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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결정적 인용

[도대체][에세이] 마음대로 안 되는 인생,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by 노지재배 2017.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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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책은 그림과 에세이가 함께 있는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다. 출판사는 위즈덤하우스의 예담이다. 부제로는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이 붙어 있다.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일단, 재미있다. 그리고 웃픈 현실을 웃기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가에게 고맙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이 책의 작가인 도대체 씨는 1년 전 어느 날 SNS에 올라와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네 컷 만화 「행복한 고구마」의 작가다.


「행복한 고구마」는 인삼밭에서 자신을 인삼이라 믿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고구마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서도 꿋꿋하게 대처한다는 내용이다. 만화 속에서 자기가 고구마인 줄도 모르고 행복해하는 것이 눈꼴시던 고구마 옆의 인삼은 고구마에게 '넌 고구마야'라며 정체를 알린다. 그러나 우리의 고구마는 예상과는 달리 "고구마~ 나는~ 고구마~"라고 콧노래를 부르며 자신이 인삼이라고 오해했을 때와 똑같이 행복해한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500만 뷰를 달성했다는 만화라지만, 사실 첫 부분에 실려 있는 이 만화보다는 다른 만화들이 훨씬 재미있고 감동도 있다. 그러니 「행복한 고구마」를 보고 감동을 받거나 인상 깊었던 사람이라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에서도 만족감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듯한 일상의 순간순간에서 위트를 끌어내고, 감동을 찾아내는 작가의 예리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책을 통해 인터넷신문 기자, 웹라디오 작가, 웹에디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1인 사업을 운영하다 망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던 도대체 작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순발력을 엿볼 수 있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도대체 작가의 그림과 글은 위대하고 싶었으나 평범한, 우수하고 싶었으나 평범한, 성공하고 싶었으나 평범한, 어떻게든 바꾸고 싶었으나 일상에 안주한 '우리'들의 의기소침함과 남루함, 비루함, 소심함, 지루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되는 방법을 귀띔한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꿈대로 이루지 못해도 '나'의 인생은, '당신'의 인생은 무엇이 되고자 했던 그 노력만으로, 어떻게든 하고자 했던 절박함만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어정쩡함만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그 어리숙함만으로도, 그 자체로 우리 인생이 꽃 한 송이였음을 포근하게 깨닫게 해 준다.  


"그의 장점은 우리에게 억지로 힘내라고 강요도 하지 않지만, 쉬운 위로로 얼버무리지도 않는다는 것. 기쁜 나에도, 외로운 날에도, 왠지 실망하는 날에도, 다시 결심하는 날에도, 언제 읽어도 마으에 와 닿는 글과 그림을 나는 이 책에서 만났다."는 박현주 작가의 추천사는 상당히 적확한 글이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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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를 싫어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알 수 없는 사람.


이번 생은 글렀다고 툭하면 농담처럼 말하지만

진짜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


어쩌면 내게도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비밀처럼 품고 사는 사람.


이렇게 저 같은 사람들과 이 책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그림 에세이인만큼 독서에 공을 들이지 않아도 술술 넘어가고, 도대체 작가의 정감 있는 그림체나 따뜻한 에세이도 독서에 속도를 붙인다. 


무엇이든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이대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막연한 조급함에 망연자실하거나 빈혈기까지 느껴지는 날 도대체 작가의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저자


도대체 


한량 기질 아버지와 부지런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두 분의 중간이 되지 못하고 ‘게으른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한량’이 되었다. 인터넷신문 기자, 웹라디오 작가, 웹에디터, 일러스트레이터, 작사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1인 사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에 무심코 올린 만화 「행복한 고구마」가 500만 뷰를 달성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앞으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쩐지 웃기는 점을 발견해내는’ 특기를 살려, 작은 웃음에 집중하는 글과 그림을 생산하고자 한다. 취미는 자화자찬. 페이스북: facebook.com/i.am.dodaeche, 트위터: twitter.com/dodaeche_J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목차



프롤로그 행복한 고구마


1부 어쨌든 출근은 해야

알람 / 출근길 / 지하철 어깨띠 / 너의 타이핑 소리가 들려 / 활기 / 동료의 취향 / 임시 공휴일 / 어느 날의 나 / 오후 네 시 / 어떤 능력자 / 여름철 인간 유형 / 곤경에 처했다 / 포커페이스 / 부장님이 조퇴하셨다 / 사회생활 1 / 사회생활 2 / 사회생활 3 / 사회생활 4 / 사회생활 5 / 뭘까? / 용기 / 출근의 위험성 / 퇴사 1 / 퇴사 2 / 강하다는 것 / 바보가 아니야 / 하루 / 박수 / 일상의 힘 / 조퇴하는 이유 

리빙포인트 :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2부 장점은 있어

게으름 or 남자 / 왜 나까지? / 시간이 남는다니 / 시간 여행 / 연휴 3일 / 일을 미루는 이유 / 어떤 순환 / 자동 반사 / 약속 시간 / 양자택일 / 가장 무서운 지옥 / 미뤄도 될 것 같은 일 / 지금 바로 해라 / 과거의 영광은 넣어둬 / 정리 잘하는 법 / 모든 게 기억난다 / 어떤 소비 / 고독한 숙명 / 우산을 잃어버린 적 없는 사람 / 장점은 있어 / 가나다순 / 영원히 입지 못하는 옷 / 시사모에는 알이 있다 / 꿈 / 길치의 약도 1 / 길치의 약도 2 / 가는 길은 알아도 오는 길은 모른다 / 자꾸 반대로 타 / 왼쪽 오른쪽 / 최고의 감자탕 / 위험을 경고하는 자

리빙포인트 : ‘내가 지금 왜 이 짓을 하고 있나’란 생각이 든다면


3부 이러려고 이렇게 사는 게 아닙니다!

불면의 밤 / 소심한 사람 / 텔레마케팅 / 소심한 자의 반격 / 소심한 자의 복수 1 / 소심한 자의 복수 2 / 꼼꼼 에너지 / 운동화 세탁 / 칠 주의 / 초자연적 현상 / 눈썹 정리 / 하이힐의 진실 / 랩 / 충분히 가져봐 / 봄 / 일어나지 못할 일은 없어 / 흠 / 마음가짐 / 좌우명 / 행운의 편지 / 길몽 / 개척 1 / 개척 2 / 운 / 결론 / 나도 알아! / 이러려고 이렇게 사는 게 아닙니다 / 뻔뻔할 수 있는 이유 / 매미의 삶 / 애송이

리빙포인트 : 오늘따라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면


4부 망한 걸까

겨울 해 / 발길질 에너지 / 인생 꼬는 소리 / 일이 안 풀릴 때의 나 / 일이 잘 풀릴 때의 나 / 고난의 평행이동 / 실패 / 속도가 맞지 않았어 / 교훈 / 형벌 / 어머니 놀라지 마십시오 / 먹고살 건 많아 / 아니겠지? / 인생이란 1 / 인생이란 2 / 인생이란 3 / 답이 없어 / 그 말을 듣지 않기 위해 / 허전함을 뭐로 채워? / 모두 망합니다 / 능력 / 근본 / 범고래 / 삶이여 / 망가진 내 모습에 익숙해지지 말자 / 나 자신이 싫은 날 / 복숭아의 삶 / 남 탓 / 새순 / 괜찮습니다, 의미가 없어도 / 이왕이면 수달

리빙포인트 : 뭔가 문제를 발견해서 자꾸 신경 쓰일 땐


5부 이 와중에 즐거워

맥주가 제일입니다 / 맥주가 제일이라고요 / 응급상자 / 씩씩한 이유 / 카레 보험 / 비빔국수를 먹는 사람 / 비 오는 날의 짬뽕 / 스트레스 / 힘들었던 날은 뼈해장국을 / 정전기 대처법 / 아차벨 / 봄에 걷는 법 / 파전 비밀 결사대 / 앞머리 살인마 / 손이 저린 이유 / 전화 / 그게 아니라 / 노천 어묵탕 / 부자가 된다면 1 / 부자가 된다면 2 / 웃음의 수고 / 운동 / 스님 / 바다의 비밀 / 행복했던 순간 / 억울함을 풀어줘 / 리듬체조 / 긍정적인 마음 / 웃음 / 모르는 척 / 천국이라면 / 위로 / 뜨개질

리빙포인트 : 가끔 사정없이 허전함이 밀려든다면


6부 무엇이 되지 않아도

꽃눈 / 질 때 / 종합세트 / 반짝이는 순간 / 평온한 일상 / 터키 아이스크림 / 아름다운 것 / 사소하고 중요한 순간 / 돌아오는 길 /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 코코넛만큼은 용감하기를 / 공중 울음 부스 / 선심 / 걱정이 특기 / 바늘 / 설마 / 이유를 묻지 마세요 / 이상한 사람을 만난다면 / 해파리 / 멋져야 할 의무 / 무엇이 되지 않아도 / 나는 그대로 / 어쩔 수 없지 / 그 여름, 서울랜드 / 자외선 차단 / 별수 없죠 / 별 / 자전

리빙포인트 : ‘사람들이 비웃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에필로그 희망을 비밀처럼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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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경에 처했다



발목을 삐어 정형외과에 갔다. 의사는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나을 테니 침은 맞지 말라고 했다.

회사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그런 건 침을 맞아야 빨리 낫는다고 했다. 의사 말을 믿느냐며 오래 고생 말고 침을 맞으란다. 그 말을 들으며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어떤 식으로든 나는 곤경에 처한 거였다.


앞으로의 예상도:


침을 맞고 빨리 낫는다 → 거봐, 내 말이 맞지.

침을 맞고 더디 낫는다 → 더 일찍 맞았어야지.

침을 안 맞고 빨리 낫는다 → 침을 맞았으면 더 빨리 나았을 텐데....

침을 안 맞고 더디 낫는다 → 내 말을 안 듣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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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2


회식 자리 술 취한 상사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계속 이야기한다. 무슨 이야기인지 제대로 못 알아듣고 있었지만 어차피 흘려들어도 될 얘기니 고개를 끄덕이며 간간이 활짝 웃고 있었다.

'훗, 이 정도면 사회생활 잘하는 편인가....'

자뻑에 빠지려는데 저쪽에 앉은 다른 직원이 말한다.

"말씀을 들으니 어떤 원리인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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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해라


일을 잘 미루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놀랍게도 '시간계획을 잘 세운다'일 것이다. 그들은 때로 완벽해 보이는 시간표를 짜 놓는다. 

오후 7시가 약속 시간이니까 집에서 6시에 나가면 충분해. 좋아, 그렇다면 시간 계획을 세운다!



1:00-2:00 식사

2:00-3:30 일 A를 한다

3:30-4:00 일 B를 한다

4:00-5:00 일 C를 한다

5:00-6:00 사워, 옷 입기, 화장하기



완벽하다. 그대로 지키지 못할 뿐이다. 

어느 날도 내가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까 그때 마침 놀러와 있던 친구가 말했다. 

"시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지금 바로 해라...."

그때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왜 매번 그렇게 시간 계획을 세운 것일까? 그냥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되는 것을! 그날부터 나는 '시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지금 바로 하자'를 생활신조로 삼았다.

지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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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삶


어느 여름.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직장동료가 입을 열었다. 

"매미는 땅속에 몇 년이나 있다가 정작 밖으로 나와선 금방 죽는 게 불쌍해요."

"땅속이 살 만하니까 몇 년씩 있는 거 아닐까요?"

"뭐예요. 짧게 사는 게 슬퍼서 울잖아요."

"땅속은 편했는데 밖에 나오니까 짜증 나서 우는 건지도 몰라요."

물론 매미는 슬퍼서 우는 것도, 짜증 나서 우는 것도 아니고 짝짓기를 하기 위해 운다. 아무튼 나는 사실 매미 정도면 땅속에서 평생 잘 살다가 죽기 전에 번식을 해야 하니까 잠깐 밖으로 나오는 생물로 봐도 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나의 눈에 매미란 아늑하고 편안하고 새 같은 천적도 별로 없는 땅속에서 잘 살다가 대를 잇기 위해 위험천만한 땅 위로 올라와 몇 주 만에 임무 완수하고 세상을 뜨는 생물인 것이다. 

심지어 수명도 길다. 종에 따라 5년에서 17년까지도 산다는데, 그 정도면 곤충 세계에선 장수 만세다. 그러니 땅 위에서 사는 시간이 짧아서 불쌍하다고 하는 소릴 매미가 알아듣는다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를 일이다. 누가 뭐래도 매미의 일생은 땅 위에 사는 단기간만이 아니라 굼벵이 시절까지 포함된 것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언젠가 그럴듯한 날개를 달아본다면 좋겠지만, 끝내 그러지 못한다 해도 그 또한 어엿한 나의 삶이라고. 누가 뭐래도 나의 삶은 굼벵이처럼 바닥을 기는 지금 이 순간까지 포함된 것이다. 진짜 삶이란 다른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사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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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의 삶


복숭아를 먹었다. 냉장고에 넣어둔 지는 오래되었는데 그간 복숭아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기대하고 먹었지만 별로 맛이 없었다.

복숭아가 열리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맨 처음 열매가 열릴 수 있는 정도의 나무가 자라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들었을 것이다. 전에 벤자민과 소나무 묘목을 키워보려다가 실패하고 죽였던 것이 떠올랐다. 나무를 크게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일단 어느 정도 자라기까지가 힘든 일이다. 많은 묘목이 어엿한 나무가 되기 전에 죽는다.

내가 먹은 복숭아가 열렸던 나무도 그렇게 자라기까지 이미 힘든 과정을 겪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열매를 맺은 후에도 계속되었을 비바람과 가뭄, 해충 등의 시련을 모두 이기고, 농부의  에서 유통업자의 손을, 트럭을, 마트를, 함부로 과일을 뒤적이는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도 끝내 흠집 없이 살아남아 나에게 전달된 것이 오늘 내가 먹은 복숭아였을 것이다.

그러나 복숭아는 맛이 없었다. 맛없는 복숭아를 먹고 나서 생각했다. 기껏 복숭아가 되었으나 맛없는 복숭아도 있는 것이다. 복숭아의 삶도 그런 식이다. 사람의 삶과 다를 것이 없다. 저마다 힘든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아 무언가를 이루더라도 그게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모두가 대단한 무언가를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그게 삶이다. 나에게만 닥치는 유난한 시련이 아니라, 그냥 그게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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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마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전혀 좋지 않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그럼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때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이에요?"라고 묻는다. 그러나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지 않고는 버티기 어려운 시기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 힘든 상황에도 한결같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 대도, 그는 어쩌면 긍정적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애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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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0| 되지 않아도


20대를 떠올리면 언제나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늘 의기양양했다. 그러다 서른 살이 되면서 한동안 내가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에 바닥을 쳤는데, 다시 용기를 내어 일어났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다시 괴로운 상태가 찾아왔다. 하던 일이 모두 망하고 이제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근래 깨달은 것이 하나 있기를, 나는 평생 무엇이 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이제 그 마음을 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더 이상 무엇이 되지 못해 괴로워하지 않고 '나'를 잘 살겠다고.

그럴싸한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어릴 때 누군가 해 주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늦더라도 살면서 스스로 깨달았으니 괜찮다. 저 생각을 한 그 밤, 나는 평평 울었다. 서운한 감정 한편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남은 삶을 좀 더 가볍게, 그러나 착실히 살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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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 [자주 틀리는 일상어/맞춤법] 내가 아시는 분?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8) = 이따가? 있다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7) = 내노라하는? 내로라하는?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6) = 알파고에게? 알파고에?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5) = '갈 데까지 가다'와 '갈 때까지 가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4) = '더우기'와 '일찌기'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3) = '들어나다'와 '드러나다'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2) = '던지'와 '든지'

[글 이야기] - 뉴스가 틀린 맞춤법(1) = 잘못된 '지'의 띄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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