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고전][제갈량] 제갈공명의 지혜, 《난세를 건너는 법》

by 노지재배 2017. 10. 20.
반응형


오늘 소개하는 책은 제갈공명의 실제 글을 모은 《난세를 건너는 법》이다.


오수형 교수가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난세를 건너는 법》은 제갈량의 글로 인정되는 52편과, 제갈량의 이름으로 세간에 유행하다 위작으로 밝혀졌지만 그 내용이 취할 바 있는 50편을 한데 모았다.


난세를 건너는 법




책에는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실었으며, 제갈공명의 글을 싣기에 앞서 각 글 앞에 먼저 글이 쓰인 시대적, 상황적 배경 해설을 붙여서 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181~234년에 후한(後漢) 이후 위(魏)·촉(蜀)·오(吳)의 삼국정립(三國鼎立)의 시대를 장식한 전략가 제갈량(181-234)의 실제 저작과, 위작이지만 제갈량의 이름으로 널리 퍼질 만큼 고전적인 지혜를 담은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촉 황제 유비의 군사(軍師)로서 '삼고초려', '출사표' 등의 고사성어를 남긴 제갈량의 실제 글을 읽노라면, 소설이나 자기계발서에 남발된 허구적인 내용이나 가공되고 미화된 내용이 아닌  실제 인물 제갈량을 만나고 있다는 감동도 일어난다.


책에는 제갈량이 세 번이나 자신의 초막(草幕)을 찾은 유비에게 삼국정립(三國鼎立)과 통일의 웅지(雄志)를 밝히고, 유비를 따르겠다는 뜻을 담은 〈초려대(草慮對)〉와 유비와 관우, 장비가 죽은 이후 조운(조자룡, 趙雲)과 함께 촉 징벌을 이어가는 제갈량이 유비의 자식인 후주(後主) 유선(劉禪)에게 올린 〈출사표(出師表)〉 등의 유명한 실제 글이 실려 있다.


또한, 병법에 관한 제갈량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들과 아끼는 장수였던 마속을 베면서 생긴 고사인 읍참마속(泣斬馬謖) 당시의 제갈량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 여러 관리들에게 충고와 조언을 구하는 제갈량의 성실하고 진실한 자세, 전투에서의 패배 책임을 물어 자신을 세 등급 강등시켜 달라는 글, 자식을 훈계하는 글, 자신의 사후까지 검소한 태도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글 등 제갈량의 일생에 관련된 다양한 글들이 함께한다.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 가공된 제갈공명의 목소리나 글이 아니라 실존인물 제갈공명의 글을 가감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목차



제1부 제갈량의 난세 경영



초려에서의 천하 대계 / 손권에게 유세함 / 유파에게 장비를 논하여 보내는 글 / 관우에게 답하는 글 / 법정과 관련된 물음에 답하는 글 / 법정에게 답하는 글 / 황충의 작위를 논함 / 선제를 대신해 후제에게 내리는 마지막 조서 / 돌아가신 황제가 남기신 조서의 공포를 청하는 글 / 감부인을 소열황후로 추존할 것을 아뢰는 글 / 각급 관리에게 고함 / 각급 관리에게 재차 고함 / 정도를 논함 / 요립을 탄핵하는 상소문 / 두미에게 드리는 글 / 두미에게 답하는 글 / 사면에 인색하다는 견해에 답함 / 간언에 대해 답함 / 맹달에게 보내는 글 / 장예에게 보내는 글 / 내민 축출의 교령 / 출병하며 올리는 글 / 후제를 대신한 위나라 정벌의 조서 / 마속의 참수에 대해 논함 / 강등을 자청하는 가정에서의 상소문 / 본인의 과오 지적을 장병들에게 권하는 교령 / 다시 장예와 장완에게 보내는 글 / 형 제갈근에게 조운이 적애의 잔도를 불태운 일을 알리는 글 / 형 제갈근에게 수양계곡의 길을 닦은 일을 알리는 글 / 축하에 대하여 답함 / 이엄에게 답하는 글 / 연맹 관계의 단절에 대해 논함 / 도끼 제작의 교령 / 이평을 탄핵하는 상소문 / 상서령 이평을 고발하는 공문 / 이풍에게 보내는 교령 / 병역 교대에 대해 지시함 / 손권에게 드리는 글 / 강유에게 답함 / 후주에게 올리는 글 / 아들을 훈계하는 글 / 아들을 재차 훈계하는 글 / 외조카를 훈계하는 글 / 적의 기병에 대비한 교령 / 군령 / 병사상의 요점 / 교우에 대해 논함 / 광무제에 대대 논함 / 여려 인물들에 대해 논함 / 사양과 탈취, 선양과 찬탈에 대해 논함



제2부 장군의 길



병권 / 축출해야 할 사람 / 사람됨을 아는 사람 / 장군의 재목 / 장군의 그릇됨 / 장군의 잘못 / 장군의 충심 / 장군이 알아야 할 것 / 장군의 굳셈 / 장군의 교만 / 장군이 힘쓸 일 / 출병 / 인재의 선택 / 지혜의 사용 / 진을 치지 않는 군대 / 장군의 바른 길 / 군사적 대비 / 훈련 / 군대의 좀벌레 / 심복 부하 / 신중한 물음 / 기회 / 위엄 있는 형벌 / 훌륭한 장군 / 방법의 체득 / 하늘의 형세 / 승패 / 권한의 사용 / 죽은 자에 대한 애도 / 세 등급의 빈객 / 사전의 대응 / 유리한 것 / 임기응변 / 능력을 헤아리는 일 / 쉽게 싸우기 위한 것 / 지세 / 정세 / 공격할 형세 / 정돈된 군대 / 병사의 격려 / 스스로 힘쓸 일 / 전투의 방법 / 인화 / 정황의 파악 / 장군의 마음 / 위엄 있는 명령 / 동이 / 서융 / 남만 / 강적



제갈량 연보






■ 책 속으로



"


초려에서의 천하 대계


「초려대(草廬對)」는 유비의 삼고초려를 받은 제갈량이 그의 물음에 답한 천하의 형세 분석 및 국가 통일의 기본 계획이다. 우선 형주(荊州)와 익주(益州)를 차지하여 북방의 조조 및 강동의 손권과 삼국정립의 국면을 조성한 후 손권과 연합하여 조조를 공략한다는 전국 통일의 계획을 중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


당시 제갈량은 27세였으며 유비는 47세였다. 제갈량의 초려가 융중에 있었으므로 「융중대(隆中對)」라고도 부른다.



---



동탁이 권세를 장악한 이래로 뭇 호걸들이 우르르 일어나 각 지방을 근거지로 삼아 할거하니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조조는 원소에 비하면 명성도 낮고 군대도 적었으나 그를 이기고 약자에서 강자로 변하였으니 이는 천명뿐만 아니라 인재들의 책략에 의한 것입니다. 지금 조조는 백만이나 되는 무리로 천자를 끼고 제후에게 호령하고 있으니 그와 다투는 일은 진정 불가능합니다. 손권은 강동을 점거하고 있는데 이미 아버지와 형을 이은 삼대의 통치를 거친 데다, 지세가 험난하고 백성이 잘 따라주며 현명하고 능력 있는 이들을 등용하고 있으니 그와는 연맹하여 후원을 구할 수 있을 뿐이지 공략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형주는 북쪽으로는 한수(漢水)와 면수(沔水)를 차지하고, 남쪽으로는 해변에 이르는 광대한 땅의 산물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동쪽으로는 오군(吳郡)과 회계군(會福郡)과 접하였으며, 서쪽으로는 파촉(E城)과 통하니 반드시 차지해야 할 곳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이곳을 차지한 자는 이를 지킬 능력이 없으니, 이는 하늘이 장군에게 도움을 주시는 것입니다. 장군께선 이곳을 취하실 뜻이 있으신지요? 익주(益州)는 지세가 험하고 비옥한 땅이 천리나 이어진 천연의 부고(府軍)로서 한 고조가 제업을 이룬 땅입니다. 그러나 이 땅을 차지한 유장은 어리석고 무능하여 북방의 장노가 위협하는데도 그 많은 백성과 부유함을 아끼고 살필 줄 모르는 까닭에 지혜롭고 능력 있는 이들이 총명한 주인을 바라고 있습니다. 장군께선 한나라 왕실의 후손으로서 신의가 천하에 잘 알려진 데다 영웅들을 거느린 채 현인을 목마르게 구하고 계시니, 만약 형주와 익주를 차지하여 그 험난한 지역을 지키면서, 서쪽의 여러 민족과 화친하고 남쪽의 각 민족을 어루만지며 밖으로는 손권과 연합하고 안으로는 내정을 정비하고서, 일단 천하의 형세에 변화가 발생할 때 훌륭한 장수에게 명하여 형주의 군사를 인솔하여 완성(宛城)과 낙양(洛陽)을 공략하게 하고 장군께서 친히 익주의 대군을 인솔하여 진천(秦川)으로 북벌을 감행한다면 백성 가운데 술과 밥을 들고 나와 장군을 맞이하지 않을 자 그 누구이겠습니까? 진정 그리 되면 장군의 전국 통일의 패업은 달성될 것이며 한나라 왕실은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



.

.

.



"

 

각급 관리에게 고함


제갈량은 남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으려는 열린 자세를 견지했다. 그는 부하들로 하여금 각기 다른 견해를 발표할 수 있도록 장려하면서 그 안에서 보다 합리적인 결론을 찾아 과오를 피하고자 하였다. 



---



무릇 토론에 참여하여 군정을 처리함은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아 충성스럽고 유익한 견해를 얻기 위해서이다. 만약 자그마한 혐의를 피하기 위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일을 꺼린다면 일을 그르치고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의견의 교환을 통해 좋은 결론을 얻는다면 이는 해진 짚신을 버리는 대신 보배를 얻는 것과 같도다. 그러나 사람이란 할 말을 다할 수 없는 고충이 있게 마련인데, 오직 서서만은 흔들림이 없었으며 또 동화는 칠 년이나 정무를 처리하면서 내가 치밀하지 못할 때에는 여러 차례 반복하여 의견을 제시하였도다. 만약 서서의 십 분의 일을 본받고 동화의 성실하고 진지함을 지녀 나라에 충성한다면 제갈량의 잘못은 줄어들 것이다.


"



.

.

.



"


사면에 인색하다는 견해에 답함


제갈량이 촉의 군정을 장악한 이래 엄정한 법 집행으로 질서를 잡고자 하였다. 그러자 이전의 잦은 사면에 익숙했던 당지의 구세력권에서는 이에 반발하였다. 이에 제갈량은 본 글로써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천명하였다.



---



세상은 큰 덕으로 다스려야지 자그마한 은혜나 베푸는 것으로 다스려서는 아니 됩니다. 그러므로 이전의 재상 광형과 대사마 오한은 사면의 시행을 바라지 않았던 것입니다. 선제께서도 역시, "내 예전에 진원방·정강성과 왕래할 때에 늘 그들의 말을 들어 다스림의 도리를 익혔는데 사면에 대해 언급한 일은 없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유표나 유언, 유장 부자의 경우처럼 해마다 사면을 시행한다면 그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



.

.

.



"


출병하며 올리는 글


남방 정벌에 성공하여 후방으로부터의 불안을 해소시킨 제갈량은 227년 대군을 인솔하여 한중에 주둔시키고, 한 왕실의 부홍과 옛 수도로의 귀환을 기치로 내걸고, 이미 조예(曹睿)가 제위에 오른 위나라를 상대로 북벌 전쟁을 시작하였다. 이 글은 출발에 앞서 주군인 유선에게 북벌로써 천하 통일을 달성하려는 응지를 천명하면서 조정에 대한 건의 및 충고를 아끼지 않은 글이다. 제갈량의 진정한 애국 충정이 잘 표현된 명문으로, 고금에 걸쳐 인구에 회자되는 글이다. 이 글 외에 「후출사표」한 편이 있으므로 본 편을 「전출사표」라고도 부른다. 다만 「후출사표」는 후인의 위작으로 판명되었다. 



---



선제께서 천하 통일의 대업을 시작하여 그 반도 이루시기 전에 중도에서 붕어하시니, 지금 천하는 삼분된 터에 익주는 피폐하여 실로 그 존망이 위급한 때입니다. 그러나 안으로는 보필하는 신하들이 해이됨이 없고, 밖으로는 충성된 이들이 몸을 돌보지 않고 있으니, 이는 선제로부터 받은 특별한 대우를 폐하께 보답하고자 해서입니다. 폐하께선 실로 마음을 열고 뭇 신하들의 의견을 경청하시어 선제께서 남기신 덕을 빛내시고, 지사들의 기개를 발양시켜야 할 것입니다. 경망되이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말로 충성된 간언을 막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왕궁과 승상부가 일체이어야 하니 잘못을 벌주고 훌륭한 일을 상 줌에 있어 기준이 달라서는 아니 됩니다. 만약 간악하고 법을 어기는 자나 충성되고 선을 행하는 이가 있거든 마땅히 담당 부서에 맡겨 벌과 상을 논의하게 하시어 폐하의 공명정대한 통치 도리를 밝히서야 합니다. 편벽되어 안과 밖의 법 적용이 달라서는 아니 됩니다.

시중인 곽유지(郭攸之)와 비의(費?), 시랑인 동윤(董允) 등은 모두 선량하고 성실하며 생각이 충성되고 거짓이 없어 선제께서 발탁하시어 폐하께 남기신 신하들입니다. 우둔한 제 생각으로는, 궁중의 일은 대소를 막론하고 모두 그들에게 자문하시어 처리하신다면 반드시 빠지고 부족한 바를 보충하여 유익함이 크리라 사료됩니다. 장군 상총은 성품과 행실이 선량하고 군사에 정통하여 전에 일을 맡겼을 때에 선제께서도 능력이 있다고 하셨으며, 많은 이들의 천거로 중부독이 됐습니다. 우둔한 제 생각에, 군영의 일을 대소를 막론하고 모두 그에게 맡기신다면 군영은 화목하고 각자가 능력의 우열에 따라 제자리를 찾으리라 생각됩니다.

현명한 신하를 가까이하고 소인배를 멀리하십시오. 이것은 전한이 흥성했던 까닭입니다. 소인배를 가까이하고 현명한 신하를 멀리하는 것, 이것은 후한이 망한 까닭입니다. 선제께서는 생전에 저와 이 일을 논의하실 때마다 환제와 영제 일로 애통해하며 탄식하지 않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시중·상서·장사·참군은 모두가 바르고 현명하며 죽음으로 절개를 지킬 신하이니 폐하께서 그들을 가까이하고 믿으신다면 한 왕실의 부흥은 머지않을 것입니다.

저는 본디 평민으로서 남양(南陽)에서 농사일로 난세에 구차하게 생명을 부지하면서 제후들에게 알려지기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선제께서는 저를 천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이 스스로를 낮추시어 초려로 세 차례나 찾아주시고는 세상의 일을 물어주셨습니다. 이에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힘써 노력할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그 후 패전의 때에 중임을 맡았고 그 이래로 위험하고 어려운 가운데 스무한 해가 지났습니다. 선제께서는 제가 조심스럽고 신중하다고 여기시어, 붕어하실 즈음 제게 천하 대사를 맡기셨습니다. 명령을 받은 이래 밤낮으로 근심과 두려움 속에, 늘 부탁하신바 이루지 못하여 선제의 현명하심을 해할까 염려했습니다. 그리하여 오월에 노수(瀘水)를 건너 불모지에 깊이 들어갔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남방은 이미 평정되었고 갑옷과 무기가 충분하여 마땅히 삼군을 이끌고 중원을 평정할 때이니, 저의 노둔함을 다해 흉악한 자를 제거하여 한나라 왕실을 부흥시키고 옛 수도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이것이 선제께 보답하고 폐하께 충성하는 일입니다. 득실을 살피고 충언을 올리는 일은 곽유지와 비의와 동윤 등의 임무입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제게 적을 토벌하여 왕실을 부흥시키는 일을 맡기십시오. 만약 실패하면 저의 죄를 다스려 선제의 영혼 앞에 고해주십시오. 만약 덕을 돕는 충언이 없거든 동윤 등을 처단하여 그 태만함을 드러내 보이십시오. 폐하께서도  마땅히 스스로 깊이 생각하시며 좋은 방책을 물어 바른 견해를 취하십시오. 선제께서 남기신 유언을 되돌려 생각하면 그 은혜에 대한 가격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멀리 떠나가야 할 때, 글을 마주하고 있자니 눈물만 떨어지고 무어라 아뢰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



.

.

.



"


마속의 참수에 대해 논함


마속은 제갈량이 매우 아끼던 장수이다. 그러나 그는 228년 제갈량이 처음으로 기산(祁山)에 출병하였을 때 선봉장이 되어 장합(張?)을 상대로 가정(街亭)의 전투에 임하였는데, 이때 제갈량의 분부를 어기어 가정을 잃고 북벌의 전국면을 그르쳤다. 이에 제갈량은 마속을 참수하였는데 장완(蔣琬)이 지사(智士)의 참수에 아쉬움을 표하자 그에 답한 글이다.



---



손무와 오기가 천하를 제패한 것은 법을 시행함이 공명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간이 법을 어기자 위강은 그의 마부를 베었다. 국가가 분열되고 북벌이 막 시작되었는데 만약 법을 무시한다면 어떻게 적을 토벌할 수 있겠는가?

 

"



.

.

.



"


강등을 자청하는 가정에서의 상소문


가정 지방을 잃어 첫 번째 북벌이 실패한 후, 제갈량은 마속을 의법 처단하고, 자신도 총책임자로서 자진해서 세 등급 강등될 것을 상소하여 우장군(右將軍), 대행승상사(代行丞相事)로 내려앉았다. 자신의 책임에 대해 엄정한 비판을 한 글이다. 



---



저는 천박한 재주로 감히 과분한 자리를 차지하여 전군의 지휘권을 지녔으면서도, 법과 기강을 바로잡지 못하고 큰일을 앞에 두고 두려워하여, 마속이 가정에서 명령을 어기는가 하면 조운(趙雲)이 기곡(金)에서 방비를 소홀히 하도록 였으니, 이는 모두가 제 책임으로서 임무를 제대로 부여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한 데다 일 처리도 어두웠으니, 패전의 책임을 지휘관에게 지운 『춘추』의 기록대로 책임을 져야 하오니, 저의 직급을 세 등급 강등하여 과오에 대해 문책해주실 것을 청하옵니다.


"



.

.

.



"


병역 교대에 대해 지시함


제갈량은 위와의 싸움이 장기전이 될 것을 예견하고 정기적으로 농사와 병역을 교대하는 경전(耕戰) 제도를 일관되이 실시하여 민심을 얻었다. 231년 제갈량이 십만 군사를 인솔하고 재차 기산에 출병하였을 때 사마의는 삼십만 대군으로 대항하였다. 당시 약세라고 판단한 부하들이 병역 교대를 한 달간 연기하자고 건의하였으나 제갈량은 규정을 준수하여 만기가 된 병사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결국 감동한 병사들의 높은 사기로 위군을 물리쳤다.



---



나는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임함에 있어 신용을 근본으로 삼았노라. 진 문공이 원(原) 지방을 얻기보다는 신용을 잃지 않고자 하였듯이, 옛사람들은 신용을 아끼었노라. 돌아갈 병사들은 짐을 싸고 때를 기다리며 고향의 처자는 목을 학처럼 빼고 날짜를 세고 있을 터이니, 비록 싸움에 어려움이 있다 하여도 신의를 따라 교대 기일을 변경할 수 없도다.


"



.

.

.



"


병사상의 요점


이 글은 제갈량이 종군하면서 내세운 "법에 따라군을 다스린다"는 강령을 지키기 위한 요령이다. 역시 제갈량의 용병 사상연 구를 위한 좋은 자료이다. 



1


군기가 선 군대는 장군이 무능하여도 패하지는 않는다. 군기가 서지 않은 군대는 유능한 장군이 있어도 승리할 수 없다.



(...)



5


커다란 옥을 아끼기보다는 시간을 아끼는 까닭은, 적당한때란 잡기는 어렵고 잃기는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장수는 때가 되면, 띠도 풀지 않고 발이 땅에 닿을 틈이 없도록 달리며, 신이 벗겨져도 다시 신지 않는다.


"



.

.

.



"


출병


옛날에 나라에 난이 있으면 주군은 현명한 이를 가려 일을 시키니, 사흘 동안 재계(齋戒)하고 종묘에 들어가 남쪽을 향해서만 장군은 북쪽을 향한다. 태사(太師)가 창을 주군에게 바치면 주군은 그 창을 받아 자루를 쥐고 장군에게 수여하며 말한다. "궁성 밖의 일은 장군이 판단하시오." 그리고 다시 명한다. "빈틈이 보이면 진격하고, 견실함이 보이면 멈추시오. 신분이 높다고 남을 천시하지 말며, 개인적 견해로 여론을 어기지 말며, 교묘한 아첨에 넘어가 충성되고 믿음 있는 말을 거스르지 말며, 군사가 앉기 전에는 앉지 말며, 군사가 먹기 전에는 먹지 말며, 추위와 더위를 함께하고, 힘쓰고 쉬는 일을 함께하며, 고락을 같이 나누고 위험을 같이 나누시오. 그리하면 군사들은 반드시 생명을 다하고, 적은 망할 것이오." 장군이 명 받기를 마치고 죽음을 각오하는 출정의 문을 뚫고 군대를 이끌고 나서면 주군은 그를 배웅하여 무릎을 꿇고 수레바큇살통을 잡고 말한다. “나아가고 물러남은 로지 적당한 때를 따를 것이며 군영의 일은 나의 명을 듣지 말고 모두 장군이 내리시오. 그리하면 위로는 하늘도 없고 아래로는 땅도 없으며 앞에는 적도 없고 뒤에는 주군도 없으리라. 그리하여 지자(智者)는 사려할 것이요, 용자(勇者)는 싸우리라. 그러므로 밖으로는 싸움에서 승리하고 안으로는 공을 세워, 후대에도 이름을 날리고 자손에게까지 복이 이어지리라."


"



.

.

.



"


훈련


무릇 병졸이란 훈련시키지 않으면 백 사람으로도 한 사람을 감당하지 못한다. 훈련시킨 것을 사용하면 혼자서도 백 사람을 감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자님도, "가르치지 않고 싸우게 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또 "선한 이가 백성을 가르쳐 칠 년이 되면 적과 싸울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니 군사를 가르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예의를 설명하고, 충심과 믿음으로 깨우치며, 제도와 형법으로 경계하며, 상과 벌로 위엄을 더한다면 사람들은 권면할 바를 알게 된다. 그 런 후에 연습시키면 줄지었다가도 흩어지고 앉았다가도 일어나며 가다가도 멈추고 나아가다가도 물러나며 떠났다가도 합하고 흩어졌다가도 모여든다. 한 사람은 열 사람을 가르칠 수 있고, 열 사람은 백 사람을 가르칠 수 있으며, 백 사람은 천 사람을 가르칠 수 있으며, 천 사람은 만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 그리하여 대군을 이룬다. 이렇게 훈련하면 반드시 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



.

.

.



"


죽은 자에 대한 애도


옛날의 훌륭한 장군은 남을 양육하기를 사랑하는 아들을 양육하듯이 하였다. 어려운 일은 스스로 앞서 행하고, 공은 뒤에 차지하며, 상처 입은 이는 흐느끼며 어루만져주고 죽은 이는 슬퍼하며 장사 지내주며, 굶주리는 이에게는 밥을 먹여 주고, 추위에 떠는 이에게는 옷을 벗어 입혀주며, 현명한 이에게는 예를 갖추어 봉록을 주고, 용감한 이에게는 상을 주어 면려하였다. 장군이 이와 같을 수 있다면 가는 곳마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

.

.



"


임기응변

 

 

무릇 필승의 방법과 변화에 부합하는 일은 기회를 봄에 있으니, 지혜로운 자가 아니라면 그 누가 기회와 함께하겠는가? 기회란 뜻밖의 경우보다 더 잘 보이는 경우가 없다. 맹호도 무리에서 벗어나면 아이가 창을 끌며 뒤쫓고, 벌과 전갈이 소매 속에 들어오면 장사라도 당황하여 표정이 굳어진다. 뜻하지 않은 데에서 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며 생각 외로 변화가 빨랐기 때문이다.


"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셨나요, 오늘 포스팅?



구독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좋아요-추천 버튼 누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 블로그에 있는 다른 포스팅 중 참고하실 만한 내용을 추렸습니다.


한번 살펴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도서 리뷰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소설] [풍자] 대한민국 1% 남자들의 속살 이야기,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신화][인문] 긴 겨울밤과 끝나지 않는 여름의 이야기, 닐 게이먼의 《북유럽 신화》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수필][거리] 내가 편안한 거리는 얼마일까, "약간의 거리를 둔다"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자기계발][업무 기술] 최고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소설][성장소설][복싱] 권투와 함께하는 불우한 성장소설 《스파링》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소설][사회] 묵직한 사회·회사 소설, 《누운 배》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세계사][옷] 옷을 통해 살펴본 재미있는 세계사 《옷장 속의 세계사》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성공][운][아웃라이어] 말콤 글레드웰, 아웃라이어-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화][분노][스토아]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화에 대한 조언, 《화에 대하여》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법정][최순희]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불일암 사계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인문][인디언] 어떻게 공기를 팔 수 있다는 말인가, 시애틀 추장의 꿈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리듬][자기계발] 다 리듬 때문이었어-삶을 바꾸는 리듬의 힘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세계 여행][여행] 마을버스로 월드 투어,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그림자 노동] 대가 없이 당신에게 떠넘겨진 《그림자 노동의 역습》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어쩌면 별들이][필사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플러스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어쩌면 별들이][어른을 위한 동시] 필사하기 좋은 동시 '내가 아주 작았을 때'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독서][독서법] 본깨적, 인생을 바꾸는 독서법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로봇][인공지능][AI][알파고][로봇세] 로봇 시대, 인간의 일 - 로봇 시대의 역사와 전망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애드센스][블로그] 블로그 제대로 운영해 보자, '블로그의 신'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어쩌면 별들이][도깨비] 필사하기 좋은 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도올][김용옥] 도올 김용옥 비판 - 우리 시대의 부끄러움을 말하다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경제성장][분배][저성장]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노자][도덕경] 동양 최고의 고전 1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애드센스][블로그] 구글 애드센스로 돈 벌기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영어 공부]10살 영어 자립! 그 비밀의 30분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힘이 정의다][독서][세계관]"법령과 황금률은 노예와 바보에게 차꼬를 채우느라 만든 것이다."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언더도그마][언더독][오버독]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결혼보다 월세 - 10년 차 경제지 기자의 재테크 에세이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부자 언니 부자 특강(평범한 월급쟁이 부자 되는 공식)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가면사축 - '사축' 탈출을 위한 비법서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사축일기 - "수고했어 오늘도~" 지친 퇴근길의 당신에게

[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 가볍지 않은 로맨스




■맞춤법 관련

[글 이야기] - [새시][섀시] 창틀은 뭐라고 할까요, 샷시? 샤시? 섀시? 새시?

[글 이야기] - [밖 띄어쓰기][이불밖][이불 밖] 이불 밖이 위험할까, 이불밖이 위험할까?

[글 이야기] - [사단 나다/사달 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24)='사단 나다/사달 나다' 사단은 내지 마세요

[글 이야기] - [이참에/이 참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23)='이참에/이 참에' 이참에 제대로 알고 가자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3) 괄호 뒤 조사 사용법

[글 이야기] - [더더욱/더 더욱][더욱더/더욱 더] 뉴스가 틀린 맞춤법(22)='더욱'을 강조하는 부사들

[글 이야기] - [갖은/가진] 뉴스가 틀린 맞춤법(21)='갖은/가진' 어떤 때 쓰일까요?

[글 이야기] - [하마터면/하마트면] 뉴스가 틀린 맞춤법(20)='하마터면/하마트면' 맞는 말은?

[글 이야기] - [미미하다/미비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19)='미미하다/미비하다' 무엇이 맞을까요?

[글 이야기] - [삼가/삼가다/삼가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18)='삼가다/삼가하다' 무엇을 삼가야 할까?

[글 이야기] - [보다 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7) = '보다'의 띄어쓰기

[글 이야기] - [삼가/삼가다/삼가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18)='삼가다/삼가하다' 무엇을 삼가야 할까?

[글 이야기] - [미미하다/미비하다] 뉴스가 틀린 맞춤법(19)='미미하다/미비하다' 무엇이 맞을까요?

[글 이야기] - [피로 회복][피로 해소] 뉴스가 틀린 맞춤법(16) = 피로를 회복한다니? 피로는 해소하거나 풀어야!

[글 이야기] - [때문에 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5) = '때문에' 띄어쓰기

[글 이야기] - [밖][밖에] 뉴스가 틀린 맞춤법(14) = 밖, 밖에 띄어쓰기

[글 이야기] - [들르다][들리다][들러][들려] 뉴스가 틀린 맞춤법(13) = 들르다/들리다, 들러/들려

[글 이야기] - [닦달][닥달] 뉴스가 틀린 맞춤법(12) = 닦달/닥달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2) 염두에/염두해, 그제야/그제서야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1) = 눈에 띄다/눈에 띠다

[글 이야기] - [렬/률][열/율][맞춤법][띄어쓰기] 뉴스가 틀린 맞춤법(10) = 렬/률, 열/율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9) = ~로서 ~로써

[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내가 아시는 분?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8) = 이따가? 있다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7) = 내노라하는? 내로라하는?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6) = 알파고에게? 알파고에?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5) = '갈 데까지 가다'와 '갈 때까지 가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4) = '더우기'와 '일찌기'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3) = '들어나다'와 '드러나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2) = '던지'와 '든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 =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