 때 천천히 먹어야 한다. 힘 있는 사람, 주도권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 손윗사람은 상대를 위해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조용하게 처신하는 게 좋다. 그러면 권위에서 기인되는 갈등 요인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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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 차 손위 동서가 갓 시집온 손아래 동서보다 뭐든지 빨리빨리 하면서 눈치를 보느라 판단이 한 박자 느린 동서에게 무언의 눈치를 주면, 속도의 차이와 속도의 강요를 통해 숨 막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동사 건 갈등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긴장된 리듬은 긴장된 관계를 불러온다. 알고 보면 다 리듬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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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때 눈물을 참다가도 옆에서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신호탄이 되어 감정이 전염되는 것은 정서가 옮겨진 탓도 있지만 그 사람의 행동의 패턴, 행동 리듬을 전달받는 경향 때문이기도 하다.

아침에 말로 하는 이사 대신 손뼉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가 더 큰 활력을 가져온다. 일이 잘 처리되어갈 때, 혹은 어려운 일을 시작해야 할 때도 주먹을 살짝 부딪치기만 해도 힘을 얻는 걸 느낀다. 실제로 이러한 행동이 물리적으로 일정한 에너지를 만들어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리듬을 교환하는 방식이 감정이 전달된 것처럼 보이는 거다. 신기한 것은 이러한 행동 양식이 정말로 응원의 힘을 준다는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비는 제사를 지냈다. 그것이 바로 기우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냈고, 대륙을 지나 지구 반대편의 인디언들도 지냈다. 기우제를 지내면 비로소 비가 내렸다. 그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계속해서 기우제를 지냈기 때문이다. 기우제를 지내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가뭄에 처한 사람들은 비가 오길 바라는 공동의 소망을 갖게 된다. 이 간절한 소망을 제를 함께 지내는 것으로 견뎌내는 거라고 볼 수 있다.


감정은 실제로는 완벽한 형태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오랜 시간 서서히 전염될 수 있다. 다만 그 감정을 표현하는 특정한 행동 양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때의 감정이 전달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어 전달하는 셈이다.

우리는 몸의 리듬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사랑과 믿음도 전할 수 있다. 마음의 안정과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작은 행동으로 전해줄 수 있다.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리듬을 가지고 있으면 말없이도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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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현상은 누구나 쉽게 경험한다. 떨치려 할수록 머릿속 깊숙이 자리 잡는 기분이다. 이제는 없어졌나 싶어 신경을 안 쓰면 어느새 또 그 음악이 맴돌고 있다.

독일에서는 이를 '귀벌레(ohrwurm)'라고 한다. 귓속에 들어가 앵앵거리는 것을 잡으려 하면 점점 더 귓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벌레처럼, 떨치려 해도 떨쳐지지 않고 점점 더 고약하게 흥얼거리게 되는 음악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단어는 없을 듯싶다.

비슷한 용어를 영어권에서는 '끈끈한 노래(sticky song)'라고 한다는데, 전문적인 문헌에서는 독일어 표현을 그대로 직역한 'earworm'을 쓰기도 한다. 아침에 듣는 음악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귀벌레 때문이다. 하루 종일 귓속에 자리한 벌레가 하루 중 가장 먼저 들은 음악일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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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군복을 벗고 사회의 리듬으로 살아가던 멀쩡한 남자들도 다시 군복을 입게 되면 말투와 걸음걸이가 금세 바뀐다. 마치 옷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입은 듯이 변한다. 불량 군인 놀이를 재미있어하다가도 특정 훈련에서는 절도 있는 '경직된 태도'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몸에 불편하고 마음이 원하지 않는 리듬이지만 몸에 착 달라붙는 이런 부자연스러운 현상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


이는 리듬이 반복된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기준이 되는 정확한 리듬 패턴을 주축으로 서로 다른 여러 개인들의 리듬을 똑같이 맞추는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리듬은 그만의 개성이 되지만, 같은 리듬을 함께 만들어 공유한 집단의 리듬은 문화가 된다. 몸에 흐르는 리듬이 곧 문화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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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 한 증권회사로부터 독특한 요청을 받았다. 송년회 행사로 합창 대회를 해보고 싶다는 거였다. 한 해 동안 훌륭한 영업 성과를 보여준 전 직원을 격려하는 동시에 각 부서의 팀워크를 다지며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추억을 만드는 행사로 합창 대회를 구상하고 있다는 기획실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나라 기업 문화가 무척 다양하고 세련되게 발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난관은 무척 많았다. 


(...)


연습 초기에는 투덜거리며 마지못해 참석하던 직원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자발적으로 열심히 참석했다. 음악에 어울리는 소품과 안무를 제안하는 아이디어 맨들이 팀마다 생겨났다. 합창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영화에서 보이는 감동적인 장면이 실제 삶에서 연출되는 것을 경험하며 모두 신기해했다.

당일 행사 장소는 흔히 상상하는 기업의 송년회 장소가 아니었다. 호텔 컨벤션 홀에 무대를 설치하고, 조명과 카메라가 오고, 부서별로 맞춘 단체복을 입고,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에 공을 들인 예쁜 여자 사원들과 그 어느 때보다 멋진 남자 사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가히 작은 방송국 하나를 옮겨놓은 듯했다. 누가 이런 행사를 기획한 거냐며 투덜거리던 그들이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각 부서의 팀워크가 좋아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 번의 송년회로 회사가 두고두고 활용할 열 개의 구호와 열 곡의 노래가 생겼다. 회사의 경영 가치를 음악으로, 노래로, 리듬으로 전 사원이 흥얼거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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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에서 만난 한 초보 운전자가 붙인 스티커를 보고 혼자 엄청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있다.



'세 시간째 직진 중'



그렇다. 초보는 작은 도로에서 큰 도로로 진입할 때, 또 차선을 바꿀 때, 다시 도로에서 빠져나가려 할 때, 그때마다 두렵다. 이미 구성되어 있는 조직에 나중에 편승하는 사람들은 바로 초보 운전자가 느끼던 것과 똑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


독일어로 탈것에 오르고 내리는 것을 뜻하는 단어는 '아인슈타이겐(einsteigen)'과 '아우스슈타이겐(aussteigen)'은 '오르다' '올라가다'라는 뜻인데, 여기에 'ein-'을 붙여 '안으로', 'aus-'를 붙여 '밖으로' 올라간다고 표현한다. 우리말에서 탈것에 오르고 내린다는 표현과 비교된다. 승하차 개념의 이 단어가 음악에서도 사용된다. 다른 파트가 이미 노래하고 있을 때 중간에 함께 노래하게 되는 경우에 아인슈타인겐 한다고 하고, 내가 노래를 하고 난 후에도 다른 파트의 노래가 계속될 때 아우스슈타이겐 한다고 한다. 결국 사뿐히 안으로 올라왔다가 다시 사뿐히 밖으로 올라가라는 뜻이다. 단어의 뉘앙스에는 드나들면서 기존의 음악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들어오며 존재감을 너무 드러내서도 안 되고, 나가면서 남은 음악에 허전한 느낌이 생겨서도 안 된다. (...) 아인슈타인겐과 아유스슈타이겐의 경우에는 지휘의 사인조차도 음악에 방해가 될까 조심스러워진다. 흐르는 리듬에 올라타는 행위는 이렇듯 매사에 조심스러운 일이다.


(...)


봄이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활에 아인슈타이겐 해야 한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 되면 모두들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신입 사원들도 막 새로운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경우 100미터 경주의 출발선에 서 있다고 표현한다. 나는 그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출발선에서 옆의 경쟁자만을 신경 쓰며 1등을 해야 하는 100미터 달리기의 출발선은 너무 부담스럽다. 그저 어릴 적 단체 줄넘기처럼 모두들 놀고 있는 운동장에서 나가서 한 발을 줄넘기 안으로 들여놓는 거라 말하고 싶다. 나의 몸에 줄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또 아인슈타이겐 하기 좋도록 누군가가 차분하게 줄을 돌리고 있을 거라 믿고 싶다. 세상은 그렇게 늘 어디선가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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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곡이나 합창곡에서 돌연히 악곡의 흐름이 멈추고 모든 악기가 일제히 쉬는 것을 '게네랄파우제(Generalpause)'라고 한다. 오바마는 마치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양 청중과 함께 게네랄파우제를 연출한다. 그가 연설 도중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 순간에 청중 또한 숨조차 맘대로 쉬기 힘들 만큼 격렬한 통제를 당한다.

그는 연설에 바로 이 음악적 흐름의 멈춤과 쉼표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쉼표로써 연설의 집중도를 높이고, 쉼표 후에 이어지는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고, 청중이 말하는 자의 감정을 느끼며 참여할 수 있도록 호흡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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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야기한 그의 연설 방식을 흉내 낸다 해서 누구나 성공적인 연설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리듬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이 갖고 있는 리듬을 알고, 자신의 리듬의 장점을 살려 충분히 훈련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그러고 난 후 청중의 리듬을 통제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아무나 연설 도중 침묵한다고 해서 청중의 리듬을 통제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게네랄파우제가 강력한 리듬 통제 기능이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작곡가들이 실제 그들의 작품에서 자주 활용하지 못했던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강력한 효과가 있는 도구일수록 사용 빈도가 낮아지는 것은 어떤 원리에나 적용된다.



■ 게네랄파우제(Generalpause)


'모두 쉼'이라는 뜻이다. 곡의 마지막 마무리를 앞두고 극적인 결말을 위해 휘몰아치던 음악이 순식간에 모두 중단되는 상태다. 연주자도 청중도 모두 숨죽인다. 갑자기 찾아온 침묵에 청중은 순간 혼란스럽지만, 지금까지의 연주가 어떤 의미였는지, 이제 어떤 마무리가 찾아올지 생각하고 기대하게 하는 순간이다.

악보상으로는 한 마디를 모든 악기가 쉬라고 되어 있지만, 이 한 마디의 시간을 얼마만큼으로 할지는 전적으로 지휘자가 결정한다. 아니, 연주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결정한다. 연주장의 음향과 청중의 반응이 반영된 결정이기 때문이다. 연주자와 청중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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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의 고정관념은 규칙적인 4분음표의 진행이라 할 수 있다. 리듬이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상황을 싱코페이션(Synchopation, 당김음)에서 찾을 수 있다. 악센트가 들어가는 부분이 당겨지거나 밀려서 그 의외성으로 인해 리듬이 생동감을 갖게 된다. 유머는 바로 리듬의 싱코페이션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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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리듬에도 이러한 예외성과 의외성이 존재한다. 오바마는 어린아이와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찍고 청소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재임 마지막 연설에서 자신을 향해 "오바마 아웃"이라 말하며 마이크를 바닥으로 떨어뜨려버린다. 이처럼 예상을 뒤엎고 보이지 않는 계급을 전복시키는 행동에 많은 사람들은 환호한다.

대통령이라는 단어 자체가 풍기는 묵직한 분위기와 위엄 있는 이미지를 산산조각 내는, 즉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의외적, 예외적인 리더의 리듬에 많은 이들이 매료되는 것이다. 평상시에 노출되는 이미지 또한 타인으로 하여금 오바마의 리듬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끼친다. 이렇듯 예외적인 리듬 안에 유머가 숨어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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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만 보아도 그 사람의 성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마다 앉은 자세가 다르다. 마주 앉은 커플이라면 상체를 더 앞으로 내밀고 앉은 쪽이 상대방을 더욱 사랑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마다 다른 걸음걸이, 다른 속도의 걸음을 갖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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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자 알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는 발코니에 서서 내려다보며 길을 가는 사람들의 리듬을 읽었다고 한다. 나도 노천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의 리듬을 읽는 것을 재미있어했는데, 르페브르와 같은 행동이었다는 것을 그의 책을 읽고 알았다. 보이는 모든 것의 리듬을 분석하는 리듬 분석가가 되는 것은 대상의 리듬에 개입하기도 하고, 대상의 리듬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르페브르의 유작 《리듬분석》에 리듬과 공간에 관한 여러 가지 분석들이 있다. 그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과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리듬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먼 곳까지 가시거리가 확보된 환경과 건물과 건물 사이의 가까운 곳만 볼 수 있는 환경의 차이이기도 하고, 소음과 활동량의 차이일 수도 있다.

현대인이 대부분 인내심 없고 쉽게 분노하는 성품을 지니게 된 것은 도시 리듬의 특성이 갖는 취약점 때문이다. 바로 앞의 건물 벽을 보는 것이 가장 흔한 시야인 도시에서는 '감상'의 미덕을 경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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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별도의 안내문이 없이도 공간이 주는 리듬에 맞춰 움직인다. 공간 안에서 만들어지는 무언의 리듬을 그 공간에 들어간 사람이 본능적으로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책장에 고서적이 즐비한 도서관, 성당이나 절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말소리를 줄이게 된다. 잔향이 길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레 목소리의 크기와 말수를 줄인다.

잔향은 소리가 울리다가 그친 뒤 공간을 치고 되돌아오는 시간의 소리다. 아까 이야기한 것이 지금 돌아오는 잔향을 경험하는 순간부터 말을 조심하게 된다. 공간의 리듬에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관광지가 되어버린 성당이나 절에서는 이 잔향의 힘이 깨진다. 너 나 할 것 없이 다 떠들기 때문에 어느 순간 잔향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 순간부터는 이미 이 공간이 갖고 있는 평화로운 시간이 깨졌기 때문에, 더 이사 조심하고 잔향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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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리듬을 인지하라. 마음과 관계를 어디에 담을지 볼 수 있는 감각의 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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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책상 위를 보면 그 사람을 대략 알 수 있다는 말에 대부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렬로 각이 맞춰져 정리된 책상, 정신없이 쌓여 있는 책상, 볼펜 한 자루 없이 말끔히 비워진 책상, 모든 책상에는 그 책상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격과 자신만의 규칙이 있다. 서재에 꽂힌 책의 종류와 배열은 더 적나라하게 그 사람의 가치관과 인생의 화두, 그것을 분리하는 기준까지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공간과 자신의 몸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컨토롤할 수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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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환경의 리듬을 정리하면 놀랍게도 내 기분도 환기된다. 물론 방을 정리한 날은 시험공부를 시작도 못 하고 청소에 시간과 체력을 다 스꼬 말 테지만 말이다(...)


나의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나의 감정과 행동, 생각, 나 자신의 리듬을 정리해두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청소의 재미를 아는 사람은 다소 과격하게 해석해서 리듬의 규칙을 찾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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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 [밖][밖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14) = 밖, 밖에 띄어쓰기

[글 이야기] - [들르다][들리다][들러][들려] 뉴스가 틀린 맞춤법(13) = 들르다/들리다, 들러/들려

[글 이야기] - [닦달][닥달] 뉴스가 틀린 맞춤법(12) = 닦달/닥달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2) 염두에/염두해, 그제야/그제서야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1) = 눈에 띄다/눈에 띠다

[글 이야기] - [렬/률][열/율][맞춤법][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0) = 렬/률, 열/율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9) = ~로서 ~로써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내가 아시는 분?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8) = 이따가? 있다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7) = 내노라하는? 내로라하는?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6) = 알파고에게? 알파고에?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5) = '갈 데까지 가다'와 '갈 때까지 가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4) = '더우기'와 '일찌기'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3) = '들어나다'와 '드러나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2) = '던지'와 '든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 =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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