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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소설][사전] 인생을 건널 말의 배를 만든다, 《배를 엮다》

by 노지재배 2017.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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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일본 작가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이다. 한국 출판사는 은행나무다. 


이 소설은 한 출판사 사전편집부의 구성원들이 말의 바다를 건너는 데 필요한 '사전'이라는 '배'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그 중심을 차지한다.


배를 엮다





책에 등장하는 '대도해大渡海'라는 사전 이름은 '바다를 건너는 데 어울리는 배를 엮는다'는 생각을 담아 지은 것이다.


소설 속에서 이를 설명하는 말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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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전이라는 배를 타고 어두운 바다 위에 떠오르는 작은 빛을 모으지. 더 어울리는 말로 누군가에게 정확히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만약 사전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드넓고 망막한 바다를 앞에 두고 우두커니 서있을 수밖에 없을 거야."


 (...) 


"바다를 건너는 데 어울리는 배를 엮다. 그런 생각을 담아 아라키 씨와 내가 이름을 지었죠."


 "


《배를 엮다》는 2012년 일본 서점대상 1위·60만 부 판매 돌파,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미우라 시온은 일본 서점대상과 나오키상을 모두 받은 작가가 됐다.


서점대상은 전국 431개 서점에서 대표로 선발된 560명이 1차 투표로 10개 작품을 선정하고, 다시 추려서 302개 서점에서 371명이 2차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하는 상이다. 몇 개월에 걸쳐서 전국의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는데, '과거 1년 동안 출간된 작품 중 대표적인 일본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정말 팔고 싶은 작품'에 투표를 하고 그중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작품을 선정한다.  그런 만큼, 서점대상의 수상은 베스트셀러를 보장할 정도로 일반 독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어 이 책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 작품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인기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에서는 〈행복한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개봉된 영화에서는 마츠다 류헤이Ryuhei Matsuda가 마지메 미츠야 역을, 미야자키 아오이Miyazaki Aoi가 하야시 카구야 역을 맡았다. 이 밖에 오다기리 조Odagiri Joe는 니시오카 마사시 역, 쿠로키 하루Haru Kuroki가 키시베 미도리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고, 이시이 유야Yuya Ishii가 감독을 맡았다.


배를 엮다 행복한 사전




전체적으로 소설은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겐부쇼보라는 출판사의 사전편집부원들이 '대도해'라는 사전을 완성해 가는 13년 동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라키와 마지메 미츠야, 니시오카 마사시, 키시베 미도리 등 여러 인물을 중심으로 각각의 시선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다중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다. 다중적인 구성이라고는 하지만, '대도해' 사전 편찬을 두고 하나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각각의 인물의 이야기가 차례대로 펼쳐지고 있어 이야기의 이해나 흐름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소설 속에서는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감각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듯한 사람들이 종이와 책 속에서 말과 씨름을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렇게 모이고 정의된 말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엮어 주고 돈독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곧 사람들의 기억을 만들고 저장하는 일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리고 사람의 기억도 이러한 말이 있어서 교류가 가능하다. 결국, 말이 있어 우리는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위로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라는 '바다'를 별 탈 없이 건너기 위한 '배를 엮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 온몸을 바치고 있는 '사전'을 만드는 일인 것이다.


이처럼 중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눈에 보이는 한 출판사의 사전편집부 이야기로 간단하고 뚜렷하게 옮겨놓은 작가 미우라 시온의 재능에 감탄을 표한다.


전자 사전도 옛말이 된 시대, 스마트폰으로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는 이 시대에 종이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배를 엮다》다.


하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 그리고 인간의 역사를 잇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말'일 수밖에 없다. 


전자 사전도 전자책도, 인터넷 뉴스도, 영화도, 드라마도 그림도 음악도, 수많은 매체는 모두 '언어-말'이라는 수단을 떠나 존재하기 어렵다. 



"


뭔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하다. 기시베는 문득 먼 옛날 생물이 탄생하기 전에 지구를 덮었다고 하는 바다를 상상했다. 혼돈스럽고, 그저 꿈틀거리기만 할 뿐이었던 농후한 액체를. 사람 속에도 같은 바다가 있다. 거기에 말이라는 낙뢰가 떨어져 비로소 모든 것은 생겨난다. 사랑도 마음도, 말에 의해 만들어져 어두운 바다에서 떠오른다.


(...)


우리는 배를 만들었다. 태고부터 미래로 면면히 이어지는 사람의 혼을 태우고 풍요로운 말의 바다를 나아갈 배를.


(...)


사전 편찬에 끝은 없다. 희망을 심고, 넓은 바다를 가는 배의 항로에 끝은 없다.


"


사람과 사람, 인간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말의 바다를 항해하는 재미있고 감동스러운 이야기에 젖어 보고 싶은 이들에게 《배를 엮다》의 일독을 권한다.



배를 엮다


 


■ 저자


미우라 시온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연극영상학과를 졸업했다. 편집자 지망생으로 취업 활동을 하던 중, 입사시험 작문에서 그의 재능을 발견한 하야카와쇼보(早川書房) 편집자에게 작가의 길을 제안받은 것을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는 2012년 일본 서점대상 1위·60만 부 판매 돌파,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미우라 시온은 일본 서점대상과 나오키상을 모두 받은 작가가 됐다.




■ 역자


권남희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번역에 살고 죽고》, 《동경신혼일기》, 《번역은 내 운명》(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캔 커피》, 《애도하는 사람》, 《러브레터》, 《무라카미 라디오》, 《빵가게 재습격》, 《밤의 피크닉》, 《퍼레이드》, 《달팽이 식당》, 《다카페 일기》,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카모메 식당》, 《부드러운 볼》, 《어제의 세계》, 《아기 달팽이의 집》, 《나무는 변신쟁이》, 《마녀배달부 키키》 시리즈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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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새 사전 이름을 《대도해》라고 정했는지 아는가?"

마지메는 안주인 땅콩을 다람쥐처럼 한 알씩 씹어 먹고 있었다. 사사키가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원탁을 두드려 주의를 재촉했다. 그제야 겨우 자기한테 말을 걸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 마지메는 초조한 모습으로 고개를 저었다.

"사전은 말의 바다를 건너는 배야."

아라키는 혼을 토로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사람은 사전이라는 배를 타고 어두운 바다 위에 떠오르는 작은 빛을 모으지. 더 어울리는 말로 누군가에게 정확히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만약 사전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드넓고 망막한 바다를 앞에 두고 우두커니 서있을 수밖에 없을 거야."

"바다를 건너는 데 어울리는 배를 엮다. 그런 생각을 담아 아라키 씨와 내가 이름을 지었죠."

마쓰모토 선생이 조용히 말했다.

자네에게 맡기겠네. 소리로는 내지 않은 말을 알아들었는지, 마지메는 원탁에서 두 손을 내리고 자세를 바로 했다.

"표제어 수는 몇 만 단어를 예정하고 있습니까? 《대도해》의 특색은? 자세한 얘기를 들려주십시오."

마지메의 눈이 반짝거렸다. 마쓰모토 선생은 젓가락을 연필처럼 잡고 사사키는 가방에서 대학노트를 꺼내 펼쳤다. 아라키는 "좋아"하고 의욕적으로 새 사전의 구상을 설명하려고 했다.

"자자, 그전에"

분위기를 깬 것은 니시오카였다. "이럴 때는 일단 건배부터 합시다."

한 손으로 마쓰모토 선생 잔에 사오싱주를 따르고, 다른 한 손으로 원탁을 돌렸다. 맥주병이 한 바퀴 돌고, 전원에게 알코올이 돌아갔다.

"그럼 외람되지만 제가 선창을 하겠습니다."

니시오카가 진을 들었다.

"우리 사전편집부의 출범을 위하여 건배!"

"건배!"

누구부터랄 것도 없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지메도 즐거운 듯이 마쓰모토 선생과 조그맣게 잔을 부딪치고 있다. 

부디 좋은 배를 만들어 주게. 아라키는 간절히 바라며 눈을 감았다. 많은 사람이 오래 안심하고 탈 수 있는 배를, 외로움에 사무칠 것 같은 여행의 날들에도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배를. 

자네라면, 분명히 할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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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타자."

가구야는 마지메의 팔꿈치를 가볍게 찌르며 거대한 관람차를 타자고 재촉했다. 가구야의 손가락은 바로 떨어졌지만, 마메의 팔꿈치는 언제까지나 가느다란 손가락 끝의 감촉과 부드러운 압력을 느끼고 있었다.

관람차는 최신식으로 중심부에 방사형 지주가 하나도 없었다. 마치 지지대도 없이 커다란 원만 중천에 멈춰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구야가 고른 것은 움직임이 느린 놀이기구뿐이었다. 비명 지르는 놀이기구들을 싫어하는지, 그런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마지메를 배려해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줄을 설 것도 없이 작은 상자에 올라탄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는 하늘과 발밑에 펼쳐진 시내를 바라보았다.

"관람차를 발명한 건 누굴까."

가구야는 창밖으로 시선을 보낸 채 말했다.

"즐겁지만 좀 쓸쓸한 놀이기구라고 생각해."

마지메도 마침 그렇게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 함께 있는데, 아니, 좁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더욱 서로 닿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절감했다. 두 사람을 태운 관람차 상자가 지상에서 떨어져 하늘 위에 둘만 되었을 때도 따로따로였다.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공기를 나누면서도 접촉하는 일은 없었다.

"요리를 하고 있으면 가끔 관람차를 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가구야는 창가에 팔꿈치를 올리고 창에 닿을락 말락 하게 뺨을 갖다 됐다.

"왜요?" 

"아무리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도 한 바퀴 돌고 나갈 뿐이잖아."

"아하."

관람차를 음식 섭취와 배설에 비유하다니 특이한 사람이다. 

가구야가 말하는 허무함과 쓸쓸함은 사전 만들기와도 상통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말을 모으고 뜻풀이를 하고 정의를 내려도 사전에 진정한 의미의 완성은 없다. 한 권의 사전으로 정리했다고 생각한 순간 말은 다시 꿈틀거리며 빠져나가서 형태를 바꿔 버린다. 사전 만들기에 참여한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가볍게 비웃으며, 한번 더 잡아보시지 하고 도발하듯이.

마지메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끊임없이 운동하는 언어가 지니고 있는 방대한 열량이 한순간에 보여주는 사물의 모습을 보다 정확하게 건져 내 문자로 옮기는 일이다.

아무리 먹어도 살아 있으면 반드시 공복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잡고, 또 잡아도 마치 실체가 없는 것처럼 말은 허공으로 흩어져 간다.

"그래도 가구야 씨는 요리사 일을 선택하겠죠?"

포만감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아도 맛있는 요리를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 한, 가구야 씨는 계속 솜씨를 발휘할 것이다.

아무도 완벽한 사전을 만들 수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로 생각을 전하려는 사람이 있는 한, 나는 온 힘을 다해 이 일을 완성시킬 것이다.

"그러게, 역시 선택하겠지, 좋아하니까."

가구야는 끄덕였다.

마지메는 노을색으로 바뀌어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을 태운 작은 상자는 정점을 지나 서서히 지상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제 곧 원래의 장소로 돌아간다.

"난 유원지 놀이기구 중에서 관람차를 제일 좋아합니다."

조금 쓸쓸하지만 조용히 지속되는 에너지를 감춘 놀이기구여서.

"나도."

마지메와 가구야는 공범자처럼 서로 방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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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이란 걸 어떻게 생각해?"

니시오카는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 비어 있는 공간에 관엽식물 화분을 놓는 것 같은, 단순한 화제 제공에 지나지 않았다.

니시오카의 예상 이상으로 진지한 표정의 레미는 고개를 돌렸다.

"어떻다니?"

아니, 그러니까 어떤 사전을 좋아하는가, 학생 시절에 어떤 사전을 사용했는가 그런 것."

"엥?"

느닷없이 저승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레미가 눈을 부릅떴다.

"사전이 좋고 싫은 게 있어?"

그런가 그렇구나. 이게 보통 반응이구나.

모르는 사이 니시오카도 사전편집부 색에 물들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기분이 무섭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사전 이야기'로 몇 시간씩 보낼 수 있는 마지메네는 역시 상식에 벗어난 사람들이었는가 하고 안심도 했다.

"뭐,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오, 그렇구나. 난 사용했던 사전 이름 같은 건 기억나지 않아."

레미는 탁자에 찻잔을 내려놓고 소파 위에서 무릎을 감싸 안았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중학교 때 말이야."

"응."

"영어 교과서에 'fish & chips'라고 나와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너 술집도 없는 강촌에서 태어났다고 했지?"

"시끄러워. 학생이니까 술집 유무는 관계없잖아."

레미는 니시오카의 무릎을 가볍게 차고 계속했다. "어쨌든 사전에서 'fish & chips'를 찾았더니, 설명에 '피시 & 칩스'라고 나와 있더라."

니시오카는 웃음을 터트렸다.

"의미 없잖아!"

"그렇지? 너무하지?"

레미도 웃으며 엉덩이를 꼭짓점으로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말했다.

"마사시, 좋은 사전 만들어 줘."

아픔을 느낄 정도의 속도로 열 덩어리가 니시오카의 목을 치고 올라왔다.

헤어지지 못하고 지금까지 질질 끌어온 건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이 세상 무엇보다도 나를 초조하게 할 때가 있지만, 차마 버릴 수가 없다. 버리고 싶지 않다. 레미를 좋아한다. 못생겼지만 귀엽다.

그렇게 말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귀에 닿은 자신의 쉰 목소리는 전혀 다른 의미의 말을 하고 있다.

"안 돼."

목뿐만 아니라 눈두덩까지 뜨거워져 니시오카는 고개를 숙였다.

"선전 광고부로 이동해. 나는 사전편집부에서 잘렸어!"

이런 약한 소리를 하다니 분하다. 한심하다. 그러나 겨우 남한테 털어놓았다. 작은 돌멩이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살에 박혀 있던 나의 분함과 한심함을.

레미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니시오카의 머리를 가슴에 껴안았다. 수면에 떨어진 예쁜 꽃을 떠올리는 손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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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기시베와 미야모토는 입을 모아 말하며 소주를 더주문했다.

가구야는 웃으면서 말했다.

"요리를 먹고 난 소감으로는 복잡한 말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맛있다' 한 마디나 다 먹고 났을 때의 표정만으로 우리 요리사는 충분히 보답받았다고 느끼거든요. 그런데 수업修業을 위해서는 말이 필요하답니다."

가구야가 이렇게 길게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시베는 젓가락을 놓고 귀를 기울였다.

"난 10대 때부터 요리사 수업의 길에 들어섰지만, 마지메 씨를 만나서 비로소 말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마지메 씨가 '기억이란 말이다'라고 하더군요. 향이나 맛이나 소리를 계기로 오래된 기억이 깨어날 때가 있잖아요, 그건 말하자면 모호한 채 잠들어 있던 것을 언어화하는 거라고 해요."

가구야는 설거지하던 손을 멈추고 말을 계속했다. "맛있는 요리를 먹었을 때 어떻게 맛을 언어화하여 기억해둘 수 있을까. 요리사에게 중요한 능력이란 그런 거란 걸 사전 만들기에 몰두한 마지메 씨를 보고 깨달았답니다."

그렇게 엉터리 러브레터를 쓰는 주제에 집에서는 가구야에게 조언을 하기도 하고, 재주 좋게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는구나. 의외의 사실에 충격을 받은 기시베가 물어보았다.

"마지메 씨는 가정에서는 언어화 능력이 뛰어나신가요?"

"아뇨, 말없이 책만 읽어요."

역시. 고개 숙이고 있는 기시베 옆에서 미야모토가 감탄한 듯이 끄덕였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제지 회사에 근무합니다만, 종이의 색감이나 촉감을 언어화하여 개발 담당자에게 전하는 것이 정말 어려워요. 그렇지만 얘기를 거듭해 가며 서로의 생각이 딱 일치하여 원했던 종이가 완성됐을 때 그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더군요."

뭔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하다. 기시베는 문득 먼 옛날 생물이 탄생하기 전에 지구를 덮었다고 하는 바다를 상상했다. 혼돈스럽고, 그저 꿈틀거리기만 할 뿐이었던 농후한 액체를. 사람 속에도 같은 바다가 있다. 거기에 말이라는 낙뢰가 떨어져 비로소 모든 것은 생겨난다. 사랑도 마음도, 말에 의해 만들어져 어두운 바다에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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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인쇄소의 윤전기가 가동되고 《대도해》 페이지를 찍기 시작했다. 아라키, 기시베와 함께 첫 인쇄에 참관한 마지메는 막 인쇄된 페이지를 공손하게 두 손으로 받아 들었다.

그것은 아직 재단하지 않은 거대한 한 장의 얇은 종이였다. 페이지 순서며 상하좌우가 다 따로따로인 채 한쪽 면에 16페이지씩, 양면을 합쳐서 32페이지가 인쇄되었다.

이 거대한 종이를 반으로 네 번 접으면 페이지 순으로 상하좌우 딱딱 화우 딱딱 들어맞는 형태로 한 페이지 크기의 종이가 16장 포개진다. 등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세 방향을 절단한 것이 한 대다. 즉, 32페이지가 한 대, 《대도해》는 2천 9백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사전이므로, 이런 식으로 90대 이상 포개 묶어야 한 권의 책으로 제본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재단하기 전의 커다란 종이는 은근한 열을 품고 있었다. 이성으로는 인쇄기를 통해 왔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지만, 마지메는 그걸 아라키나 마쓰모토 선생의, 기시베나 사사키나 자신의, 《대도해》에 관련된 많은 학자와 아르바이트 학생의, 제조회사와 인쇄소 사람들의 열정이 응축된 열이라고 믿었다.

눈에 부드러운 노란빛을 띤 종이는 여름밤처럼 어두운 색의 문자를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마침 '아카리【明かり】'항목이 포함된 페이지란 걸 깨닫고, 마지메는 얼른 눈을 깜박거렸다. 울컥해서 시야가 부예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카리'라는 말에는 빛이나 등불이라는 뜻뿐만이 아니라 '증거, 증명'이라는 뜻도 있다. 겐부쇼보 사전편집부의 15년에 걸친 말과의 격투는 절대 무위가 아니었다는 걸, 지금 이런 형태로 증명한 것이다.

"정말 예쁘네요."

기시베는 보석을 보듯이 페이지를 바라보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늘렸다. 역시 입회해 있던 아케보노 제지의 미야모토가 그 옆에서 감격에 겨운 모습으로 끄덕였다. 아라키가 머뭇거리 듯이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종이를 만졌다.

"마지메 군."

꿈이 아니라고 확신했는지, 아라키가 말했다.

"이걸 바로."

"예. 마쓰모토 선생님께 갖다 드리겠습니다."

편집부에서는 아직 '야や' 행 이후의 5교 체크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쪽은 기시베에게 맡기기로 하고, 마지메는 둥글게 만 종이를 들고 아라키와 함께 쓰키지에 있는 병원으로 서둘렀다.

링거를 꽂고 있는 마쓰모토 선생은 호흡을 돕기 위해서인지 코에도 관이 꽃혀 있었지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베개에 기대듯이 하고 용례채집카드에 뭔가를 써 넣고 있는 참이었다. 마지메와 아라키를 보더니 바로 활짝 웃으며 연필을 베갯머리의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아이고, 이런 마지메 씨, 오랜만입니다."

부인은 마침 자택에 잠시 다니러 갔다고 했다. 조금 쉰 목소리의 선생님이 권하는 대로 마지메와 아라키는 침대 옆 철제 의자에 앉았다.

전 해에 만났을 때와 비교해 살이 붙지도 빠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안색도 좋아 보였다. 마지메는 선생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밝은 징후를 찾아내려 애썼다.

또 아라키에게 옆구리를 찔리고서야 마지메는 정신을 차렸다. 너무 시간을 빼앗아서 선생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 된다.

"실은 제일 먼저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마지메는 종이를 펼쳐 선생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오오." 

마쓰모토 선생은 신음했다. 아니, 그것은 짜내는 듯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환희의 소리였다.

"드디어, 드디어 《대도해》가 이렇게......."

선생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한 글자 한 글자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더듬었다. 그렇습니다, 드디어 인쇄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마지메는 그렇게 말하며 문득 선생의 손을 꼭 잡고 싶어졌다. 물론 무례하다고 생각해서 실행으로는 옮기지 않았다.

"선생님. 《대도해》는 예정대로 3월 출간입니다."

아라키가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 "견본이 완성되면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아뇨, 그때는 편집부에서 함께 파티를 하셔야죠."

"기대되네요."

마쓰모토 선생은 얼굴을 들고 아름다운 나비를 잡은 소년처럼 미소 지었다.

"아라키 씨, 마지메 씨, 정말 고맙습니다."


마쓰모토 선생은 《대도해》의 완성을 기다리지 못하고 2월 중순에 세상을 떠났다.

병원을 지키고 있던 아라키에게 소식을 듣고 마지메는 멍한 채 편집부 사물함을 열었다. 검은 넥타이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넥타이 유무를 먼저 확인하는 자신이 우스웠다. 감정과 행동이 아무래도 뒤죽박죽이 되어 제대로 제어가 되지 않았다.

장례식 준비는 선생의 부인을 도와 겐부쇼보 사전편집부가 했다. 마지메는 이때 처음 알았지만, 마쓰모토 선생은 78세였다. 정년보다 훨씬 전에 대학교수직을 그만두고, 그 후로 사전 편찬 외길을 걸어왔다. 제자도 두지 않고 학벌과도 거리를 둔 채 오로지 말에 몸을 바친 일생이었다.

마쓰모토 선생이 대학 교수를 하던 시절부터 함께 사전을 만들어 온 사람이 아라키다. 아라키는 마쓰모토 선생의 좋은 동지였다. 반세기 가까이에 걸쳐 편집자로서 선생을 지탱하고 격려하며 몇 권의 사전을 세상에 내보냈다. 그 아라키는 지금 눈물도 흘리지 않고 조문객을 안내하고 있다. 담담하게 움직이고 있는 아라키의 몸속에 얼마만큼의 통곡이 메아리치고 있을까. 홀쭉해진 뺨에는 핏기 하나 없었다.


장례식을 마치고 마지메는 저녁 무렵에 소운장으로 돌아갔다. 현관 앞에서 소금을 뿌리는 것도 화가 났다. 만약 선생님이 집까지 따라와 주었다면 줄곧 지켜봐 주시길 바랐다.

한 걸음 먼저 집에 돌아온 가구야가 상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모습으로 마지메를 맞이했다. 


(...)


"늦어 버렸어!"

마지메는 중얼거렸다. 《대도해》를 마쓰모토 선생에게 보여 주지 못했다. 만약 내가 아닌 편집자가 사전편집부에 왔더라면 더 빨리 《대도해》는 완성되지 않았을까. 내가 무능한 탓에 오랜 세월의 꿈이 결실 맺는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한 채 선생님을 떠나보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지메는 오열하고 있었다. 가구야 씨 앞에서 한심하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눈물과 야수 같은 흐느낌 소리가 자꾸자꾸 쏟아져서 멈출 수 없었다. 가구야가 고다쓰를 돌아와서는 마지메 옆에 앉았다.

가구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떨고 있는 마지메의 어깨를 부드럽게 다독거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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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해》출간 축하 파티는 구단시타에 있는 전통 호텔의 연회장에서 열렸다. 벚꽃도 봉오리를 맺기 시작한 3월 하순인 어젯밤 일이다.

사전 집필자인 학자를 비롯해 제지 회사나 인쇄소 관계자 등을 초대해서 참석자는 100명이 넘었다. 겐부쇼보 사장의 인사 말을 시작으로 파티는 화려하게 시작됐다.

회장 구석에는 허리 높이의 테이블이 설치되고, 《대도해》와 마쓰모토 선생의 영정이 꽃으로 장식되었다. 2홉들이 술과 술잔도 올려놓아 마치 제단 같다. 참석해 준 마쓰모토 선생의 부인이 눈이 부신 듯 선생과 사전을 바라보았다.


(...)


마지메는 한 바퀴 인사를 돌고 난 뒤에 제단 앞으로 걸어갔다. 마쓰모토 선생의 부인이 사랑스러운 듯이 《대도해》를 들고 바라보고 있었다.

"남편은 처음에 입원할 때부터 각오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부인은 옆에 선 마지메에게 조용히 말했다.

"물론 포기 같은 결 할 사람은 절대 아니었습니다만 마지막까지도 헛소리처럼 《대도해》 얘기뿐이었죠."

"선생님께 《대도해》를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로 죄송합니다."

마지메는 머리를 숙였다. 부인은 "어머나, 그런"하고 고개를 저었다.

"남편은 기뻐하고 있을 거예요. 나도 기뻐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긴 《대도해》를 이렇게 만질 수 있게 되어서 말이에요."

부인은 마쓰모토 선생의 영정 앞에 《대도해》를 조심스레 돌려놓아다. 인사를 하고 제단을 떠나는 부인을 지켜본 뒤, 마지메는 영정을 향해 말없이 손을 모았다.

"수고."

선생이 하는 말인 줄 알고 놀라서 얼굴을 들었다. 언제 왔는지 아라키가 옆에 서 있었다.

아라키 씨도 늙었구나. 그것도 당연하다. 한 권의 사전을 편찬하는 동안 어느새 15년이 지났으니.

"자네, 요즘 힘이 없다더군. 요전에 '달의 뒷편'에 갔더니 가구야 씨가 걱정하던걸."

"제 실력이 부족한 게 한심하고 마쓰모토 선생님께 죄송합니다."

마지메는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럴 줄 알고 좋은 것 갖고 왔지."

아라키는 슈트 안주머니에서 하얀 봉투를 꺼냈다.

"마쓰모토 선생님이 내게 남겨 주신 편지야." 

아라키가 눈으로 재촉하여 마지메는 봉투를 받아 들고 안의 편지지를 펼쳤다.

용례채집카드로 익숙한 선생님의 필체, 글씨는 의외로 강한 필체로 적혀 있었다.


마지막까지 감수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전집부 여러분에게 사과드립니다. 《대도해》를 완성했을 때는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겠지요. 그러나 자금은 불안도 후회도 없습니다.

《대도해》가 말이라는 보물을 가득 싣고 큰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이 생생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라키 씨, 한 가지 정정하겠습니다. 내가 전에 '당신 같은 편집자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었죠. 그건 실수였어요. 당신이 데리고 온 마지메 씨 덕분에 나는 다시 사전의 길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과 마지메 씨 같은 편집자를 만나서 정말로 기뻤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내 생은 더할 수 없이 충실해졌습니다. 감사라는 말 이상의 말이 없는지, 저 세상이 있다면 저 세상에서 용례채집을 할 생각입니다.

《대도해》를 편찬하는 날들이 얼마나 즐거웠던지요. 여러분의, 《대도해》의, 끝없이 행복한 항해를 기도합니다.


마지메는 정중하게 편지지를 접어 봉투에 넣었다. 마쓰모토 선생의 영정을 선생의 이름이 새겨진 《대도해》를, 회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차례대로 바라보았다.

말은 때로 무력하다. 아라키나 선생의 부인이 아무리 불러도 선생의 생명을 이 세상에 붙들어 둘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하고 마지메는 생각한다. 선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말이 있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것이 우리들 마음속에 남았다.

생명 활동이 끝나도, 육체가 재가 되어도, 물리적인 죽음을 넘어서 혼은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선생의 추억이 증명했다.

선생의 모습, 선생의 언동. 그런 것들을 서로 얘기하고 기억 \을 나누며 전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말이 필요하다.

마지메는 문득 만져 본 적 없는 선생의 손의 감촉을 자신의 손바닥에 느꼈다. 선생과 마지막으로 만난 날, 병실에서 결국 잡아보지 못했던 서늘하고 건조하고 부드러웠을 선생의 손을.

죽은 이와 이어지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과 이어지기 위해 사람은 말을 만들었다.

기시베가 미야모토와 케이크를 먹고 있다. 편집부원은 접대에 충실하라고 회장에서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즐거운 모습으로 서로의 케이크를 포크로 찍어 먹고 있다. 사사키는 벽 쪽에서 화이트 와인이 든 잔을 기울이고 있고, 니시오카는 여전히 경박한 몸짓으로 인사를 돌고 있다.

《대도해》의 완성을 기뻐하며 모두들 웃는 얼굴이다.


우리는 배를 만들었다. 태고부터 미래로 면면히 이어지는 사람의 혼을 태우고 풍요로운 말의 바다를 나아갈 배를.

"마지메 군. 내일부터 바로 《대도해》개정작업 시 작하자고." 

아라키가 마지메를 회장 중앙으로 가라고 재촉하면서 말했다. 그 뺨에 만감이 한 가닥의 반짝거림이 되어 타고 내리는 것이 보였지만, 그렇게 생각한 탓일지도 모른다.

경사스러운 밤에도 《대도해》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과연 아라키 씨다. 마쓰모토 선생의 영혼의 동반자다.

사전 편찬에 끝은 없다. 희망을 심고, 넓은 바다를 가는 배의 항로에 끝은 없다.

마지메는 웃으며 끄덕였다.

"그럼 오늘 밤만 실컷 마시도록 하죠."

거품이 넘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아라키의 잔에 맥주를 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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