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는 책은 재미있는 철학 입문서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이다.
동녘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으로, 부제로는 〈최강의 진리를 향한 철학 격투〉를 달고 있다.
부제처럼 격투 경기장에 등장한 격투가들이 강함을 뽐내듯 철학자들이 자신들만의 이론의 강함을 내세워 서로 경쟁한다는 재미있는 콘셉트의 책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격투가와 철학자, 이 둘은 얼핏 보면 정반대의 부류 같습니다. 하지만 격투가가 '강함'에 일생을 건 것처럼 철학자도 누구나 옳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한 이론' 추구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입니다. 어떤 철학자가 강한 이론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아 그 이론으로 최강의 칭호를 얻었다고 해도, 다른 철학자가 나타나서 더욱 강한 이론을 제시해 이전의 이론을 깨부숩니다.
"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철학 입문서를 쓴 저자는 책의 표지도 일본의 인기 있는 격투 만화인 《격투맨 바키》의 그림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철학가는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흄, 칸트, 헤겔, 키에르케고르, 사르트르, 레비스트로스, 듀이, 데리다, 레비나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홉스, 루소,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에피쿠로스, 예수,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니체,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데모크리토스, 뉴턴, 버클리, 후설, 하이데거, 소쉬르 등 31명의 철학자다.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각각 진리, 국가, 신, 존재에 대해 천착한 철학가들을 모았다. 이 각각의 장에 시대순 또는 철학가들의 사상의 영향과 관계 순서로 철학가들을 소개학 그들의 대표적인 저작과 함께 중요 철학 이론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펼친다. 대결 구도로 철학자들의 사상 격투장처럼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마치 헤겔의 정반합 변증법 이론처럼 각각의 주장과 학설을 통해 서로를 극복하고, 새로운 이론으로 나아가는 철학사를 읽어 나가는 재미가 있다.
애초 지은이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가 "철학을 처음 접하는 분이나 철학을 배우려고 했지만 몇 번이나 좌절했던 사람을 위한 입문서가 있으면 좋겠어요. 30명 정도의 철학자를 한 명 한 명 소개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 어떨까요?"라는 출판사의 제안에 응하면서 시작됐다고 하니, 책 내용과 완성도를 본다면 꽤나 재미있는 작업을 만들어 냈다고 추켜세우고 싶다.
딱딱한 철학 개론서나 지루한 입문서에 지쳐서 철학 서적 읽기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가볍게 한 번 일독을 권한다. 어느 정도 철학 교양이 있는 독자들이라도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의 정수를 쉽고 간단하게 정리하거나 복습해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읽는다면 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서양 철학자들만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예수마저 등장하는 이 책에는 부처는 등장하지 않고, 불교 사상마저도 다루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공자나 장자, 노자 등 중국의 유교나 제자백가 사상 등도 언급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양 철학에만 한정된다는 것은 커다란 함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이라기보다는 흥미 있는 서양 철학 입문서라고 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 저자
야무차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도호쿠 대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재직 중이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전 재산을 털어 벤처기업을 설립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철학과 수학 등 순수과학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수많은 서적을 독파했다. 현재 본업과는 별개로, 난해하고 복잡한 철학·과학 이야기를 독특한 관점과 명쾌한 해설로 소개하는 책들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철학적 사고로 배우는 과학의 원리』,『철학수학』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등이 있다. 필명 '야무차'는 "차를 마시고, 눈을 뜨고, 지금을 음미하며 살뿐이다. 그 외에 달리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동양 철학자의 지혜에서 따왔다.
■ 목차
머리말
제1라운드 진리의 ‘진리’
― 절대적인 진리가 정말 존재할까?
1. 프로타고라스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2. 소크라테스 ―무지의 지知가 진리를 향한 첫걸음
3. 데카르트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것이란?
4. 흄 ―신도 과학도 신념에 불과하다
5. 칸트 ―세계의 진정한 모습은 알 수 없다
6. 헤겔 ―투쟁이야말로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7. 키르케고르 ―나에게 진리인 진리를 찾아라
8. 사르트르 ―우리의 손으로 인류를 진리로 인도하자
9. 레비스트로스 ―진리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10. 듀이 ―편리한 생각을 진리라 하면 된다
11. 데리다 ―도달할 수 없는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헛되다
12. 레비나스 ―‘타자’는 진리를 추구하게 하는 뜨거운 원동력
제2라운드 국가의 ‘진리’
― 우리는 왜 일해야 할까?
13. 플라톤 ―철학자야말로 국가의 지배자다
14. 아리스토텔레스 ―국가는 부패와 혁명을 반복한다
15. 홉스 ―국가란 공포를 이용한 안전보장 체계다
16. 루소 ―국가의 주권자는 인민이다
17. 애덤 스미스 ―자신의 욕망대로 이익을 추구하라
18. 마르크스 ―자본주의는 반드시 붕괴할 경제 체계다
제3라운드 신의 ‘진리’
― 신이 죽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19. 에피쿠로스 ―신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20. 예수 그리스도 ―네 이웃을 사랑하라
21. 아우구스티누스 ―인간은 신의 은총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다
22.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과 철학 중 어느 쪽이 옳을까
23. 니체 ―종교나 도덕 따위는 강자에 대한 약자의 르상티망
제4라운드 존재의 ‘진리’
― 존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24. 헤라클레이토스 ―존재는 변화한다
25. 파르메니데스 ―존재는 불변이다
26. 데모크리토스 ―존재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27. 뉴턴 ―지상계와 천상계의 운동을 밝혀내다
28. 버클리 ―존재하는 것은 지각된 것이다
29. 후설 ―모든 현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30. 하이데거 ―존재는 인간 안에서 생긴다
31. 소쉬르 ―언어는 구별하기 위한 체계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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