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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수필][거리] 내가 편안한 거리는 얼마일까, "약간의 거리를 둔다"

by 노지재배 2017.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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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책은 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수필인 《약간의 거리를 둔다》이다.


이미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과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경우록敬友錄)》 등의 에세이로 잘 알려진 소노 아야코의 새 에세이다.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한 소노 아야코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의 원제는 《인간의 분수》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책은 나와 타인으로 이뤄진 세상에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타인에게 상처받거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생활태도는 무엇인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특히, 집착과 속박으로 고통스러운 현대인들의 삶이 적정한 거리 두기와 타인을 타인으로 인정하는 지혜를 통해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책은 상당히 짧은 분량과 쉬운 단어 및 문장으로 내용을 진행하고 있어 막힘없이 빠르게 읽힌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1부 나답게가 중요해, 2부 고통은 뒤집어볼 일, 3부 타인의 오해, 4부 보통의 행복의 네 개 부로 나뉘어 구성됐다.


1부에서는 나답게 살고 나다운 일을 하는 방법, 2부에서는 시련과 고통이 곧 나를 키우는 사유재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달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타인을 타인으로 인정함으로써 편안해지는 생활 태도를, 4부에서는 우리의 평범한 삶이 실은 그 평온함으로, 더할 수 없는 행복의 순간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다만, 저자가 어렸을 적 가톨릭을 내면화한 일본인인 만큼 일본인 특유의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조심성이라든지, 신과 관련된 운명론적인 내용이 이곳저곳 돌출돼 있다는 느낌이 있다.


이는 '애쓰지 않는다', '떨어지길 잘했다고 말할 날이 온다', '떨어져 있을 때 상처받지 않는다', '자녀는 타인 중에 특별히 친한 타인이다', '적당함의 미학' 등의 글에 여기저기 나타난다.


물론, 나와 타인 사이에 약간의 거리를 둠으로써 통풍이 잘 되는 집처럼 편안하고 쾌적한 삶이 가능할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는 동감할 부분도 많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사회에 폐를 끼치거나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록 싫어하고 자제하는 일본인 특유의 관점이 도드라져 정(情)을 중시하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약간 지나치다 싶은 부분도 없지 않다. 아래 인용한 '약간의 거리를 둔다'의 일부도 그렇다. 



"깊이 뒤얽힐수록 서로 성가셔진다. 살다 보면 나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은 나오게 마련이다. 이를 피할 도리는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지나치게 관계가 깊어져 서로에게 어느덧 끔찍할 정도로 무거워진 덕분에 문제가 생긴다. 어머니 말씀처럼 사람이나 집이나 약간의 거리를 둬 통풍이 가능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인 듯싶다.

서로의 신상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금물이다. 신상을 털어놓는 그 순간부터 특별한 관계가 되었다는 착각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또 '애쓰지 않는다'라는 글에는 신을 믿는 작가의 운명론적 세계관이 지나치게 투영돼 있다.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고작 저녁 찬거리 정도다. 찬거리라고 해도 막상 마트에 들러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되면 예정한 품목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운명은 마트에서 장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인간이 자신의 운명 중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가 20세기 종반에 지금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었다. 우리는 그 운명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처럼 운명론적인 내용들은 책의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진취적이거나 도전적인 자극을 원하는 독자들은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우리의 삶의 자세와 타인과의 적절한 거리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끔 짧고 이해하기 쉽게 쓰인 에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소노 아야코의 잔잔하고 짧은 수필을 읽다 보면 이 작가가 왜 이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는지 어렵지 않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전과 성공, 진취적이고 활달한 인생을 부르짖는 자기계발서류의 독서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벼운 일독을 권한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 저자


소노 아야코 


소설가. 《멀리서 온 손님》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게다가 선천적인 고도근시를 앓았기에 작품을 통해 표현된 어린 시절은 늘 어둡고 폐쇄적이다. 평생 독신을 꿈꾸었지만 같은 문학 동인지 멤버였던 미우라 슈몬을 만나 22세의 나이에 결혼하여 지금까지 평온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작가는 50대에 이르러 좋지 않은 눈 상태에 중심성망막염이 더해져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절망을 경험한다. 다행히 가능성이 희박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안경 없이도 또렷하게 세상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맛본다.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치원 때부터 대학까지 미션스쿨에서 교육을 받았다. 신에게 비추어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이 되어주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1972년에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을 비롯해 《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나이 듦의 지혜》《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경우록敬友錄)》《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빈곤의 광경》 등의 에세이와 1970년에 발표하여 400만 부가 넘는 초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를 비롯해 《천상의 푸른빛》《기적》《신의 더럽혀진 손》등 다수의 소설이 있다.





■ 역자 


김욱


서울대 신문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서울신문,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언론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그간 200여 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는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희망과 행복의 연금술사》 《탈무드에서 마크 저커버그까지》 《성공한 리더십, 실패한 리더십》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지로 이야기》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의 벽》 《약간의 거리를 둔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 듦》 《니체의 숲으로 가다》 《동양기행》 《노던라이츠》 《지식생산의 기술》 등이 있다. 



 



■ 목차



1부 나답게가 중요해

좋아하는 일을 하든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든가

일에서 맛본 기쁨

인내의 진실

고통의 가치

‘남들만큼’ 이란 말의 모호함

자기다움을 유지하려면

스스로 정한다

역경이 주는 보람

부러워하지 않게 된다

자유로워진다

회사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이 되는 존재

반려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

애쓰지 않는다

좌절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2부 고통은 뒤집어볼 일

시련을 겪는 덕분에

떨어지길 잘했다고 말할 날이 온다

불행은 사유재산이다

사소한 불운을 즐길 줄 아는 자

모순이 생각하는 힘을 준다

고뇌가 없는 사람은 인간성을 잃는다

행복한 순간에는 진짜 얼굴이 나타나지 않는다

두 얼굴을 번갈아 내보인다

즉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매사 적절한 때가 있는 법

불행한 사람만이 희망을 소유한다

견뎌내는 것이다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인생은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불행 속에서 축복을 발견한다

인생은 좋았고, 때로 나빴을 뿐이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나약하다

우리는 모두 비겁하다

괴로워하지 않는 요령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반반이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게 있다


3부 타인의 오해

타인은 나를 모른다

그 사람의 불행을 바란다

오해받지 않은 인류는 없다

칭찬받든 야단맞든 본질은 그대로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 불행해져서는 안 돼

오해받더라도 상쾌하게

의심함으로써 얻어지는 행복

타인을 평가할 수 없다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타인의 역할

휘둘리는 것이 인생이다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의 특징

삶의 방식에 좋고 나쁨이 없다

차별하는 관념

인맥

약간의 거리를 둔다

떨어져 있을 때 상처받지 않는다

자녀는 타인 중에 특별히 친한 타인이다

칭찬받는 삶은 지친다

결점을 보여주면 편안해진다

‘훌륭한 부부’는 위험하다

타인의 불행이 때로는 즐겁다

타인의 단점


4부 보통의 행복

보통의 행복

남들처럼 살지 않습니다

받는 입장

존재만으로도 등불이 될 수 있다

언제쯤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오직 그 생각뿐

행복해지는 비결

불행을 알아야 행복도 안다

오늘 저녁 밥상이 준비되어 있다

적당함의 미학

마음을 비운다

불분명하므로 부드럽다

잠깐의 여유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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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든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든가


내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인생'은 두 가지 가능성을 충족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하나는 사는 보람을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어떤 지점을 인생에 만들어두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를 보완해 준다.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삶의 보람에 대해 말하자면 자신의 일에서 흥미와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타인으로는 불가능한 나만의 어떤 지점이란 숙련도다. 내가 기쁨을 느끼고 즐거워하는 일에서 타인이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완성도를 갖춰놓는 것이 바로 성공적인 인생의 기준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든지,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을 좋아하면 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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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진실


동화 속 요술봉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모든 것이 내손에 들어올 텐데, 그 마법의 봉을 구할 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 요술봉을 대신할 수 있는, 그나마 유사한 무엇인가를 찾는다면 딱 하나 있다. 바로 인내다. 인내는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손에 넣을 수 있다.

인내라는 말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인간은 희망하는 것을 원하는 그 순간에 갖지는 못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몸이 아파서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내 몸은 건강한데 가족 중 누가 많이 아파서 열일을 제쳐두고 간병에 나서야 할 때도 있다.

상황이 이렇더라도 인내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나름의 성공을 거둔다. 돈은 행복의 전부가 아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인내는 다르다. 오랫동안 인생을 살면서 알게 되었다. 돈으로도 얻지 못하는 것을 인내로는 얻을 수 있다. 성공의 유일한 열쇠는 인내인 것이다.

범죄자에게 부족한 것은 재능이나 학력이 아니다. 인내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인내하지 못하고 욕심이 향하는 대로 문제를 일으킨다.

소설가의 작업은 인내 그 자체다. 수천 매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한 글자, 한 글자씩 매일 써 내려가야한다.

요리사도, 콘크리트 기사도, 농부도 모두들 인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내가 가장 필요한 곳은 사랑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할 때다. 상대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견딘다.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인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을 받들어주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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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한다


친구를 사귀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일 등에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인생은 재미없다.

인생에서 '기호'를 갖는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타인의 평판을 신경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기호가 아닌 주어진 기호대로 따라가는 사람이다. 기호가 없는 사람처럼 위험한 존재는 없다. 그들에겐 타인의 조종에 의해 흥분하게 될 소질이 있다.

인간의 정신은 시시각각 선택이라는 조작에 의해 움직인다. 그 움직임 중 가장 하찮은 것을 꼽는다면 점심은 뭘 먹을까, 같은 것이다. 그런 선택부터 시작해 복잡한 내면을 정리하는 괴로운 선택까지 우리는 감당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선택이란 인간 정신의 용기를 말해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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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이 주는 보람


역경 속에도 즐거움이 숨어 있고, 이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경마저 평범한 일상 중 하나로 여겨야 한다. 조심스럽다기보다는 소심한 성격에 가까운 사람들은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는 데 재능을 보인다. 하지만 그 이상의 세계는 얻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은 재미가 없다. 남들에게 들려줄 만한 실패나, 쉽게 경험하기 힘든 체험이 없어서다. 유난히 재미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또한 시간적으로 고생과 위험 부담을 즐겁게 감당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인 생처럼 정직한 것은 없다.

인생의 재미는 이를 위해 지불한 희생과 위험에 정확히 비례한다. 모험을 택하지 않고서는 사는 재미도 보장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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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회사나 조직을 사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사랑은 사랑의 시작과 동시에 눈을 멀게 만든다. 이성을 향한 깊은 애정만 그런 것이 아니다. 회사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과 상관없는 인사 문제에 쓸데없이 간여하고, 그만둔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고 남아있는 동료를 귀찮게 만든다.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예컨대 구조조정의 광풍이 휘몰아쳐도 절망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조직에 매달려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퇴로'를 미리 계산해두지 않는 것이야말로 잘못이다.

욕심부리지 않는다면 도망칠 같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과 같은 생활을 앞으로도 유지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달라지지 못하는 것이다. 인생의 기본은 소박한 의식주의 확보로 충분하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은 죽지만 않으면 사는 것쯤은 충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영혼을 팔지 않고 살아가는 것보다 훌륭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 무엇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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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는다


나이가 들고부터는 큰 방향을 정하고 나면 사소한 것들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다. 어쩌면 그 반대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고작 저녁 찬거리 정도다. 찬거리라고 해도 막상 마트에 들러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되면 예정한 품목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운명은 마트에서 장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인간이 자신의 운명 중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가 20세기 종반에 지금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었다. 우리는 그 운명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미의식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죽기 전까지 막연히 흘러가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저항하기보다는 당당하게, 그리고 묵묵히 주변 사람들과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싶다.

한집에서 같이 사는 가족일지라도 실은 서로 고독하다. 왜냐하면 각자 나름대로 살아갈 것을 신에게 명령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삶들은 누구 하나 칭찬해주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훌륭하게 완결되어 빛난다. 자기 행위를 타인에게 평가받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사람들은 버둥거릴 수밖에 없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보내고

있다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는 질리지도 않고 많은 것들을 소망해왔다. 그러나 어느 사이엔가 내가 소망하더라도 신이 원치 않는다면 그 일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니 이런 표현은 올바르지 못하다. 어차피 내 인생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들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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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사유재산이다


인간은 비극적인 체험을 통해 진리에 도달한다. 나는 옛날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질병, 빈곤, 차별, 폭력에 따른 불안한 생활, 전쟁, 이런 것들은 바람직하지 못한 환경이다. 세상에서 근절시키려고 다 같이 노력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이런 비극적인 체험이 위대한 성과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불행은 엄연한 사유재산이다. 불행도 재산이므로 버리지 않고 단단히 간직해둔다면 언젠가 반드시 큰 힘이 되어 나를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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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이 생각하는 힘을 준다


세상은 모순투성이다. 그리고 이 모순은 인간에게 생각하는 힘을 준다. 모순 없이 만사가 계산대로 척척 진행 었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처치 곤란한 장애물이 되었으리라고 확신한다. 생각이라는 게 필요 없을 만큼 세상이 공리적이고, 그래서 신앙과 철학이 무의미하며 정의가 완수되어 불만이 사라진 세계는 행복할 리 없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인간답게 숭고해질 수 있는 까닭은 세상이 매우 불완전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정의는 행해지지 않고 약육강식이 난무하며, 사람들은 권력과 금전에 수시로 유혹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에 저항하고자 보다 인간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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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고식(姑息)이라는 말은 '잠시 동안 한숨 들리다'라는 뜻이다. 인간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잠시라도 한숨 들릴 수 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진행을 미를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오늘 중으로 자살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러 친구 집에 들른다. 친구는 유난히 따뜻하게 맞아주며 "목욕부터 해"라고 권한다. 저녁상까지 대접받고 어찌 죽을까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는 피곤할 테니 오늘 밤은 푹 쉬어."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 말을 듣고 왠지 오늘은 죽기가 좀 뭐하다. 결과적으로 죽어버릴 기회를 놓친 것이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앞에 문제가 닥쳤을 때마다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오늘 당장 대답하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무리가 있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것이다. 나답지 않게 명확한 결론을 앞세우는 것이 왠지 위험하게 느껴졌다는 뜻이다. 그때마다 하루나 이틀 밤을 푹 자고 이삼 일을 별일 없이 보내버린다. 무턱대고 가만있는 건 아니다.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로 복잡하다. 그렇게 시간을 끌며 버티는 도중에 최선의 대책도 아니고 결코 현명한 해결법도 아니지만 제법 나다운 결론, 훗날 나의 어리석음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대답이 나오는 것을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경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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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적절한 때가 있는 법


매사 때가 있다. 구약성서 코헬렛서(전도서) 중에는 다음과 같은 훌륭한 구절이 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고칠 때 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지을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기뻐 떨 때가 있다. 돌을 던질 때가 있고 돌을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떨어질 때가 있다.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간직할 때가 있고 던져버릴 때가 있다.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의 때가 있고 평화의 때가 있다."


3년쯤 후에 만났더라면 인연이 닿아 결혼했을지도 모르는 상대를 조금 일찍 만나 이루어지지 못할 때가 있다. 같은 매화나무에서 자랐더라도 덜 익은 열매는 먹지 못한다. 같은 상대임에도 때가 무르익기 전에 섣불리 조우하게 되면 사랑이 진전되지 못한다.

유난히 나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의 비난이 신경 쓰여 한동안 헤어나지 못한 날도 있었다. 내 안에서 강렬한 악의가 싹텄음은 자명하다. 우리는 서로 치고받는 싸움을 벌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제든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한 말들을 해왔는지 온 세상에 알려주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 그 사람이 더 이상 나를 언급하지 않게 되었다. 코헬렛서에 따르면 '말할 때'가 지나 '침묵할 때'가 찾아온 모양이었다. 나 또한 지난 시절 나를 괴롭혔던 그 사람의 비난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잊어버릴 때가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하루아침에 지혜로워질 수는 없다. 사람은 오랜 세월 헤매야 하며, 때로는 잘못을 저지르고, 때로는 어리석음에 정열을 불태우다가 끝내는 자신에게 필요한 최고의 선택을 내리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눈이 내리고 새싹이 움트고 작렬하는 태양이 시들어 비로소 단풍이 빛나는 가을이 찾아오는 것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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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내는 것이다


한탄해본들 불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얼굴을 해 보인다고 인생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면 같은 상황에서 밝게 웃고 있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자신의 몫이다.

질병에 걸리고 수험에 실패하고 실연하고 망하고 전쟁에 휘말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육친의 사별,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한 사람은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몰라보리 만큼 강해진다. 마침내 불행이 그만의 개인적인 자산이 되어 그의 등 뒤에서 밝게 빛난다.

불행을 한탄하며 세상과 인생에 악평을 쏟아내는 사람을 볼 때마다 다시없을 기회를 놓치겠구나,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은 본디 강하다. 그래서 견뎌내는 것이다. 

그런 견뎌냄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증명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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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어린 시절에는 지능에 문제가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훗날 빼어난 수재가 되어 일반 아이들과 달리 조금 독특했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학창 시절 성적도 우수하고 체격도 좋아 늘 호평 일색이었는데 오히려 정신이 나약해져 사소한 실패와 비난에 크게 좌절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내가 화초를 가꾸고 채소를 경작하는 이유는 식물의 생장 과정에서 뜻밖의 지혜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흔히들 식물은 기르는 사람이 애정을 품고 발소리를 꾸준히 들려줘야 잘 자란다고 한다. 혹은 사람에게 하듯 음악을 들려주거나 말을 걸어주는 보답으로 훌륭히 성장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내가 체험한 바에 의하면 바람에 날려 헛간 틈새로 떨어진 씨앗들이 성의껏 일군 밭에 정성스레 심은 것들보다 더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일이 적지 않다. 주인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비료는커녕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자란 녀석들이 밭에 심어놓은 종자보다 씩씩하게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을 볼 때면 나는 삶이라는 구속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이라는 속성에서 사람과 식물은 다르지 않다. 교육하는 자의 예상대로 아이가 성장하는 예는 매우 드물다.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오고, 이를 견뎌내는 와중에 깊고 넓은 인간성이 완성되기도 한다. 그것이 인간의 놀라운 점이다. 역경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빛나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인간 내면의 무한한 긍정에 나는 감탄하고 만다.

사람은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군가, 혹은 다른 무엇인가를 흉내내고 비슷해지려고 시도하는 순간 타고난 광채를 상실한다.

"여동생이 정신병원에 입원했어요." "형님이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도망칠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고 병자나 노인처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정하며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혹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상처 주지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는 너그러움이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도망치지도, 몸을 숨기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젊어지고 살아간다. 그 무거운 짐의 차이가 개성으로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아니라면 참된 힘을 발휘

할 수 없는 게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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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나를 모른다


사람들은 남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소문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실상은 아무런 사정도 알지 못한다는 게 진실이다.

실제로 우리는 아주 가까운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자녀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남편은 아내를 모르고 아내는 남편을 모른다. 하물며 한 지붕 아래 살지도 않는 타인의 실상을  무슨 수로 알아낸단 말인가. 그런데도 인 간은 예사로 타인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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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말 한마디에 불행해져서는 안 돼


우리는 외부 의견에 따르게 될 때가 많다. 대답이란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나와 세상의 대답이 다른 이유는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지 정답이 틀러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외부 의견에 일일이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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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우리 어머니는 후쿠이 현 시골에서 몰락한 집안의 딸로 태어나 자랐다. 한마디로 평범한 시골 사람이다. 그런 분이었지만 학문의 세계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몇 가지 감각적인 조언을 내게 남겨주셨다.

먼저 집에 관한 것이다. 어머니는 방마다 문은 두 군 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통풍 때문이다. 나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철칙처럼 지키며 내가 살 집을 설계했다. 어머니는 가능하다면 십자 모양으로 집을 지어 어느 쪽에서든 바람이 잘 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집은 바람이 잘 통한다.

특히 주방은 바람이 전후좌우로 들어오고 나간다.

어머니는 집 주변 환경도 공기가 잘 통하는 곳이 좋다고 하셨다. 옛날 시골집들은 주변에 팔손이나무나 단풍, 자양화 등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머니는 매일같이 집 주변을 둘러싼 나뭇잎과 가지를 손질했다. 통풍이 나쁘면 집이 썩고, 그 집에 사는 사람도 병에 걸린다고 믿으셨다.

그 믿음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깊이 뒤얽힐수록 서로 성가셔진다. 살다 보면 나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은 나오게 마련이다. 이를 피할 도리는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지나치게 관계가 깊어져 서로에게 어느덧 끔찍할 정도로 무거워진 덕분에 문제가 생긴다. 어머니 말씀처럼 사람이나 집이나 약간의 거리를 둬 통풍이 가능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인 듯싶다.

서로의 신상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금물이다. 신상을 털어놓는 그 순간부터 특별한 관계가 되었다는 착각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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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을 때 상처받지 않는다

 

거리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의미를 갖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상처받지 않는다. 이것은 엄청난 마법이며 동시에 훌륭한 해결책이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내 경우엔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으면 세월과 더불어 그에게 품었던 나쁜 생각들, 감정들이 소멸되고 오히려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건 아닌가, 궁금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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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타인 중에 특별히 친한 타인이다


자녀는 철저하게 타인이다. 타인 중에 특별히 친한 타인이다. 특별히 친하다는 예를 찾아본다면 교도소를 출소한 그날,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집으로 데려와 목욕을 시키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사이다. 자녀가 아닌 다른 누구를 위해 이처럼 정성 들여 대접하는 타인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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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불행이 때로는 즐겁다


서툰 불평은 짜증이 나지만, 정리가 잘된 불평은 예술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마음속엔 추함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타인의 불운이 때론 즐겁다. 살면서 실패한 이야기, 지긋지긋한 아내의 잔소리,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얼마나 불공평한 곳인지를 마구 불평하는 동안에 나의 이 쓸데없는 불평불만이 듣는 이로 하여금 잠시나마 행복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불평을 말하기 전에 미리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계산에 따라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지"라고 나를 위로하는 한편, 속으로는 '저 사람보단 내 처지가 낫군.' 하고 안도하는 경우도 있고, 나만 실패한 게 아니었어.'라고 반가워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서로의 불행을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순조롭게 살아가야 될 책임이 있다. 행복은 병이 아니지만 파급되어 전염되는 것이기에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사소한 실패 정도라면 주위에 공유해서 함께 위로의 수단으로 삼을 수는 있다. 그렇게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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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오직 그 생각뿐


오십을 앞두고 시력에 위기가 찾아왔다. 중심성망막염이 양쪽 눈에서 발견되었다. 선천적인 고도근시 때문에 백내장 수술까지 받아야 되는 상황이었다. 매우 위험한 수술이어서 시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시는 글을 쓸 수 없다는 불안이 우울증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나의 내면적 갈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진행되었다. 육체적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음에도 나는 겉보기에 건강하고 활기가 넘쳤기에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터키 여행을 강행하고야 말았다.

이스탄불에 도착한 바로 그날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앙카라로 출발했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겠지만 당시의 간선도로는 말이 도로지 비포장  자갈길이었다. 예정이 계속 늦춰졌다. 중간에 식당도 없었다. 가져간 과자를 나눠 먹으며 허기를 견뎠다.

해 질 녁에 창밖을 바라보는데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벅차올랐다. 나는 여섯 개의 연재를 중단하고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언제부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나를 휘감고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죽음을 떠올리지 않았다. 오직 언제쯤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있었다. 결핍에 의해 얻어진 생활에 대한 실감이었다.

염려와 공포는 불필요한 것들을 소유함으로써 생겨난다.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발견한 사실들 가운데 가장 멋진 발견이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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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비결


자기가 뜻하는 대로만 살아온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대신 우리 대부분은 수도와 전기의 은혜를 누리며 오늘 먹을 저녁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에 하나 걱정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조금 적은 양에 불편을 느끼는 정도다. 국민 누구나가 최소한의 의료지원 혜택을 받고 있으며, 기본적인 교육은 의무적으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런 혜택이 세계인이 다 함께 누리는 보편적인 현실은 아니다. 정치적 난민이 넘쳐나며, 동물보다 못한 처참한 빈민촌도 많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인간다움을 보장받아왔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불평등, 부모 자식 사이의 불화, 친구의 배신은 허용 범위 안에 있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까지 허용 범위에 포함시켜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잠재적인 가능성에 포함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없는 것을 헤아리지 말고 있는 것(받은 것)을 헤아리라."는 속담이 있다. 나는 이런 자세로 살고 싶다. 이것이 지혜이며, 행복해지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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